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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문학가 산책] 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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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슬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0-01-03 09:21 조회1,89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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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d51cf79221d72e831cc89553c031a89_1578072062_0176.jpg이슬샘(露井)/시조시인(캐나다한인문학가협회 회원) 

 

 

 

 

 

구름 흘러도 기울잖은 벽

 

 

 

뵈기 싫음 제물에 지치려도

 

미운 까닭은 정만 두터워가

 

 

 

눈길 가는 데마다 아픔이 꽂힌다

 

손길 가는 데마다 상흔이 핀다

 

 

 

모두 그 붉은 꽃 언저리서

 

한마리 파랑새 부름인데

 

 

 

시방도 예서 비가 내리면

 

저 켠에선 천둥이 칠텐가

 

 

 

이윽히

 

벽이 무너지는 소리

 

물살 터지는 소리

 

 

 

눈 떠 기지개 켜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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