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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 '먹토' 하다가 사망까지…눈물 겨운 다이어트의 비극적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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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0-10-10 03:00 조회1,23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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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다이어트를 소재로 한 영화가 공개됐습니다. 9월 말 공개된 대만 영화 ‘나는 살을 빼기로 결심했다’입니다. 제목에서부터 짐작할 수 있듯 한 여성의 눈물겨운 다이어트 과정과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영화 '나는 살을 빼기로 결심했다'의 한 장면. 주인공 장잉주안'(가운데)이 엄마의 구박에 못 이겨 다이어트 센터를 찾은 모습입니다. 사진 영상 캡처

주인공은 105kg이 넘는 거구의 30대 여성 ‘장잉주안’입니다. 그는 마음씨 좋고 맛있는 요리를 무엇이든 뚝딱 만들어 내는 영양사 겸 조리사지만, 뚱뚱한 외모 때문에 주변은 물론이고 엄마와 일하고 있는 유치원 어린이들에게 ‘공룡선생님’이라고 놀림을 받습니다. 결국 독한 마음을 먹고 다이어트에 도전하지만, 살 빼는 게 어디 그리 생각처럼 되나요. 기대했던 결과가 나오지 않자 좌절하지만 결국 자기 자신을 찾아갑니다. 

[오늘도 다이어트]
다이어트의 독-단식과 거식증

영화의 원제목은 '배고픈'이란 의미의 '대아(大餓)'입니다.

장잉주안이 급식을 챙겨주는 유치원 어린 아이들마저 '공룡선생님'이라고 놀립니다. 사진 에이케이엔터테인먼트, 영상 캡처

 
여기서 하고 싶은 이야기는 영화 속 인물들이 행하는 잘못된 다이어트 법에 대해서입니다. 먼저 주인공 장잉주안의 경우는 빠른 체중 감량을 원한 나머지 단식 다이어트를 합니다. 이유는 있습니다. 다이어트 센터에 등록하고 평소엔 하지 않던 운동도 열심히 하고, 음식 섭취량도 줄였지만 살이 쉽게 빠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2kg이나 체중이 늘어나는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오자, 아예 절식을 택한 겁니다. 일절 음식을 먹지 않으니 얼굴이 푸석해지고 기운이 없는 것은 물론이고, 정서 불안과 현기증·식은땀 등 몸이 상해 생활을 못 하게 되는 지경까지 갑니다.  
여기까지 보면 '몸 상하게 왜 그런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선택했냐'고 하시는 분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사실 우리가 흔히 행하는 다이어트 방법이 바로 단식입니다. 디톡스를 위해 전문가 지침에 따라 단기간에 계획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면, 단식은 다이어트 중 정말 피해야 하는 방법입니다. 빨리 체중이 줄어드는 효과는 누릴 수 있지만 음식을 먹는 순간 바로 다시 살이 찌기 때문입니다. 연예인들이 흔히 하는 식사량 극도로 줄이기 식단을 그대로 따라하는 게 이와 비슷하죠. 음식 섭취량 줄이는 것에만 의존하는 다이어트는 건강을 해칠 뿐 아니라, 살이 빠진다 하더라도 얼굴이나 몸 상태가 아름답지 못합니다. 일반식을 먹기 시작하는 순간, 바로 원래 체중으로 돌아오는 것을 넘어 더 살이 찌는 요요를 겪게 되죠. 
 

결국 비만대사 수술(위 절제술)을 선택한 장잉주안. 사진 영상 캡처

영화에서 잘못된 다이어트를 하는 건 장잉주안뿐만이 아닙니다. 그가 좋아하는 남자 '우' 역시 먹은 음식을 바로 화장실에 가서 토해버리는 섭식장애(식이장애)를 겪고 있습니다. 그 역시 과거 '뚱돼지' '흑돼지'로 놀림을 받을 만큼 뚱뚱했다가 살을 뺀 경험을 가진 사람으로, 음식을 먹었다가 다시 살이 찌는 것이 두려워 음식을 토해내길 반복합니다. 이런 섭식장애는 단식보다 더 건강을 해칩니다. 체중에 대한 강박을 가지는 정신적 문제는 물론이고, 부작용으로 위산이 올라와 치아가 부식되기도 하며 장기화하면 몸이 쇠약해져 결국 사망에 이르기도 합니다.  
 
전문가들이 권하는 적정한 체중 감량 속도는 1달에 원래 자신의 체중의 5% 정도입니다. 이를 넘어서면 머리가 빠지거나 간에 문제가 생기는 등 건강을 해칠 위험이 큽니다. 장잉주안의 경우 한 달에 5kg 정도가 적당한 감량 체중이 되겠지요. 
이 영화를 만든 페이주시 감독은 어린 시절 비만이었던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장잉주안을 만들어냈다고 합니다. 그는 “나의 어린 시절은 특히 여성에게 표준 사이즈를 강요하는 이 세상이 얼마나 잔인한지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영화를 통해 예쁜 외모만이 삶에서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날씬한 외모도, 흔들림 없는 정체성도 중요합니다만 무엇보다 건강이 최우선입니다. 
 
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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