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류제석] 서양인이 바라본 한국, 한국인 > LIFE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LIFE

리빙 | [독자투고-류제석] 서양인이 바라본 한국, 한국인

페이지 정보

작성자 류제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0-04-02 09:16 조회1,971회 댓글0건

본문

 

                                                       

 

캐나다에 살면서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관심이 한국에 있을 때 보다 더 많이 생겨 난 거 같다. 이 곳에 있으면서도 한국에 대한 뉴스나 책을 쉽게 접할 수 있어서 한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대한 정보를 폭 넓게 얻을 수 있다. 그러던 중에 마이클 브린이라는 영국인 기자가 쓴 <한국, 한국인> 이라는 책을 구하게 되어 읽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 마이클 브린은 영국 신문인 <더 타임즈> 서울 특파원으로 1982년에 와서 한국인 아내와 결혼하고 지금까지 한국에서 살고 있는 서양인 기자다. 이 책은 그가 40여 년 동안 한국에서 살면서 한국과 한국인에 대해 느낀 점을 객관적이고 냉철한 시선으로 기록하고 있다. 마이클 브린은 서양인 기자로서 한국인에게 눈치 볼 것 없이 한국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고 당당하게 글로 표출하고 있다.

 

  한국의 공중 화장실에 가보면 볼 일을 보고 사용한 휴지를 뚜껑이 없는 휴지통에 버려서 냄새를 풍기게 한다는 대목에서 웃음이 절로 나왔고 그러한 비위생적인 모습이 한국의 이미지를 청결하지 못한 것으로 만들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한국인은 자신보다 못하고 맞서 싸울 능력이 없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에게 놀라울 정도로 비열해질 수 있다’(116 쪽)라는 대목에서 한국인의 부끄러운 민낯을 보는 것 같아 반성이 되었다. 

이 점은 나도 한국에서 사회 생활을 할 때 종종 겪은 적이 있다. 한국인들 중에는 상대방의 지위나 직책(부와 권력 그리고 외모까지도 포함)을 따지면서 사람을 대하고 평가하는 사람들이 지금도 분명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요즘도 한국 사회에서 회사 사장이 부하 직원을 폭행하고, 자기보다 나이 많은 아파트 경비원에게 막말을 하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한국은 노약자나 장애인들에 대한 처우도 다른 선진국에 비해 많이 열악한 것이 아닌지 반성하게 된다. 나는 캐나다에서 살면서 성당에서 미사를 드릴 때나 공공 시설을 이용할 때 노약자나 장애인들을 먼저 배려하는 모습을 낯설지 않게 보았고 이 점은 한국인들이 많이 배워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또한 공공 시설의 현관문을 이용할 때 뒷사람을 위해서 잡아 주거나, 모르는 사람이 지나갈 때 자연스럽게 인사하는 습관은 한국인들이 본받으면 한국 사회가 한층 밝아질 거라는 생각을 해 본다.          

  

 마이클 브린은 기자답게 한국의 정치인들도 많이 만났는데, 군사 정권 시절에 야당 인사들이 외신 기자들을 만나면 그들의 어렵고 힘든 상황을 말하면서 도움을 청했다고 한다. 그런데 훗날 그들이 정권을 잡은 뒤에는 그들 역시 거들먹거리는 모습을 보고 실망을 했다는 부분을 보면서 한국의 정치인들은 좌우 이념 상관없이 권력 그 자체에 집착하면서 국민의 안위보다는 자신이 속한 집단의 이익을 위해서 정치를 하는 거는 아닌가라는 의구심이 들기도 하였다. 

  

 서양인이 쓴 이 책을 읽으면서 한국과 한국인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으며 나 자신도 캐나다에 살면서 내가 가진 나쁜 성향들을 반성하고 하루하루 새롭게 고쳐 나가면서 발전해 나가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PS:  한국과 한국인에 대해 비판적인 방향으로 글이  흐르게 되었는데 나는 내가 한국인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 나는 앞으로도 한국인이라는 자긍심으로 살아갈 것이고, ‘나는 한국인을 대표하는 사람이다.’라는 생각으로 말과 행동에 모범을 보일 것이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LIFE 목록

Total 587건 1 페이지
게시물 검색
회사소개 신문광고 & 온라인 광고: 604.544.5155 미디어킷 안내 개인정보처리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상단으로
주소 (Address) #338-4501 North Rd.Burnaby B.C V3N 4R7
Tel: 604 544 5155, E-mail: info@joongang.ca
Copyright © 밴쿠버 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Developed by Vanple Netwroks Inc.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