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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바다건너 글동네] 꿈꾸는 황금별/ Dreaming Golden 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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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봉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0-03-26 08:45 조회1,78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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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caf59482af42dd3d5c797cbced80b7_1585237496_4515.jpg안봉자 

(사)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

  

“태양이 빛나면 먼지도 빛나게 된다.”  

그날 아침, 나의 e-메일 함에 올라온 몇 개의 메일 중 한 메일의 제목이 유독 나의 눈길을 끌었다. 그 밑에는 <괴테의 어록 중에서>라는 주(註)가 달려 있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괴테>의 이 말은 아주 유명하여 많은 사람이 이미 잘 알고 있는데, 부끄럽게도 나는 그날 아침에 처음으로 그 말을 접한 것이다.

 

태양과 먼지ㅡ. 꽤 엉뚱한 콤비 (Combination)라고 생각하면서 무심히 창문의 블라인드를 열어젖히는 순간 나도 모르게 찔끔했다.  

아하, 바로 이것이로구나! 젖혀진 블라인드들 틈 사이로 선명하게 빗금을 그으며 쏟아져 들어온 뽀오얀 햇살 줄기들 속에는 조금 전까지 육안으로 볼 수 없었던 수억 개의 작은 먼지 입자들이 별처럼 반짝이며 유유하게 떠다니는 게 아닌가? 태양의 큰 손길이 닿기 전까지는 보이지 않던 작은 먼지 입자들이 환한 빛줄기 속에서 비로소 그 존재를 찾고 있었다. 그리고 그 미미한 존재들은 제각기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받으면서, 하나하나 작은 별이 되어 황금빛으로 빛나며 행복하게 춤추는 듯했다.   

    

어제는 비록 

부질없이 떠다니는  

한 톨의 먼지였지만

태양이여, 

이 아침, 창틈으로 쏟아져 들어온   

그대 찬란한 황금빛 시냇물에 

가슴 잠그고 춤추는 동안 

나 또한 

꿈꾸는 작은 황금별이 되었습니다.            

Though it was only yesterday, 

I was but a mere dust particle 

Floating mid air. 

O Sun, 

In this morning, while I was dancing 

In your dazzling golden stream that 

Flooded through the chink in the window, 

I, too, 

Became a tiny golden star with dreams. 

  

알고 보면, 그들은 언제부터인가 이미 거기서 그렇게 있었지만, 나는 그들을 인식하지 못했으며 그들조차 그들의 존재를 모르고 있었을 터인데, 태양은 그들에게 “있음”을 확인시켜준 것이다.  

“태양이 빛나면 먼지도 빛나게 된다.” ㅡ 얼마나 아름다운 진리인가? 우리가 일상 속에서 무심히 보아 넘기는 이 작고 평범한 사실에서 위대한 시성 <괴테>는 그토록 큰 진리를 발견해 낸 것이다.

 

“나무는 큰 나무 덕을 못 봐도, 사람은 큰사람 덕을 본다.”라는 우리의 옛말이 있다. 

독일의 <구텐베르크> (Johannes Gutenberg 1400 ~1468))가 오백여 년 전에 처음으로 만들어 낸 인쇄술로 하여, 혹은, 미국의  발명 왕 <에디슨> (Thomas Alva Edison 1847~1931)이 1883년에  ‘에디슨 효과’  현상을 발견하여 3극 진공관 발명의 기초가 되고 라디오 발명의 길을 열어 주어서 오늘날  전 인류가 현대 전기 문명으로 지대한 혜택을 받으며 살게 하는 것처럼, 어느 크고 위대한 사람의 부단한 노력과 희생이 남겨놓은 업적들이 후세들의 삶에 물질적, 혹은 정신적 날개를 달아주는 예가 우리 주위엔 퍽 많다.  

 

그리하여, 우리는 앞서간 훌륭한 과학자나 예술가, 종교가, 사상가들의 큰 발자취를 지표로 삼으며 그 뒤를 따라가려고 노력한다. 그 과정에서 크든 작든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고 나름대로 삶의 의미를 찾으며 앞날의 꿈을 키우고 희망을 품는다면, 이보다 더 아름다운 일이 어디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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