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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민초 이 유식 시인의 인생길 산책 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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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민초 이유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1-01-05 12:28 조회1,09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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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랑하는 영혼의 연가, 2020년을 보내며>


<<1>>

내 영혼이 당신의 곁을 떠난지 반세기가 가까워 오네

생각하면 많은 연륜이 지났건만 헤어졌슴이 어제와 같은데

당신의 모습이 그리워 90여회 이상을 자네를 찾았었지

만나보면 시들하고 헤어지면 그리움만 남겨주는 자네

넓은 땅에서 심 호흡하며 공부좀 더 하겠다고 떠난 자네의 곁

가끔은 내 신세 한탄을 하며 당신을 미워도 했지

당신이 이 알버타 주가 가진 것의 십분의 일만 더 가졌어도

나는 이방의 나그네가 되지 않았으리라는 독백을 하며

펑펑 울어도 보며 술잔에 자신을 팽개친 적도 있었지

그렇게 세월은 흘러 흘러 황혼빛에 태양은 물들고


이제 갈 곳 모르는 낭인이 된 나를 당신은 모른 척하네

나에게 이상理想을 주신 신이여

모국어로 당신을 불러도 대답이 없는 사람

혹한의 북극 나목에 걸린 나뭇잎 하나 설레이는 미소로

당신의 싸늘한 품안을 그려 본다네

외로운 나뭇가지로 스며드는 엷은 햇살

수 많은 별들이 심금을 울리며 바람으로 날아간다네

이는 나의 절규이고 뼈저린 슬픔의 희열喜悅일세

나의 자화상은 기쁨일까 사랑의 웃음일까

나의 뇌리에 아롱지는 명암明暗의 교차로에 서 있다네


잡을 듯 하면서도 잡을 수 없는 새 한마리

만날 수도 없고 만나도 말 한마디 못 하는 나의 서러움

그리움을 안고 태평양을 넘나들면서 고함을 쳤었지

그대 나를 잊지 말라고 혼자 수 많은 말을 했다네

때로는 당신이 밉고 당신답지 않는 행태에 실망도 했었다네

그러면서도 흰 옷을 입었었고 흰 옷 입은 사람을 만나면

무작정 무엇이고 주고 싶고 받고 싶은 정감

나 혼자 주절거려 보는 사랑의 대화를 나누었지

받지도 못할 사랑 그 사랑에 혼자 불을 태우며

영원히 시들지 않는 사랑스런 미소만 남긴 당신



<<2>>

70년 대가 시작할 때 미화 200불을 들고

이방의 뒤안길을 행상과 고물장사를 하며 피 눈물을 흘렸고

80년 대가 떠나 갈 때에는 애국 애족을 한다며

세계 각 곳을 미친듯 뛰어 다니며 바가지 욕도 먹어 보고

90년 대가 떠나 갈 때에는 무역을 한다며

나이제리아와 카매룬의 항구에서 외로움을 달래며

청진동과 무교동 낙지집과 강남의 곰바위 곱창집에서

소주잔을 기울이며 빛 바랜 이방인의 슬픔을 노래했지

2천년대를 맞이하여 민족문화의 영속과 정체성을 지속코자

나에게 걸맛지 않는 해외동포문학상을 제정하여

삶의 참 뜻을 찾고자 6대주를 방황을 했었지


2010년대는 인생살이 헛것이다 헛것이다를 외치며

회한과 뼈아픈 황금노을을 예찬하며 목 놓아 울어도 보았지

간다 간다를 나 혼자 외치며

다뉴브 강. 스칸디나비아 강과 나라. 유럽의 샛강과 터어키의 강

러시아의 볼가강 등을 바이킹 유람선을 타고 방랑을 했었다네

내가 좋아하는 톨스토이의 생가와 묘소를 참배하며

장미 꽃 한송이 올려 놓고 허무의 생존에 치를 떨었었지

이제 2020년대 마지막 장의 달력을 뜯으며

나의 생명이 얼마나 지속할까하는 냉엄한 현실 앞에

내가 바보였구나 소월의 시 모양 불러도 대답 없는 이름

그 이름을 그리는 바보임을 알면서도..................


그러나 나의 영혼은 오랜동안 당신만 그리며

나의 얘기에 꽃을 피우며 다른 사람 다른 나라 사람들은

아랑곳 하지 않고 방랑의 아련한 시련을 이야기 했었지

당신과 남의 나라를 비교하면서 내가 정말 별것 아님을 알았고

자네도 별것 아닌 한 추상임을 알았을 때

화살처럼 빠른 세월 앞에 멀고 먼 나라에서

명분도 없이 죽어 가는 국제 미아가 되어

겨울 나목의 나뭇가지에 당신의 따스한 웃음을 보았네

어쩌다 당신의 눈길이 스치면 밤잠을 잊으면서

돌려다오 내 인생을 돌려달라며 눈물 한 방울 떨구며

내가 맞이할 2030년대가 있을까에 각혈을 하지


오 ! 그리움이여

나의 사랑과 희망이 그림자로 남아 있는 당신이여

영원한 나의 사랑 당신이여

20년 12월 서사시 한편 남긴다 민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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