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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 [캐나다에서 쓰는 일기] 캐나다에서 2년을 살아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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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류제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0-04-30 22:08 조회2,50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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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년 5월 8일 캐나다에 왔으니 이 곳에 온지 딱 2년이 되었다. 시간이 정말 빨리 지나갔다.

나이 50에 이 곳에 와서 한국에서는 안 해본 일을 하느라 처음에는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무척 힘들었으나 이제는 많은 기도와 주변 사람들의 격려 덕분에 이제 캐나다 생활에 많이 익숙해진 것 같다.

연초에 영주권을 신청하였고 앞으로도 캐나다에서 살고 싶은 마음이지만 캐나다에서 살든 한국에서 살든 아니면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그 어느 곳에서 살든 장소에 연연하지 않고 하루하루 기도하면서 건강하게 그리고 행복하게 살아갈 것이다.



# 2


 나는 이 곳에 와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수심이 3.3M나 되는 수영장에서 이제는 아무런 구명 도구 없이 물에 대한 공포심을 없애고 평온하게 수영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들 수 있을 것 같다. 처음 수영장에 갔을 때 수심이 3.3M 라서 도저히 수영을 할 엄두가 나지 않아 아이들이 노는 조그마한 풀에서 아기들과 같이 수영을 하고 놀았었다. 그러다가 수심이 깊은 곳에서 수영을 하고 싶어졌다. 깊은 곳에 들어가면 어떤 기분인지 궁금해졌다. 그러다가 수영장 한 구석에 구명 자켓이 있는 것을 보았다. 바로 가서 구명 자켓을 입고 깊은 곳으로 들어갔다.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이내 내 몸이 뜬다는 걸 감지했다. 몸에 힘을 더 빼고 배영 자세로 누우니 천장이 보이고 주변의 소리는 아무 것도 들리지 않았다. 그 때 나는 천국을 체험했다. 고요함과 평온함을 느꼈다. 평소에는 무서워 못 들어간 깊은 곳에 들어가니 내가 여지껏 느껴보지 못한 평화로움이 그 곳에 있었다. 공포심 때문에 가까이 가지도 못했던 깊은 곳에서 오히려 아늑함을 느낀 것이다. 지금은 구명조끼 없이도 자유롭게 수영을 즐길 수 있다.(하지만 요즘은 코로나 사태로 수영장 문을 열지 않아 조금은 아쉽다.) 몸과 마음을 이완하고 공포심을 없애면 무엇을 하든 어디에 있든 여유 있게 살 수 있다는 것을 수영을 할 때마다 체험하고 있다. 



# 3


2년 전에 한국에서 캐나다에 오기로 마음먹었을 때 솔직히 나는 낯선 곳으로 간다는 불안감보다는 캐나다에 대한 막연한 동경과 설렘이 있었다. 공기 좋고 자연 경관 수려한 곳에서 천국 같은 삶을 꿈꾸면서 캐나다에 온 게 사실이었다. 하지만 막상 이 곳에 와서 일하다 보니 현실은 그렇게 녹록하지 않았다. 나의 자신감은 여지없이 무너지고 깊은 나락에 빠지는 듯한 절망감이 엄습해 왔었다. 몸과 마음은 지쳐가고 하루하루가 힘든 나날이었다. 그렇게 힘들게 1년을 살다가 아내와 함께 마음 공부를 시작하였고 더 열심히 기도에 매진하였다. 우리 부부 주변의 Canadian 친구들도 우리 부부에게 용기를 불어넣어 주었고 특히 성당 신부님께서 늘 격려와 위로를 해 주셨다. 우리 부부도 늘 긍정적인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려고 노력했고 넓은 마음을 가지고 사람들을 대하려고 애썼다. 그렇게 지내다 보니 점점 몸과 마음이 좋아지고 차츰 일상 생활이 평온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 어느 덧 2년이란 세월이 흘렀고 이제는 처음 왔을 때보다 더 평안한 마음으로 캐나다 생활을 하고 있다.


# 4


캐나다가 공기가 좋고 자연 경관도 좋고 여러 가지로 장점이 있지만 반면에 한 해 두 해 살다 보니 한국이 가진 좋은 점도 많이 눈에 보여서 이제는 어느 곳에 살아도 다 만족하면서 잘 살 수 있을 것 같다.           어디에서 살든 매사에 감사하면서 건강 잘 챙기면서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내 마음 속에 생겨났다. 

캐나다에 처음 와서 힘들었던 이유가 캐나다에서 꼭 영주권을 얻어서 살겠다고 하는 강박관념이 나 자신을 자유롭지 못하게 옭아 매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캐나다에 온 지 2년이 되니까 이제 마음에 여유가 생긴다. 영주권을 기다리고는 있지만 이제는 영주권에 연연하지 않고 일상 생활을 소중히 생각하며 행복하게 사는 것이 가장 좋은 삶이라는 걸 깨닫고 있다. 

캐나다에 사는 동안 캐나다에서 누릴 수 있는 행복을 만끽하면서 건강하게 그리고 행복하게 잘 살 것이다. 넓은 마음을 가지고 자유롭고 평화롭게 그리고 당당하게 사는 것이 참 행복임을 캐나다에서 2년을 살면서 깨달았다.


PS: 오늘의 명상  


    감사하면서 욕심부리지 않고 건강하고  평온하게 아내와 함께 행복하게 잘 살 것이다.


    남은 삶 동안 어떤 일을 하게 될지 모르지만 글도 많이 쓰면서 살고 싶다.


    사진도 많이 찍고 여행도 많이 다니고 좋은 사람도 많이 만날 것이다.


    요즘 법륜 스님의 법문을 많이 듣고 있는데 그 분의 말씀처럼 나는 살아가면서 나쁜 행동 5가지를 하지 않고 살아갈 것이다.


1. 주먹질하지 말 것 

2. 도둑질 하지 말 것

3. 바람 피지 말 것.

4. 거짓말, 욕하지 말 것.

5. 술 먹고 주정 부리지 말 것



위에 것들만 빼고 나는 자유롭게 살아갈 것이다.


캐나다에서의 2년 간의 생활…….

나는 잘 살았고 앞으로도 잘 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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