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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 <전재민의 밴쿠버 편지> 설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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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재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0-01-26 15:00 조회1,83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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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정의 반대말로 구정이라고 하기도 하고 까치까치 설날은 어제께가 아니고 어제께는 한국의 설날이고 오늘은 밴쿠버의 설날이다. 직장에서나 친구들을 만나도 많이들 차이니스 뉴이어라고 해서 처음엔 발끈해서 한국도 같은 설날을 지낸다고 말하던 때가 생각이 난다. 카지노에 일할때도 그렇고 구세군에 일할때도 그렇고 중국사람들이 차이니스 뉴이어라고 쉬려고 하는 직원들이 많았다. 물론 나도 쉬고 싶었다.그때만해도 집에서 차례도 지내고 하니 쉬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또한 한국에서부터 써비스 업종에 일하면서 이미 익숙해져버린 명절에 근무하는 일은 이젠 만성이 된 듯 무감각해져 갔다. 그리고 쉬려면 스케줄을 만들기전에 미리 말해야 하는데 설날을 생각하지도 않다가 막상 닥치고 나서야 나도 쉰다고 할 걸 했던 기억이 있다.

올해는 뇌경색때문에 벌써 몇달을 쉬는 중이라 쉬고 싶다고 말하지 않아도 쉰다. 하지만 쉬니 명절이랄 것도 없다. 이제 직장을 또 구해야 하는데 하는 걱정이 앞서니 명절이라도 명절 기분에만 빠져 있을 수도 없다. 그래도 바램이 있다면 명절에 쌀을 씻어서 함지에 담아 추운 날에도 떡방앗간에 길게 줄을 서서 가래떡 기게에서 나오는 뜨끈뜨끈한 가래떡이 나오기가 무섭게 한쪽을 잡고 가위로 뚝 잘라 그 긴 가래떡을 들고 베어 먹던 생각에 웬지 그시절로 돌아 가고 싶다는 생각까지 든다. 먹을게 풍부해진 만큼 행복해져야 하지만 행복은 넉넉해진만큼 행복을 넉넉하게 가지게 하지 않는 듯 하다.

 

 중국발 우한폐렴이라는 신종바이러스로 세계가 시끄러운 요즘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는 가급적 피해야 하지만 몇달만에 처음으로 산행을 하기로 하고 아침 일찍 길을 나서서 Jug Island비치가 있는 벨카라공원으로 향했다. 임원진들은 준비를 위해 9시까지 모인다는 말에 리치몬드에선 8시도 전에 출발을 해야했다. 전날은 날이 좋더니 설날 행사를 하는 토요일은 비가 부슬부슬 내린다. 그래도 눈이 안오는게 어디냐고 감사하면서 벨카라 공원에 들어서니 신선한 공기와 눈까지 안구정화가 되는 듯한 푸르른 숲이 반겨주니 기분이 좋다. 길가로 아직 녹지 않고 조금 남은 눈에 눈길이 간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주차장에 많은 차들이 있다. 그리고 산우회 배너가 눈에 들어 온다. 어떻게 된거지 벌써 사람들이 다 온 것인가 하고 의아해 하고 있을때 산우회 회장이 눈에 들어 왔다. 서로가 오랜만이라 반갑게 인사를 하면서 중국인들팀이 30여명이 일찍와서 산에 갔다고 했다. 그리고 좀 있으니 다른 임원진이 오고 준비와 더불어 반갑게 인사하고 저그 아일랜드로 산행을 시작했다. 몇달만에 하는 산행이라 중간에 그만갈까하는 망설임이 생길정도로 힘에 부쳤다. 보통은 가벼운 산행이라고 쉽게 했을텐데 몸상태가 좋지 않은 것은 분명했다. 그래도 저그아일랜드까지 갔다 돌아 오면서는 어떻게 왔는지 금방 도착한 느낌이 들었다. 

 

 떡국을 먹는데 회원중에 쌍둥이 엄마가 애들 둘을 데리고 밥도 잘 못먹는게 안스럽기도 하고 우리 아이들 어릴때 생각도 나고 해서 빨리 떡국을 먹고 아이를 봐주기로 마음먹고 아이를 안고 보는데 힘에 부친다. 와 쉬운게 아니네 하는 느낌이 팔에서 팍팍전해진다. 떡국외에 빈대떡과 떡, 그리고 청포묵, 과일등 여러가지가 있어서 더욱 명절기분이 났다. 아이들과 계속 놀다 보니 끝날시간이 되었다. 회원 한분이 작장을 가져와 모닥불을 피웠는데 오던 비도 그치고 모닥불앞에 앉아서 노래와 이야기를 하는 시간이 그리운 추억과 겹쳐진다. 아이들을 봐주다 보니 나도 어느새 우리 아이들과 이민 오던 그시절로 돌아가 있었는지 모른다. 마음만이라도 젊어 질 수 있어서 좋았다.돌아 오는 길에 회원의 집에 초대받아 차 한 잔을 하고 한의원에 들려 침을 맞고 쇼핑을 하고 집에 돌아 오니 저녁7시다. 옆지기가 왜 이리 늦었느냐고 산행하지 말라고 했더니 산행을 했냐고 타박을 하지만 소중한 시간이었던 하루가 가고 한 해가 즐겁게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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