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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류제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0-04-08 08:53 조회1,93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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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2

                 나태주

 

저녁 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것

 

힘들 때

마음 속으로 생각할 사람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 있다는 것

 

# 1

 

방금 전 아내와 집 앞 중학교 운동장을 돌며 묵주기도를 바치고 집으로 들어왔다. 

 요즘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매일 다니던 수영장도 문을 닫았고 기도를 드리는 성당도 미사가 없어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내고 있다. 

사회적 거리(Socail distance)를 강조하기 때문에 내가 살고 있는 이 작은 도시도 식당과 위너스(Winners)와 같은 쇼핑몰도 문을 닫아서 도시 전체가 황량한 분위기다.

그래도 내가 일하는 팀홀튼(Tim Hortons)은 테이크 아웃과 드라이브 스루는 운영을 하여 나는 전과 다름없이 일을 하고 있다. 하지만 나와 같이 일하는 해리를 비롯해 많은 동료들이 휴직계를 내고 일을 나오지 않고 있다. 해리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상황에서 계속 일하는 건 무리라면서 한달 동안 집에 머무르겠다고 하면서 오프를 신청하고 일을 쉬고 있다. 해리는 나에게도 집에 머무르라고 권유했지만 나는 고민 끝에 계속 일을 하기로 결정을 했다. 손을 자주 씻고 사람들 간에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면서 일을 하면 괜찮다고 판단을 했기 때문이다. 

아무튼 나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팀홀튼에서 일하고 있고 집에 돌아와 운동도 하고 아내가 차려 주는 밥도 맛있게 먹으며 하루하루 소중한 시간을 잘 보내고 있다.

 

# 2

 

요즘 집에 있으면서 책 읽을 시간이 더 많아졌는데 리처드 칼슨 (Richard Carson)이 쓴 ‘우리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Don’t swear the small stuff in love) 라는 책을 유익하게 잘 읽었다. 책 내용 중에 ‘지루함을 즐겨라’라는 말이 나오는데 요즘 사회적 거리 때문에 집에서 머무르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

 

# 3

 

리처드 칼슨이 의료 연구를 위해 워싱턴 주 어느 한가롭고 작은 마을에 머무른 적이 있었는데 하루하루가 너무나 심심해서 같이 일하던 의사에게 이렇게 무료한 삶이 따분하지 않냐고 물어봤단다. 그랬더니 그 작은 마을의 의사가  

“따분함에 빠져 시간을 보내는 것이 어때요? 아무 것도 하지 말구요. 이것 역시 훈련의 일부예요. 권태의 감정은 평화의 감정으로 바뀔 거예요.”라고 말했다고 한다.        

 

리차드 칼슨은 우리에게 매일같이 뭔가를 ‘하기’보다는 ‘그냥 있음’으로 해서 느긋해지는 기술을 터득하라고 말하고 있다. 

‘무위(無爲)의 미학은 마음을 비우고 느긋해지는 법을 터득하는 데 있다. 그것은 우리의 마음 속에 잠시 동안 몰라도 되는 자유를 허락한다. 몸과 마찬가지로 마음 또한 소란스런 일상을 벗어나 때로 휴식을 취할 필요가 있다. 휴식을 취하고 나면 마음은 좀더 튼튼해지고, 집중력이 놀랄 만큼 향상되며 창조적인 상태가 된다.’

 

# 4

 

나는 지금의 나의 생활이 지루하다거나 의미 없는 삶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렇게 전염병이 유행하는 열악한 상황에서 그래도 아프지 않고 일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일하고 나서 돌아갈 수 있는 집이 있음에 감사하고, 내 곁에는 사랑하는 아내와 가족이 있음에 감사하고, 학교 운동장을 돌면서 아내와 함께 기도하고 노래하고 기도할 수 있음에 감사드린다.

 

  나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다. 

 

PS: 전세계에 유행하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하루빨리 종식되어 공포와 불안이 사라지고 평화와 행복이 가득한 세상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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