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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문학가 산책] 아버지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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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0-07-02 08:49 조회1,14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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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8783364_dhtyHVpv_0ec91133f99b5aa3edc0f22ee4690376cade2086.jpg정숙인/캐나다한인문학가협회






평생 어머니보다


목소리가 작았던 아버지


이제 모습마저 작아진 채


어느 요양원 병실에 누웠네





몸무게마저도 버거운데


헐렁한 환자복 주머니에


동전 가득 담고서


율무차 좋아하는 딸만 오매불망 기다리네





보이는 것은 산 너머 산


아득한 하늘과 땅 그림자뿐


서울서 온다는 딸은 보이질 않고


온종일 들뜬 마음에 빈 속만 쓰리네





스치는 한 마리 새조차 반가워


절실한 마음에 동무삼고


독한 외로움에 떨리는 빈 몸


남은 한 줄기 석양빛을 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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