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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 술 잘먹는 정준하, 못먹는 김준수…와이너리서 공연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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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0-11-22 02:00 조회1,38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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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정준하가 기획한 전통주 콘서트가 5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대부도 그랑꼬또 와이너리에서 진행됐다. 뮤지컬배우 김준수가 노래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청명한 가을 공기 속으로 아름다운 목소리의 노래들이 울려 퍼졌다. 지난 11월 5일 대부도에 있는 ‘그랑꼬또 와이너리’에선 작지만 의미 있는 행사가 열렸다. 한국 뮤지컬계를 이끌고 있는 스타 김준수, 이지훈, 손준호, 박혜나, 김경선, 리사가 총출동한 언택트 공연이다.  

뮤지컬계 어벤져스가 총출동한 계기는 바로 우리술 홍보를 위해서다. 16일부터 진행 중인 농림축산식품부와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주최 ‘우리술대축제’의 특별 행사로 준비된 이번 공연은 개그맨이자 뮤지컬 배우인 정준하씨의 기획이다. 전통주 소믈리에 자격증을 따고 2018년부터 2년째 ‘찾아가는 양조장’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그는 “서양의 와이너리에선 좋은 문화공연들이 많이 열린다”며 “우리도 이번 행사를 계기로 한국 양조장이 문화행사의 새로운 메카가 될 수 있다는 걸 알리고 싶었다”고 했다. 2년 전 평택에 있는 한 우리술 양조장을 찾았다가 이런 상상을 처음 하게 됐다고 했다.  

방송인 정준하가 기획한 전통주 콘서트가 5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대부도 그랑꼬또 와이너리에서 진행됐다. 뮤지컬배우들이 노래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방송인 정준하가 기획한 전통주 콘서트가 5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대부도 그랑꼬또 와이너리에서 진행됐다. 장진영 기자

“노을이 빨갛게 질 때쯤 큰 나무가 서 있는 넓은 앞마당이 무대로 보이더라고요. 이런 곳에서 술도 한 잔 하면서 좋은 배우들의 멋진 공연을 볼 수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 뮤지컬 매니어들에게는 우리술을, 우리술 매니어들에게는 한국 뮤지컬을 알려서 좋은 시너지를 얻을 수 있겠다 싶었죠.” 
시야가 탁 트인 자연을 보고 만지고, 달콤한 술을 맛보고, 대한민국 최고의 목소리를 감상할 수 있는 ‘오감만족 공연’을 고민한 정준하씨는 지난해 뮤지컬 ‘시티 오브 엔젤’팀과 함께 ‘와인 오브 엔젤’이라는 이름의 미니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그리고 이번에 좀 더 규모를 키워 그랑꼬또 와이너리에서 가을밤 공연을 열게 된 것. 코로나 19로 비대면 공연이 되긴 했지만 “우리술과 양조장을 알리는 공연을 해보자”는 정준하 선배의 제안에 블록버스터급 스타 후배들이 한달음에 달려왔다. 잘 나가는 스타들의 랜선 공연을 제대로 만들기 위해 정준하씨는 ‘무한도전’ 등의 개인 인맥을 총동원해 호화판 스태프도 꾸렸다. 11월 초 가을밤은 청명했지만 기온은 약간 쌀쌀했다. 그래도 배우들은 오랜 시간 야외무대에서 리허설을 하고 본 공연까지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방송인 정준하가 기획한 전통주 콘서트가 5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대부도 그랑꼬또 와이너리에서 진행됐다. 뮤지컬 배우 김준수가 노래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김준수는 “우리나라에서도 와인을 만든다는 걸 이번에 처음 알게 됐다. 원래 술을 전혀 못 마시지만 취지가 너무 좋아서 응원하는 마음으로 달려왔다”며 “오늘을 계기로 많은 분들이 한국 와인을 비롯한 우리술의 매력을 알게 되고 또 찾아주길 바란다. 양조장을 실제 와보니 너무 예뻐서 다음에는 많은 관객들과 직접 소통하며 공연할 수 있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하며 뮤지컬 모짜르트 중 ‘황금별’을 들려줬다. 

