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가 산책] 윤 형에게 ​ > LIFE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LIFE

문학 | [문학가 산책] 윤 형에게 ​

페이지 정보

작성자 김태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0-07-15 11:00 조회1,269회 댓글0건

본문



758783364_jTq4DNJl_dd7e53b94260c3f8ff0f09dc32efeeb4757e6c17.jpg김태영/시인(캐나다한인문학가협회 회원)

 

반가워하지 않는 세상에 태어난 꽃들이

야단맞은 아이들처럼  부풀어가는 꽃대를 숙이고 있네

어젯밤 꿈속으로 수상한 여인들의 자태가 어수선하더니

내 눈썹의 반을 지워가 버렸네

나날이, 알 수 없는 기대와 혐오가 교차되는

수레바퀴 속 같아서

슬픈 풀잎 위를 거닐다 내려오는 황혼 길

검은 요정이 쏜 화살을 맞았다네

새순 머금은 키 큰 미루나무와  개암나무에 걸린 모이통으로

찾아드는 블루제이와  숲속 메리골드 한 포기까지 화석처럼

굳어버린,봄이 시작한 오늘

이별은 항상 무서운 것이어서 홀로 저물고 싶은 꽃의 마음

그 공터에 음산한 새떼들이 모여드네

윤형, 꿀맛처럼 달디단 사람의 사랑을 어찌 잊을까

넓게 펴지는 붉은 혀를 보네

이제사 내속의 한 꺼풀 야윈 벽이 허물어지고  편안하며

순한 빛들이 여과 없이 채워질 것이라 믿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LIFE 목록

Total 5,756건 1 페이지
게시물 검색
회사소개 신문광고 & 온라인 광고: 604.544.5155 미디어킷 안내 개인정보처리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상단으로
주소 (Address) #338-4501 North Rd.Burnaby B.C V3N 4R7
Tel: 604 544 5155, E-mail: info@joongang.ca
Copyright © 밴쿠버 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Developed by Vanple Netwroks Inc.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