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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 [독자투고] 캐나다에서 처음으로 한국 영화를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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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류제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0-02-06 09:51 조회2,43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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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밴쿠버에 살고 있는 지인이 한국 영화를 볼 수 있는 영화 사이트를 알려 주어 들어가 보니 정말 많은 한국 영화가 수록되어 있었다. 밴쿠버 같은 큰 도시에는 한국 영화 개봉관이 있다고 들었는데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곳은 소도시여서 캐나다로 이주한 이후에는 한국 영화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전혀 없었는데 영화 사이트에서라도 이렇게 한국 영화를 볼 수 있게 되어 무척 기뻤다. 이 영화 사이트에는 최근에 한국에서 개봉한 영화가 정말 많이 수록되어 있었다. 차근차근 수록된 영화를 훑어보다가 문득 ‘말모이’라는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제목부터가 순수한 우리말이라서 참신했고 영화 주인공도 평소 내가 좋아하던 배우라서 설레는 마음으로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한국 영화를 캐나다에서 그것도 내 방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기게 된 것에 감사드리며… 

 

# 2

 

‘말모이’는 1911년 국어학자 주시경이 편찬한 우리나라 최초의 우리말 사전이라고 한다. 이 영화는 일제 강점기를 시대적 배경으로 일제에 의해 우리말 사용이 금지된 때, 우리말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우리말 사전을 만들기 위해 헌신하다 탄압당한 ‘조선어학회 사건’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3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엔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

돛대도 아니 달고 삿대도 없이

가기도 잘도 간다 서쪽 나라로

 

 

 

 어렸을 때 불렀던 동요가 이 영화에 나온다.

 정말 아름다운 노랫말이다.

 

 우리말과 글을 지키기 위해 일제의 폭력 앞에서도 당당하게 맞선 우리 선열들의 희생이 아니었다면 이렇게 아름다운 우리의 말과 글은 지금 사라지고 없어졌을 것이다.

 

 

# 4

 

나와 같이 일하는 인도 청년이 자기 이름 '할키랏'을 한글로 써 달라고 해서 알려 주었더니 바로 따라 적는다. 그도 내 이름을 인도 글자로 적어 주었는데 도무지 알아볼 수가 없어 따라 적지를 못하였다. 한글은 정말 배우기 쉽고 과학적인 자랑스러운 우리의 글자임에 틀림없다.

 

 

# 5

 

우리의 말과 글을 지키기 위해 헌신하신 선열들의 이야기를 영화로 잘 만들어 준 엄유나 감독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그리고 이 영화를 한국에 있는 젊은이들 뿐만이 아니라 캐나다를 비롯해 외국에 사는 한인들에게도 꼭 한 번 보라고 강력히 추천하고 싶다. 특히 요즘같이 유튜브나 책을 통해 역사를 날조하는 식민 사관이 판을 치는 때에는 (식민 사관에 현혹되지 않고 역사 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해서는) 이 영화를 많은 사람이 보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 6

 

요즘 한국의 유튜브나 책들을 보면 왜곡되고 얄팍한 식견을 가진 사람들이 눈을 무섭게 부릅뜨고 '지구는 분명 평평한 데 자꾸 지구는 둥글다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고 큰소리 치는 사람이 많아서 걱정이 된다. 이런 사람들이 활개치지 못하도록 (그리고 그들에게 속지 않도록) 대다수 한국인들은 정말 철학적이고 과학적인 안목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아야 한다. 우리 주변에는 자기의 기득권을 챙기기 위해 선량한 사람들을 학대하고 이용하는 폭력적이고 비양심적인 이들이 곳곳에 포진해 있다. 이제 한국인들은 비양심적인 이들이 포장하는 이념이나 주의에 얽매이지 말고 (이용당하지 말고) 당당히 자유와 정의를 말할 수 있어야 한다. 

 

# 7

 

 올해는 한국에서 총선이 있는 해라고 한다. 이제 한국의 정치도 혁신적으로 바뀌기를 바란다. 자신의 명예와 권력을 위한 정치가 아니라 정의와 양심을 가지고 진정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마음으로 정치를 했으면 좋겠다. 사람을 존엄하게 보지 않고 수단시하는 비양심적인 세력들이 사라지고 선량한 국민들을 따뜻한 마음으로 보듬을 수 있는 정치인들이 올해에는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국인들이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모든 힘을 쏟을 수 있기를 이곳 캐나다에서 응원한다. 양심적이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 나라와 민족을 위해 헌신하신 선열들께 보답하는 길일 것이다.    

 

오랜만에 캐나다에서 한민족과 한글의 소중함을 일깨워 준 한국 영화를 보게 되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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