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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문예정원] 생활속의 작은 도전과 성취의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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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승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0-07-14 11:04 조회1,52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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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8783364_V9mOo8fu_1a485eaa6111c4282eacd950002471264143a665.jpg한승탁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우리는 일상생활을 하면서 크고 작은 기술이 필요한 삶을 살고 있다. 집이 있고 자동차를 운행하고 각종 가전제품을 이용하면서 고장 나면 스스로 수리할 수 있는 것은 고치고 수리하지 못하면 전문가를 부르던가 정비소를 찾아가 수리하곤 한다. 이처럼 우리의 삶 속에서 작은 기술은 우리와 늘 함께하므로 이러한 가정생활에서의 기술에 대한 도전과 스스로 해결함에서 오는 성취의 기쁨에 대한 경험을 공유하고자 한다. 


약 20년 전 우리 가족이 캐나다 밴쿠버에 정착하면서 낯선 이국 땅에서의 설렘과 두려움으로 이민 생활을 시작하였다. 도착하여 우선 기거할 집을 사려 하였으나 먼저 온 선배가 말하기를 최소한 일 년 정도는 렌트를 살면서 어느 정도 밴쿠버 실정을 안 뒤에 사라고 조언했다. 집은 후에 사더라도 자동차가 없으면 매우 불편할 것 같았다. 당장 수입이 없으니 지출을 최대한 줄일 생각과 약간의 애국심을 발휘해 외제 차를 안 사고 현대 중고차 엑셀을 저렴하게 샀다. 며칠은 중고차에 들어있는 가스를 사용했으나 이내 자동차 지시기에 가스가 거의 소진되었다는 표시가 나왔다. 가까운 주유소로 가서 가스를 충전하려 했으나 밴쿠버에서 한 번도 가스를 넣어본 경험이 없고 한국에서 승용차를 수년간 운행하였으나 기름을 한번도 직접 넣지 않았다. 그 당시 한국은 주유소에서 일하는 종업원이 넣어주고 나는 카드만 주면 결재되어 주유하는 방법을 몰랐다. 좀 창피한 마음은 들었으나 용기를 내어 가게 안으로 들어가 좀 떨리는 목소리로 주유 방법을 부탁했다. 다행히 웃으면서 종업원이 나와 친절하게 가르쳐 주며 시범을 보여주었다. 가스통 용량이 적은지 아니면 자동차 운행을 많이 해서 그런지 며칠 안 되어 또 지시기에 가스가 거의 소진되었다는 표시가 나왔다. 가난한 집에 제사가 빨리 돌아온다 했던가? 가스 충전에 능숙하지 않은데 벌써 가스 충전할 때가 되었다. 한번 시범을 보았으니 별문제 없이 혼자 넣을 수 있겠지 생각하고는 인근 주유소로 차를 몰고 가 주유기 가까이에 정차하고 주유 안내문을 읽어보았다. 그런데 이번 주유기는 좀 다르게 카드를 넣고 얼마를 넣을지 금액을 입력하는 결재 방식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아주 쉬운 일이지만 능숙하지 않았던 그때는 긴장되는 순간이었다. 안내문 순서에 따라 주유하여 생애 최초 스스로 가스를 충전하는데 성공하고는 기분 좋게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집에 대하여 일년 반 동안 렌트 살 때는 싱크대 배수구에서 물이 샌다든지 차고 문이 고장 났다고 하면 집주인이 기술자한테 연락해서 집주인 비용으로 수리해 주어 불편 없이 살았다. 이처럼 렌트를 살 때는 집주인이 집을 수리해 주었으나 렌트 후 지은지 20여년된 비교적 헌 집으로 이사하니 문제점이 많았다. 물론 이사하기 전에 인스펙션을 거쳐 큰 문제점들은 주인이 고쳐주었으나 보수비용이 적게 드는 사소한 것은 내가 고치기로 하고 집을 구매하였다. 그러다 보니 이곳저곳 고쳐야 될 곳이 적지 않았다. 


나는 자동차 가스도 스스로 못 넣을 정도로 미숙하고 보수한 경험이 거의 없었다. 보수라면 벽에 못을 박아 액자를 걸고 전구를 교체하는 것밖에 못하던 내가 큰 도전을 받는 계기가 있었다. 한국 TV 방송 프로그램“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라는 프로였다. 이 프로에서 두 눈이 전혀 안 보이는 분이 선풍기를 손으로 더듬어 고장 난 것을 고치고, 시골에서 논두렁의 풀도 베고, 모도 심었다. 더욱 놀란 것은 농촌의 새마을 기름보일러까지 손으로 더듬어 가면서 모터나 펌프를 교체하는 것을 보고 커다란 충격을 받았다. 나는 어떠한가? 두 눈이 멀쩡하고 사지가 모두 정상인데 왜 보수하는 것을 두려워하며 고치는 일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고 겁을 내는가? 이렇게 자책하면서 어지간한 집안 문제는 스스로 고치는데 도전하겠다고 다짐하였다. 그 후 상점에 가서 도어 스토퍼 설치 등 간단한 것은 스스로 해결하자고 부품과 필요한 연장을 사들여왔다. 그리고 보수할 부품의 포장지 안에 들어 있는 안내문을 보면서 어지간한 것은 스스로 할 수 있었고 그래도 부족한 것은 구매해온 책을 참고하여 보수하니 재미도 있고 보람도 느끼고 비용도 절약되어 여러 가지로 좋았다. 이렇게 캐나다 생활에 하나 둘 씩 적응하였다. 


집도 사람처럼 수시로 병이 발생해 보수할 곳이 여러 곳에 발생했다. 그러나 고치기가 어려우면 포기하고 돈이 좀 들더라도 기술자를 불러야겠다고 생각하다 가도 눈이 전혀 안 보이는 불편한 분들도 도전하여 고치는데 너는? 하며 자책하면서 최대한 스스로 도전하여 해결하였다. 우리 집은 땅과 잔디밭이 넓어 잔디밭 관리가 보통 일이 아니었다. 비용을 절감할 생각으로 중고 잔디 깍이 기계를 전문 중고품 매매 인터넷을 통해 샀다. 하지만 얼마 후 이 승차형 중고 잔디 깍이 기계에 고장이 발생했다. 승차형 잔디 깎기 기계는 왠만한 자동차 같아서 고장 나면 기술자가 집으로 오거나 내가 직접 정비소로 싣고 가야 하는데 싣고 갈 차가 없는 것이 문제였다. 여기에 구세주가 나타났다. 다름 아닌 유튜브라는 공중파 방송이 있어 문제점을 타이핑하면 고치는 방법에 대한 동영상이 있어 아주 큰 도움이 되었다. 약 15년 전에 산 잔디 깎기를 고쳐가며 지금까지 사용하니 한 친구가 말하기를 “너 같은 사람만 있다면 잔디 깎기를 판매하는 상가나 보수하는 사람들은 다 굶어 죽겠다 ”는 농담을 했다. 


이렇게 캐나다로 처음 이사 온 당시에는 자동차 기름도 넣지 못하던 햇병아리가 20여 년이 지난 지금은 식기세척기 및 보일러 등 어지간한 고장은 스스로 도전하여 해결하고 고치는 기술자가 되어 보람을 느끼고 비용도 절감하였다. 이처럼 기술은 우리 일상생활에서 없어서는 안될 필요한 부분이므로 우리 모두 도전하고 성취하여 비용도 절감하고 성취의 기쁨을 맛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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