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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 [아재의 식당] 멕시칸 샐러드, 쏘야를 기억하시나요?…20년 전 호프집 풍경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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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0-09-07 10:40 조회1,49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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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정역 '그리운 금강산' 호프 외관. 22년 전 오픈 때와 크게 달라진 게 없는 복고 분위기.

올해 50대가 된 아재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남자다. 건강을 위해 피트니스 클럽도 열심히 가고, 하루에 1만보 이상을 걷지만 별로 날씬하진 않다. 먹는 걸 워낙 좋아하기 때문이다. 이런 아재의 최애 맛집은 가성비 좋은 노포다. “가격은 저렴한데 오랫동안 한 자리를 지킬 정도면 믿고 먹을 만한 맛집이 아닌가”라는 게 아재의 주장이다. 그래서 매주 목요일 아재와 점심을 같이 먹기로 했다. 아재의 식당을 과연 요즘 젊은층도 좋아할까. 그래서 25살의 뽀시래기 한 명이 아재의 식당에 동행하기로 했다.

합정역 ‘그리운 금강산’ 호프
추억의 안주와 노래를 맛볼 수 있는 곳
외관과 실내 풍경도 20년 전에 멈춘 집
푸짐한 인심과 소박한 멋으로 인기

오늘 찾아간 집은 합정역 근처에 있는 ‘그리운 금강산’ 호프로 1998년도부터 지금까지 22년 간 한 자리를 지킨 곳이다. 가게 외관부터 실내까지, 시간이 20년 전에 멈춰버린 듯 한 풍경이 뽀시래기 눈에는 신기하기만 하다.
    

합정역 '그리운 금강산' 호프의 안주 메뉴판.

합정역 '그리운 금강산' 호프의 술 메뉴판.

아재가 이집을 좋아하는 이유는 세 가지다. 첫째, 아재가 80~90년대 대학시절 주식처럼 먹었던 ‘쏘야’ ‘멕시칸 샐러드’ 등 추억의 안주가 있기 때문이다. ‘쏘야’는 줄줄이 비엔나소시지와 다양한 채소를 볶아 만든 ‘쏘세지 야채 볶음’의 준말. 알고 보면 20년 전에도 ‘별다줄(별 걸 다 줄인다는 밀레니얼 세대의 용어)’이 유행했다. 
 

아재가 합정역 '그리운 금강산' 호프를 찾는 이유 첫째는 대학시절 즐겼던 추억의 안주 '쏘야(쏘세지 야채 볶음)'을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합정역 '그리운 금강산' 호프의 또 다른 인기 메뉴 '멕시칸 샐러드'. 멕시코에는 없는 음식이다.

멕시코에는 없는 ‘멕시칸 샐러드’ 역시 추억의 별미. 뽀시래기의 기억 속에서 엄마가 만들어주셨던 '사라다'와 비슷하다. 서양음식인 샐러드가 일본으로 넘어오면서 일본식 발음인 '사라다'가 됐고, 그 형태도 감자와 과일을 깍두기처럼 썰어 마요네즈와 달걀 노른자로 버무려먹는 모습으로 달라진 것으로 보인다. 이것이 대학가 호프집으로 퍼지면서 햄과 양파, 양배추를 첨가해 얇게 채썬 형태로 또 한 번 변신한 게 멕시칸 샐러드다.    
 

합정역 '그리운 금강산' 호프의 서비스 안주. 강냉이, 마른 멸치, 땅콩, 조미 김 4종 세트가 공짜.

합정역 '그리운 금강산' 호프의 입가심 서비스 안주. 사람 수만큼 조각을 내주는 이 인심 좋은 과일 안주도 공짜.

둘째, 절대적 가성비가 정말 좋다. 오징어&땅콩 9000원, 새우튀김 1만1000원, 돈까스 1만1000원, 맥주 500㏄ 2500원. 여기에 서비스 안주가 빵빵하다. 차리에 착석해 주문만 하면 사장님이 땅콩, 뻥튀기, 멸치, 그리고 납작한 비닐봉지에 담긴 조미 김 4종 세트가 담긴 접시를 갖다 주신다. 여느 맥줏집 같으면 6000원 정도는 충분히 받을 만한 ‘마른안주’가 여기선 공짜. 술을 다 마시고 파장할 때쯤이면 사람 수만큼 조각낸 수박·참외·복숭아 과일 안주가 나온다. 이것 역시 입가심용 서비스!
 

합정역 '그리운 금강산' 호프에선 옛날 노래들을 들을 수 있다. 아재가 90년대에 특히 좋아했다는 가수 최민수. 사진 KBS '어게인 가요톱10' 영상 캡처

셋째, 그 시절을 소환하는 추억의 노래들을 들을 수 있다. 영화 ‘첨밀밀’의 주제가부터, 그 세대들조차 잘 몰랐던 90년대 가수 최민수의 노래까지. 뽀시래기가 보고 “완전 요즘 얼굴과 스타일”이라고 말한 최민수와 그의 노래 ‘의미 없는 시간’은 영상에서 확인해보시길. 
아재의 식당
가성비 높은 노포를 좋아하는 평범한 50대 아재와 전통의 옛날 맛집은 잘 모르는 25살 젊은이가 함께하는 세대공감 맛집 투어 콘텐트입니다. 두 사람이 매주 찾아가는 식당은 아재의 개인적인 선택이며, 해당 식당에는 방문 사실을 알리지 않고 평범한 손님으로 찾아가 취재하고 있습니다. 주변에 가성비 높은 맛집이 있다면 추천바랍니다. 
 
글=서정민 기자 meantree@joongang.co.kr 영상 촬영·편집 전시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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