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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바다건너 글동네] 도로 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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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경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0-03-26 08:47 조회1,29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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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caf59482af42dd3d5c797cbced80b7_1585237659_3725.png김 경 래

사) 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

 

길을 나서며

신발을 조이지 않고

입술에 자크를 채워 물었다

선술집 같은 도로 위

가는 술객이 오는 손님과 엇갈리면

콧등이 벌건 취기가

가다 서다, 풀린 눈으로

뒤의 입장객을 소돔 같이 돌아본다

 

북새통 술집에 신호등이 없으니

남녀가 지나다 부딪기 위해 고안된 해법이다

지그재그 길바닥으로

미끄러운 유혹이 돌아다닌다

처자의 허리 S자 길 위로

그만한 직진이 또 있을까

진보란 밀폐된 보석운전대를 잡고 창문을 내리면

관자놀이가 나를 닫아 건다

거나한 내비게이션 상공으로

공중 돌파한

입방아의 매연 하나

흔적을 거부한 적이 없다

"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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