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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 사이다 향수, 참이슬 백팩…올드브랜드에 꽂힌 MZ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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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0-09-07 10:40 조회94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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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성사이다가 70주년 기념 한정판으로 지난 6일 출시한 사이다향 향수 ‘오 드 칠성’. [사진 각 브랜드]

‘세계 최초, 유일무이한 사이다향수’가 출시됐다. 칠성사이다 70주년 기념 한정판 향수다. 일명 ‘오 드 칠성’(3만5900원). 사이다를 컵에 따라 입에 댔을 때 코끝으로 탄산이 톡톡 튀면서 내는 바로 그 라임 레몬 향이다.
 

식음료업계 굿즈 이종 간 협업
실용성보다 소장용으로 인기
한정판 구하려 100:1 경쟁도

향수를 구매한 이들은 “상큼한 라임 레몬 향” “레몬 사탕 냄새” “진짜 사이다향”이라 평가했다. “향이 금방 날아간다” “생각했던 향과 조금 다르다”는 리뷰도 있었다. 금색·은색의 미니 사이다 병 모양에 대해선 “귀엽다” “고급스럽다” “장식용으로 최고”라며 만족하는 평가가 많았다.
 
실제로 향수 기획팀은 패키지에 더 많은 신경을 썼다고 한다. 칠성사이다 브랜드운영팀 탄산 담당 김정두 매니저는 “병뚜껑 톱니를 똑같이 재현하고, 레이블도 스틸 세공해서 따로 붙여 고급 샴페인처럼 만드는 게 목표”였다며 “생활 속 예쁜 오브제로서 브랜드와 더 친근해지는 기회를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쇼핑몰 29CM에서 5월 6일 판매를 시작한 ‘오 드 칠성’ 향수는 완판됐다.
 

1960~80년대 로고를 새긴 ‘뉴트로’ 콘셉트의 미니 사이다 세트와 ‘친환경’ 콘셉트의 에코 백도 반응이 좋았다. [사진 각 브랜드]

칠성 사이다는 올해 3월부터 향수뿐 아니라 다양한 70주년 기념 한정판 ‘굿즈’(제품)들을 제작, 판매해 왔다. 1960년대부터 연대별 브랜드 로고를 삽입해 컵·미니 병·오프너를 만들었다. 또 투명 페트병 소재의 친환경 에코 백 브랜드 ‘플리츠 마마’, 일러스트 아티스트들과 협업해 가방·이어폰케이스·그림액자 등을 제작했다. 김 매니저는 “1차 제작 콘셉트는 뉴트로, 2차 콘셉트는 이종(서로 다른 업종) 간 협업이었다”고 했다.
 

참이슬 소주 팩 모양을 그대로 옮긴 백팩. [사진 각 브랜드]

오래된 식음료 업체가 ‘도발적’ 협업으로 그 브랜드를 신세대에 어필하는 건 롯데 칠성뿐만이 아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11월 젊은 층에 인기 있는 쇼핑몰 ‘무신사’와 함께 ‘참이슬 오리지널 소주 백팩’(4만 원대)을 만들어 큰 화제를 모았다. 소주 팩을 그대로 뻥튀기한 듯 로고와 바코드, 미성년자 경고 문구까지 삽입한 백팩은 출시 5분 만에 400개가 완판됐다. 진로 홍보팀 서승록 차장은 “재구매 요청에 400개를 다시 만들었고, 재판매업자들의 구매를 막기 위해 신청을 먼저 받고 무작위 뽑기로 구매자를 선정했다”고 했다. 경쟁률은 100:1이었다고 한다.
 

진로 소주의 오래된 두꺼비 캐릭터를 활용한 집업 점퍼(왼쪽)와 소주 뚜껑을 본뜬 탬버린 백. [사진 각 브랜드]

올해 1월에는 하이트진로, 무신사, 캐주얼 브랜드 ‘커버낫’이 진로의 상징인 ‘두꺼비’를 주제로 후드 집업 등의 의류 3종과 탬버린 백, 핸드폰 케이스 등 액세서리 7종, 머그잔 등 11종의 굿즈를 출시했다. ‘후드 집업’은 진로의 시그니처 캐릭터인 푸른색 두꺼비를 연상시키는 색상과 지퍼를 머리끝까지 올리면 두꺼비 캐릭터가 완성되는 디자인으로 재미를 더했다. ‘탬버린 백’은 소주병 뚜껑을 재현한 디테일이 돋보였다.
 
두꺼비가 화제를 모은 이유는 뭘까. 진로와 두 차례 협업한 무신사 마케팅기획팀 박린 PM은 “최근 패션 시장에선 레트로가 유행이다. 을지로의 낡은 공간들이 힙한 공간으로 뜨는 것과 비슷하다”며 “밀레니얼 세대의 ‘기시감 있는 새로운 경험’에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부모, 조부모 세대가 사용하는 모습을 본 적 있는 듯한, 지금은 낯선 두꺼비 캐릭터와 로고가 밀레니얼 세대의 흥미를 유발했다는 것이다. 박 PM은 “이종업계 협업의 경우, 브랜드의 정체성을 살리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백팩 아이디어는 여행과 밀접한 소주 팩에서 제작 아이디어가 나왔다”고 했다.
 

일화 맥콜이 만든 나노 블록 장난감과 슬리퍼. [사진 각 브랜드]

곰표 밀가루 로고를 활용한 선크림. [사진 각 브랜드]

이 밖에 일화 ‘맥콜’의 여름용 슬리퍼와 나노 블록 장난감, 맥주 브랜드 ‘카스’와 카카오프렌즈의 스낵 브랜드 ‘선데이치즈볼’의 장바구니, SPC 대표 브랜드(배스킨라빈스·던킨도너츠·파리바게뜨)와 커버낫의 맨투맨 티셔츠 등이 있다. ‘곰표 밀가루’는 지난해 패딩 점퍼로 화제를 모으더니, 지난달에는 화장품 브랜드 ‘스와니코코’와 함께 선크림, 선쿠션을 출시했다.
 

카스와 카카오프렌즈 선데이치즈볼이 협업한 장바구니. [사진 각 브랜드]

오래된 로고와 캐릭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서 ‘올드하다’는 이미지가 박힌 브랜드가 주 소비층인 MZ세대(밀레니얼 세대+Z세대) 앞에서 부활한 셈이다. ‘뉴트로’ ‘이종 간의 협업’ ‘필환경’을 기획에 적극 반영함으로써 가능했다.
 
이 제품들은 디자인이 너무 독특해 실용성은 크지 않다. 무신사의 박 PM은 “신세대들은 직접 사용하진 않아도 큰 문제가 아니다. 화제의 제품을 내가 소장하고 있다는 걸 SNS 인증샷으로 자랑하는 목적이 더 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서정민 기자 meantr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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