방송인 정준하가 기획한 전통주 콘서트가 5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대부도 그랑꼬또 와이너리에서 진행됐다. 뮤지컬 배우 손준호가 노래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손준호 역시 “한국와인이 있다는 것도 와이너리 풍경이 이렇게 좋은 것도 처음 알았다. 언택트 공연이긴 하지만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충분히 즐기겠다”며 “오늘 부를 노래 중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의 ‘이룰 수 없는 꿈’은 사실 자신의 신념을 이루기 위해 의지를 다지는 내용이라며 우리술을 위해 노력하는 모든 분들을 응원한다”고 인사말을 건넸다. 

방송인 정준하가 기획한 전통주 콘서트가 5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대부도 그랑꼬또 와이너리에서 진행됐다. 왼쪽부터 정준하, 이지훈, 손준호. 장진영 기자

방송인 정준하가 기획한 전통주 콘서트가 5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대부도 그랑꼬또 와이너리에서 진행됐다. 뮤지컬 배우 이지훈이 노래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지난해 이미 ‘와인 오브 엔젤’ 공연을 함께했던 이지훈, 리사, 김경선은 “정준하 선배를 따라 서너 차례 ‘찾아가는 양조장’을 방문한 바 있다”며 “우리나라에 참 좋은 술이 많다. 이 공연을 보는 분들도 그 매력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이날 이지훈은 노트르담 드 파리의 ‘대성당들의 시대’와 모차르트의 ‘나는 나는 음악’을 들려줬다. 리사는 ‘플라이 투 더 문(Fly me to the moon)’과 ‘헤어져야 사랑을 알죠’를, 김경선은 라이언킹의 ‘써클 오브 라이프(Circle of life)’와 위대한 쇼맨의 ‘디스 이즈 미(This is me)’를, 박혜나는 겨울왕국 OST ‘렛잇고’와 캣츠의 ‘메모리’를 들려줬다. 

방송인 정준하가 기획한 전통주 콘서트가 5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대부도 그랑꼬또 와이너리에서 진행됐다. 뮤지컬 배우 김경선이 노래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방송인 정준하가 기획한 전통주 콘서트가 5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대부도 그랑꼬또 와이너리에서 진행됐다. 뮤지컬 배우 리사가 노래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방송인 정준하가 기획한 전통주 콘서트가 5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대부도 그랑꼬또 와이너리에서 진행됐다. 뮤지컬 배우 박해나가 노래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오늘 공연의 무대가 된 그랑꼬또 양조장의 김지원 대표는 “앞으로도 이런 재미난 문화공연들이 와이너리를 중심으로 자주 열린다면 대한민국 와인도 좀 더 성장할 힘을 얻을 것”이라며 “내년에는 코로나가 진정돼서 와인 잔을 들고 함께 춤추며 공연을 즐기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경기도 안산시에 있는 그랑꼬또 와이너리는 바닷바람과 와인 향에 취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직접 재배한 켐벨·청수 품종으로 다양한 와인을 만드는데 대표상품인 ‘청수(화이트)’와 ‘M5016(로제)’는 국내외 와인 대회에서 여러 차례 대상을 수상하면서 와인전문가와 매니어들에게 사랑받는 명품으로 꼽힌다. 
정준하씨와 함께 이번 행사를 기획한 '대동여주도'의 이지민 대표는 “한국에도 가볼만한 양조장이 많고 방문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며 “정준하씨와 함께 양조장 뮤지컬 콘서트를 기획·진행하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찾고 함께 즐기는 축제의 장의 필요성을 느꼈고, 코로나가 안정되면 도심 한가운데서도 이런 공연과 우리술 시음 행사를 진행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랑꼬또 와이너리에서 진행된 이번 공연은 오늘 오후 5시 '우리술대축제'와 '더술닷컴' 홈페이지에서 공개된다. 
글=서정민 기자 meantree@joongang.co.kr 사진=장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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