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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문학가 산책] 내 마음의 촛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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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송요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0-07-29 08:02 조회1,96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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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8783364_tNaJ6YPG_4bce1d637b081f4f2f923b88ab8fc740df0e7364.jpg송요상(시인,  캐나다한인문학가협회 회원)


우리는 저녁이 밤이 되고 별이 한창일 때 

야외 캠프장에  백여 명의 젊은 우리들이 둘러 모여

원을 그리며  손에 촛불을 하나씩 들고 서있었다. 


가운데 활활 타오르는  장작의 불꽃을 보며...

아름다운 젊은 날들의 한 페이지를 만들고 

젊음들은 그렇게 밤을 새우며 열정의 대화를 나누었다. 

보호받는 세대에서 갓 풀려난 촛불들이었다.


우리는 나이에 관계없이 함께  회당에 모여

신앙을 체험하며 앞장 선 사람들의 인도로 

종교예식의 순서 속에서 

나누어 준 짧은 초에 불을 밝히고 

촛불을 바라보며 촛불과 함께

믿음을 가슴에 새기며 성장해갔다.


컴컴한 밤에 촛불은 마음한가운데 간직되어 있는

어느 누구의 별빛과도 바꿀 수 없는 

삶의 짧은 계시도 될 수 있고 

젊은 날의 순수함으로 남아 있었다. 


그리고 여러 해가 지나고

수많은 촛불들은 광장에 모여

행진이 되었다

누가 그렇게 많은 촛불들을 모았을까.


많은 사람들 속에 두려움을 느끼며 살아 온 육신들 

나이가 만들어준 방황과 착오 속에서 살아온

우리는 그때 어둠의 늪에 빠져 있었을 지도 모른다.


그렇게 살아올 때 

삶과 생활의 지평을 인도한 사람이 나타났을까

어떻게 따라갔는지 풍운의 기회가 왔는지도 모르면서 

가치와 이윤을 생각해볼 겨를도 없이...

우리가 무조건 쫓아간  것일까.


어떤 것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

어둠속에서도 촛불이 횃불처럼 보여 가는 것처럼

공포에 떨며 억눌리며 살아도 질기게 유지되는 것은

가느다란 희망이 끊어지지 않는 실로 이어가기 때문이다.


세월은 지나고 시시 때때로 녹색의 새순이 돋아오를 때

선한 영혼도 함께 피어오르면 

사랑이 있는 사람들의 촛불 역시 따라가리라. 


작은 불꽃이든 큰 불꽃이든 

누구에게나 꺼지지 않는 열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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