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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문예정원] 자비의 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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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혜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0-08-25 12:06 조회1,23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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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58783364_f4DiqlXU_7676b47a5b08fcfdae3b81d916750073ca423143.jpeg박혜경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눈에 보이지도 않는 작은 미생물의 침공

시간은 멈춰

모든 것 한순간 정지되고

지구별은 시체 타는 냄새와 연기로

소름 끼치는 지옥입니다


언제 닥칠지 모르는 주검은

오늘 밤 누군가를 겨누고

두려움과 절망에 소리 한 번 지르지 못한 채

사람은 사람을 의심하며 공포로 시들어 갑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총칼 없는 새로운 전쟁 앞에서도

어김없이 열심히 노략질해대는

연약한 실존은 여전히 아우성칠 뿐

누구는 죽어가고

남은 자는 여전히 배를 채웁니다

 

끝날 것 같지 않을 차가운 겨울은 물러가

어김없이 돋아나는 새싹

이파리를 피우며

생명은 잉태되고 태어나

소리 없는 봄이 내려앉습니다


봄 처녀같이 순응하며

꼭꼭 숨겨놓은 무례함과 무정함 내려놓고

이젠 두 손 들어 항복하며

흰 수건 바치렵니다

 

둥 둥 둥

누군가 자비의 종을 기억하여 두드립니다

자비의 빛 내려 주소서

눈물 머금은 눈이 마주쳤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와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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