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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 [한힘 단상] 누가 이들을 도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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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0-09-05 22:04 조회1,13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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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이들을 도울 것인가>


한국방송에서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을 현장을 직접 취재한 것을 보고 마음이 쓰리고 아픔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한때 이태원에서 9개의 식당을 경영하던 사람이 이제 하나하나 폐업을 하고 마지막 남은 한 식당의 문을 닫는 모습이 슬픈 영화를 보는 심정이었다. 무려 18년 동안을 경영해 오던 식당에서 자신의 혼이 담긴 정든 식당의 마지막 손님을 보내며 흐르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하루에 4만원, 5만원을 팔아서 어떻게 천만원 가까운 임대료를 감당할 수 있겠느냐고 호소한다. 영업은 되든지 말든지 임대주는 정해진 임대료를 요구한다. 할 수 없다면 그만 둘 수밖에 없는데 영업을 그만두고 포기한다는 것은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사업적으로는 모든 것을 포기해야 하는 사망을 의미한다. 어린 아이들을 부양해야 하는 젊은 경영자들은 눈앞이 캄캄하고 어찌 살아가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오랫동안 식당 주방에서 주방장으로 일해 오던 어떤 사람은 비로소 자기 가게를 열고 채 일 년도 안돼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폐업하는 집에서 집기를 사가는 중고업자들이 무표정하게 탁자와 의자를 들고 나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살점이 베어지는 아픔일 것이다. 누가 이들을 도울 것인가. 이런 절망의 나락으로 굴러떨어지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이다. 당장의 생계가 막연한 것은 물론이고 상당수는 빚까지 짊어지고 언제 회복될지 모르는 삶을 살아가야 한다.

코로나 사태가 절망을 키운 건 사실이지만 그 이전부터 매출이 바닥으로 내려앉고 일하던 직원들을 내보낸 채 식구들끼리 버티다가 끝내는 문을 닫고 마는 지경에 놓이고 있다.

 

요즘 뉴스를 보면 너도나도 긴급재난지원금을 전국민에게 줄 것인가, 선별해서 줄 것인가 논쟁을 벌리고 있다. 혹자는 30만원씩 긴급하게 전 국민에게 또 주어야 한다고 목청을 돋우고 있다. 그런 사람이 어제는 안 되면 10만원씩이라도 빨리 주어야 한다고 외치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긴급하게 지원을 받아야 하는 사람들은 따로 있는데 여기서 왜 전 국민이 나오는지 이해할 수 없다. 상당수의 사람들은 코로나 사태와 상관없이 일정 봉급이나 수입이 유지되고 있다. 정말 힘든 사람들을 집중적으로 지원해야 하는 마당에 이를 빌미로 긴급 지원이 하등 필요하지 않은 사람들까지 정부가 빚을 내서 논아주는 돈을 받겠다는 발상은 어디서 나오는지 모를 일이다. 받은 돈으로 폐업 직전의 식당으로 달려가서 팔아준다는 개념인가.

수 백만원의 임대료를 못 내서 문을 닫는 사람한테 몇 십만원 긴급지원금은 아무 소용이 없는 일이다. 그런 사람들이 전 국민에게 지원금을 빨리 줘야한다는 소리를 듣고 있으면 얼마나 황당하고 절망적으로 들릴까 싶다.

 

무엇보다 전 국민은 코로나 사태가 종식될 수 있도록 힘껏 방역에 협조해야 한다. 그것이 내 자신은 물론이고 이웃을 돕는 길이다. 밀접하게 접촉하게 되는 교회모임은 감염의 위험이 매우 크기 때문에 자제할 것을 요구해 왔다. 방역을 핑계로 종교의 자유를 억압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일부 교회에서는 비대면 예배는 성경에 없다고 한다. 일요일에 대면 예배도 사실 성경에 없기는 마찬가지이다. 신자들은 물론이고 목사부부마저 감염사실을 숨기고 거짓말을 함으로써 방역당역을 당혹하게 만들고 있다. 예배는 어떤 경우에도 강행하겠다는 교인들이 거짓말로 방역을 방해하는 것은 그네들의 주장대로 성경에 반하는 행동이다. 그런 행위들이 하나둘 쌓여서 감염 확진자들을 증가시키고 점점 더 경제활동을 억제하게 만들어 수 많은 사람들이 피눈물을 흘리게 만든다는 것을 자각해야 한다.


정부는 1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 가며 전 국민을 향해 야외활동과 여행을 권장했다. 정부가 방만하게 방역에 대처한 것도 큰 원인인데 그런 점을 들어내 놓고 사과하고 시정하는 태도는 볼 수 없고 다른 곳으로만 원인을 돌리는 것도 안타까운 일이다.

맑은 물 한 바가지를 바다에 버리면 한 바가지 물만큼은 바다가 맑아진다고 하였다. 한 사람의 행위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알게 모르게 크다는 것을 확인하는 말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이 감염에 노출되지 않으면 사회 전체가 감염에서 벗어나고 경기도 소생하는 기회를 다시 찾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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