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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바다건너 글동네] 새해 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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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계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1-01-19 09:47 조회2,32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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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8783364_pW1KtZVl_960a75b795fda08ade027fa832380bd37f0e96e0.jpg김계옥

사) 한국문협밴쿠버지부 회원

신축년 새해 아침
소망이 내게 걸어온다

긴 터널을 걸어오면서
얼마나 새해를 소망했던가
새해 새날이 열리면
달라져야 하고 달라질 거라는 믿음
그 믿음이 소망으로 펄럭대곤 했다

저물어간 경자년은
사람이 사람을 서로 두려워해야 했던
아픔과 염려 가운데서
홀로 위용을 떨치던 코로나 바이러스

사람과 사람 사이에 큰 강을 놓고
사람과 문화 사이에 커텐을 치고
나라와 나라 사이에 장벽을 쌓았다

까맣게 웅크린 기나긴 밤들이
눈부신 은빛 날개 기지개를 켜고
어둠으로 더 이상 추락하지 않는
평온한 일상으로의 복귀를 꿈꾼다

이제 나는 소망한다
새날 새 하늘이 열리고
마른 내 꿈들이 잘 익어가
포도알처럼 영글어 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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