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재의 식당] 막국수와 돈까스가 세트, 이 조합이 맛있는 이유 > LIFE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Vancouver
Temp Max: 7.57°C
Temp Min: 4.04°C


LIFE

맛 | [아재의 식당] 막국수와 돈까스가 세트, 이 조합이 맛있는 이유

페이지 정보

작성자 중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0-09-07 10:40 조회2,164회 댓글0건

본문

원당시장 내 막국수집 '시장면가'. 3000원만 더하면 막국수와 돈까스를 세트로 먹을 수 있다.

올해 50대가 된 아재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남자다. 건강을 위해 피트니스 클럽도 열심히 가고, 하루에 1만보 이상을 걷지만 별로 날씬하진 않다. 먹는 걸 워낙 좋아하기 때문이다. 이런 아재의 최애 맛집은 가성비 좋은 노포다. “가격은 저렴한데 오랫동안 한 자리를 지킬 정도면 믿고 먹을 만한 맛집이 아닌가”라는 게 아재의 주장이다. 그래서 매주 목요일 아재와 점심을 같이 먹기로 했다. 아재의 식당을 과연 요즘 젊은층도 좋아할까. 그래서 25살의 뽀시래기 한 명이 아재의 식당에 동행하기로 했다.
 
오늘 간 곳은 일산 원당시장 내 있는 막국수집 ‘시장면가’이다. 2014년 문을 연 집인데, 아재는 그때부터 단골이란다. 휴일이면 자전거로 춘천까지 다녀오는 막국수 매니어인 아재가 “춘천식 말고 ‘고양식’ 막국수의 본가”라며 별을 4개나 준 곳이니 기대가 된다.  
 

원당시장 내 막국수집 '시장면가'. 물 막국수 곱빼기(1000원 추가에 면 두 덩어리를 준다), 비빔 막국수, 물 막국수 보통. 물 막국수 육수는 살얼음이 곱게 덮여 있다.

한여름에 먹는 막국수는 냉면과 쌍벽을 이루는데 ‘글 쓰는 셰프’ 박찬일의 책 『노포의 장사법』 76~77쪽에 보면 이런 대목이 나온다.  
“막국수와 냉면은 서로 같은 뜻으로 쓰인 것으로 보인다. 평안도 태생의 시인 백석(白石)이 자신의 시에서 거론하는 ‘국수’가 냉면과 동일한 음식이라는 게 여러 음식 연구자에 의해 밝혀졌듯이, 막국수 역시 냉면과 동일한 음식이라는 것이다. 사실 한겨울에 먹는 냉면은 본디 차가우니 따로 냉면이라는 명명이 필요치 않아서 그냥 국수라고 부르는 게 당연했으리라. 냉면이라는 작명은 이 국수의 상업화와 깊은 관련이 있다. 원래 겨울 음식인 냉면을 여름에 팔게 되면서 ‘차가운 면’이라는 이미지를 굳혀서 식욕을 돌게 하는 의도가 있었던 것 같다.”  
 

원당시장 내 막국수집 '시장면가' 메뉴판. 돈까스 세트가 이집만의 독특한 메뉴다.

시장면가의 메뉴는 단출한 편이다. 크게 냉 메밀과 온 메밀로 나뉘는데 물 막국수, 비빔 막국수원, 판 메밀국수 각 6000원. 튀김 온면 6000원, 고기 온면 7000원. 춘천 막국수는 물과 비빔으로 따로 나누지 않는데, 이집은 두 종류로 따로 구성했다. 또 튀김과 고기를 고명으로 올려 먹는 따뜻한 온면도 두 종류를 준비했다.  
 

원당시장 내 막국수집 '시장면가'. 비빔 막국수. 달콤매콤한 비빔장에 비벼 먹다가 함께 나온 채수를 부어 먹으면 별미다.

오늘 아재의 주문은 ‘물 곱빼기 하나, 물 보통 하나, 비빔 보통 하나’. 곱빼기는 1000원만 더 지불하면 된다. 비빔양념을 잔뜩 올린 비빔 막국수에는 따로 육수도 나온다. 어느 정도 먹고 육수를 부어서 먹으라는 뜻. 함께 나온 육수는 멸치나 고기 육수가 아니라 다시마와 가쓰오부시, 그리고 채소로 낸 육수라고.  

원당시장 내 막국수집 '시장면가'. 막국수와 돈까스 세트 메뉴. 제주 흑돼지로 만든 돈까스는 두께도 실하고 육즙도 풍부해서 인기다.

 
흥미로운 건 일반 막국수집에는 없는 이집만의 독특한 사이드 메뉴 ‘돈까스’다. 막국수를 시키면서 3000원만 추가하면 ‘세트 돈까스’를 함께 먹을 수 있다. 제주 흑돼지로 만들었다는 돈까스는 보기에도 두툼하고, 맛도 매력적이다. 춘천이 고향인 뽀시래기는 막국수보다 돈까스에 또 빠진 듯 하다. 아예 “돈까스 메인에 막국수 사이드 메뉴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아재의 식당
가성비 높은 노포를 좋아하는 평범한 50대 아재와 전통의 옛날 맛집은 잘 모르는 25살 젊은이가 함께하는 세대공감 맛집 투어 콘텐트입니다. 두 사람이 매주 찾아가는 식당은 아재의 개인적인 선택이며, 해당 식당에는 방문 사실을 알리지 않고 평범한 손님으로 찾아가 취재하고 있습니다. 주변에 가성비 높은 맛집이 있다면 추천바랍니다.  
글=서정민 기자 meantree@joongang.co.kr 영상 촬영·편집=전시내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LIFE 목록

Total 511건 1 페이지
게시물 검색
회사소개 신문광고 & 온라인 광고: 604.544.5155 미디어킷 안내 개인정보처리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상단으로
주소 (Address) #338-4501 North Rd.Burnaby B.C V3N 4R7
Tel: 604 544 5155, E-mail: info@joongang.ca
Copyright © 밴쿠버 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Developed by Vanple Netwroks Inc.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