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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독자투고-류제석] 작은 집에 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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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류제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0-04-22 08:58 조회3,02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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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 부부는 두 개 동으로 이루어진 3층짜리 작은 아파트에서 살고 있다. 1980년도에 지었다고 하는데 제법 튼튼하게 지은 것 같고 관리를 잘해서 인지 지금까지도 깨끗한 느낌이 드는 아담한 아파트이다.   

 

이 아파트에 2019년 1월 28일에 이사를 왔으니 이제 1년 반 가까이 살고 있는 셈이다. 그 전까지는 House(일반 단독주택)에서 살았는데 다른 사람과 공동으로 살아서 그랬는지 여러 가지 불편한 점이 있었는데 이 곳으로 이사한 뒤 부터는 정말 수도원에 온 것 같은 평온함과 자유로움을 느끼며 만족스럽게 생활하고 있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집은 정말 단촐하고 검소한 집이다. 방이 하나이고 매트리스는 프레임없이 거실에 두고 잠을 잔다. 그리고 한국에서 가져온 옷과 짐들은 하나씩 버리면서 그 양을 줄여가고 있다.  

말 그대로 다운사이징(Downsizing)을 했고, 미니멀리스트(Minimalist)의 생활을 하고 있다.

(캐나다에 와서는 정말 여러 가지 욕심을 버리고 소박하게 그리고 평온하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 작은 집에서 매일 기도와 묵상을 하고 있고 책을 읽고 있으며 유튜브를 통해 인문학 강의를 듣고 있다. 그리고 하루하루의 삶과 매일 떠오르는 생각들을 글로 기록해 나가면서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

 

생활 유지와 캐나다의 삶을 경험하기 위해 캐나다 커피점에서 도너츠 만드는 일을 하고 있고, 일이 끝나면 집에 돌아와 아내가 차려준 식사를 한 뒤, 청소와 빨래를 한다. 그 후에 방 안에서 팔굽혀 펴기와 윗몸 일으키기를 하며 근력 운동을 하고 집 앞 학교 운동장으로 나가서 걷기를 한 뒤, 다시 집에 돌아와 영어 공부와 글쓰기를 한다. 저녁을 먹고 다시 책 읽기와 명상을 한다. 그리고 밤 11시에 아내가 일하는 곳으로 가서 아내를 태우고 집으로 온다.

 

아내가 쉬는 날에는 근처 계곡과 숲 속을 거닐며 산책을 하는데 언젠가는 아내와 이 평온한 생활을 더 많이 누리며 지내고 싶다. 시간이 되는 대로 캐나다의 곳곳을 차로 다니며 아름다운 자연을 마음껏 만끽하며 살고 싶다. 그리고 책도 많이 읽고, 글도 많이 쓰고 싶다. 물론 기도 생활과 봉사 활동도 꾸준히 하며 살아갈 것이다.

 

 

남들과 대화를 할 때는 가급적 나의 말은 많이 하지 않고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는 삶을 살고 싶다. 내가  말을 할 때에도 남의 험담이 아닌 긍정적인 말들을 할 것이고, 얼굴에는 미소를 띠면서 온화하게 말을 할 수 있도록 습관을 들일 것이다.

 

예의는 지키되 남의 눈치 보면서 살지 않을 것이고 남한테 화가 나는 일이 있어도 욱하지 않고 숨을 깊게 쉬면서 화나는 일을 하늘로 날려 버릴 것이다. 넓은 마음을 가지고 다른 사람들을 대하면서 남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삶을 살아가고 싶다.

 

하루하루를 건강하고 소중하게 보낼 것이며 소박함과 평온한 삶이 결코 외롭거나 따분한 삶이 아님을 깨달으면서 살 것이다. 작은 일상이 소중한 것임을, 그리고 오늘이 내일보다 젊을 때라는 걸 명심하고 밝고 젊게 캐나다에서 잘 살아가기를 오늘도 기도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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