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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 [독자투고] 캐나다 서점에서 한국 책을 발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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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류제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0-01-13 09:48 조회2,64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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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제석

 

 

아내가 마을 서점에 갔는데 '흰'이라는 한글이 눈에 띄었다고 한다. 소설가 한강이 쓴 '흰'이라는 책을 Deborah Smith가 영문으로 번역한 것이다. 한강이 쓴 소설 '채식주의자'도 이 분이 번역해서 맨부커 상을 받았다고 들었다.

 캐나다 작은 마을 서점에서 한글을 볼 수 있다는 것이 반갑고 신기하고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한글 모양 (글자체)이 참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다.외국에서 한글을 봐서 그런지 예쁜 모양으로 내게 다가온다. 요즘 짧은 영어 실력으로 이 책을 읽어 나가고 있다. '흰' 색을 주제로 흰 떡, 흰 개, 소금, 눈(snow) 등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고 있는 발상이 참신하고 재미있다.

 

 사실 나는 '흰'색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흰색'하면 가난이 먼저 떠오른다.고등학교 때 국사 선생님께서 우리 민족을 '백의 민족'이라고 하는데 한국 사람들이 '흰'색을 좋아해서 흰 옷을 즐겨 입은 게 아니라 염색 기술이 발달하지 않았고 하도 가난해서 색깔 있는 옷을 사 입을 수도 없어서 사람들 옷이 죄다 흰옷이었던 거라고 말씀하신 기억이 난다.

   

 어렸을 때 나의 할아버지 할머니의 흑백 사진을 본 적이 있었는데 두 분 모두 흰색 옷을 입은 모습이었다. 두 분 모두 얼굴이 까맣게 그을렸고 못 드셔서 그랬는지 깡마르고 왜소한 모습이셨다. 할머니가 1949년에 돌아가셨고 할아버지가 1950년 1월에 돌아가셨다고 하니 그 당시 한국은 굉장히 가난했을 것이고, 나의 할아버지 할머니 뿐만이 아니라 대다수 한국인들의 복장이 다 그렇게 누추한 흰색 옷이 아니었을까 싶다.(물론 일제시대 때부터 잘 살던 사람들은 색깔 있는 옷을 입었겠지만)   

 

 그러던 한국이 이제는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나라가 되었고 이 곳 캐나다의 작은 마을에서도 영문으로 번역된 한국 책을 볼 수 있을 정도로 문화적으로도 번성하게 되었다. 

(내가 일하는 팀홀튼에서도 20대 젊은 베이커가 삼성 스마트폰으로 BTS의 음악을 들으면서 일하고 있다. 정말 옛날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꿈 같은 일들이 내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외국에 살면 다 애국자가 된다는 데 나도 요즘 한국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외세로부터 수많은 침략을 당했고, 일제 때 수 많은 사람들이 노예 같이 학대당했으며, 6.25라는 전쟁까지 겪은 분단 국가가 이렇게 눈부시게 발전한 것이다.

 

 아무쪼록 대다수 선량한 한국인들이 이제는 철학적, 과학적으로 잘 무장하여 더 이상 폭력과 불의에 당하지 않고 자유롭고 평화로운 세상에서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다.

 

캐나다에서 한국 작가의 글을 접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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