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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문예정원] 죽음에서 생명으로 - 라스베가스 데스벨리를 다녀와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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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혜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9-12-27 09:08 조회10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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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e1123c52b078d155e5a3a734fc74a46_1577466513_4047.jpg김혜진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메마른 가슴팍에 생겨난 사막, 죽음의 계곡

오열하는 태양의 그림자 아래

매몰차게 습습한 모든 생기를 빨아들여

호수 마저도 바닥을 드러내며 말라버린 그 땅

신발이 녹아내리고 자동차도 고장이 나버리는 극단의 땅

 

오래전, 금덩이 움켜쥔 손

버석버석한 모래 알갱이 되어

손가락 사이사이로 침잠 하는 순간들

유령의 도시가 깨어난다

 

과거의 기억은 바람에 나부껴 저만치

모래 둔덕 위에 쌓이고 덮여

세월의 무게를 인고의 시간으로 견딘다

 

해수면보다 낮은 소금 사막

하얗게 가라앉은 소금 바위들

찜통더위에 온몸이 타 들어 간

누군가의 히말라야 핑크 빛 눈물이련가

 

병풍처럼 둘러친 높고 낮은 산봉우리들

주황색

빨갛고 보라, 비취 빛으로

색색이 이어지는 다채로운 협곡의 앙상블

 

잠깐 흩뿌리는 아쉬운 겨울비에

어미의 등에 업힌 새끼 전갈들 입 벌리고

방울뱀은 쇠 구슬 소리 내며 오고

거북이도 모래를 파헤치고 모두 나와

생명의 단비를 흡족히 마신다

 

운 좋으면 십 년에 한 번 봄 직한

끈질긴 생명력의 야생화 꽃들의 향연

꽃무릇의 고운 자태와 향기에 취해

죽음의 계곡에도 무지갯빛 생명의 바람이 불어온다

 

아, 새로운 시작이다

눈빛 흔들리지 말고, 여린 가슴 타버린 불꽃

더는 요동치지 말고

한 송이 야생화처럼 끝끝내 꽃 피워

내재된 삶의 향기 내뿜으며 기어이 살으련다, 보란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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