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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문예정원] 내 몸이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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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명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0-01-17 09:06 조회2,08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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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2c1ab4faed4b01838843f20d6371fa_1579280802_8745.jpg김명준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젖먹이는 불만이 있으면 운다. 배가 고파도 울고 싸도 운다. 어떤 불편이 있어도 운다. 엄마는 우는 원인을 바로 감지하고 해결해야 한다. 모든 엄마는 가정 의사여야 한다. 자기가 모르면 의사에게 데리고 가야 한다. 의사도 모르면 소아과 전문의사에게 안내된다. 이러한 순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지체되면 불행한 일을 당할 수도 있다. 

 

청소년이나 성인도 몸이 불편하면 조기에 의사를 만나야 한다. 병은 조기에 발견되어야 치료가 잘된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조기 진단의 기회를 놓쳐서 난치 상태로 되거나 악성 질환이 치료 적기를 상실하고 나쁜 결과로 악화한다면 땅을 치고 후회할 것이다. 남편이 의사인데 부인이 유방암 말기로 실패하는 수도 있었다. 유방을 만져 보기만 해도 아는데 한 번도 만져보고 확인하지 않아 부인을 잃었다.

 

악성 질환일 경우 조기 진단이 생명을 좌우하게 된다. 몸에 이상이 생기면 우리 몸은 여러 형태로 운다. 기가 막히거나 혈액 순환이 막히면 그 부분이 아프거나 열이 나거나 평소에 느끼지 않던 증상이 나타난다. 대수롭지 않은 증상을 무시하면 안 된다. 소화가 안 된다고 소화제를 수개월 간 장복함으로써 위암을 일찍 발견하지 못하는 수도 있다. 감기가 잘 걸린다고 감기약을 달고 살면서 폐암의 진단을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음성이 이상한데도 소홀히 여기다가 갑상선암의 진단을 못 하는 수도 있다. 배가 살살 아프면서 배변이 불규칙하다며 임시방편으로 약을 쓰면서 대장암의 진단을 놓치는 수도 있다. 자신의 몸이 우는 소리를 들을 수 있어야 한다. 약을 복용하기 전에 진찰부터 받아야 한다. 

 

나는 35년생으로 84세 생일이 지났다. 여기 밴쿠버에 이민(2007년) 후 위 수술을 받았고, 관상동맥 협착증으로 2번 스텐팅 시술을 받았다. 요추 협착증과 디스크로 3박 4일간 입원하여 후궁절제술(laminectomy)을 포함한 큰 수술을 받았고, 주사요법으로 3회 시술 받았다. 수개월 전에 허리가 많이 아파서 MRI 사진을 보니 디스크가 새로 하나 생겨서 신경을 누른다며 또 수술하자고 했다. 내가 웃으며 수술은 이제 그만 하자고 했다. 나의 MRI 사진을 보면 요추 디스크가 5곳, 협착증이 6곳에 있다고 한다. 나같이 심한 MRI 사진을 아직 본 적이 없다.

 

 그래서 내가 개발한 운동 30가지를 매일 아침에 침대 위와 침대 아래서 30분간 시행하고 출근하여 환자를 진료한다. 나의 고객은 난치성 통증 환자로 환자를 치료하면 환자는 덜 아프다고 하는데 내 허리는 끊어지듯이 괴롭다.

 

 다리 곳곳에서 바늘로 찌르듯이 여기저기 아프다. 심한 곳은 저녁에 40~50군데 자침하면 덜 아프다. 2~3일 참다가 정 아프면 또 시술한다. 나는 내 몸이 우는 곳을 정확히 알고 그때그때 찾아서 치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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