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 [바다건너 글동네] 입춘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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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임현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1-03-02 15:31 조회1,478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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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숙
(사)한국문협 캐나다 밴쿠버지부 회원
저기 배나무 마지막 잎새는
여태 지난여름 빛인데
아이고나
입춘이란다
맹랑한 코비드 해일에도
세월은 씩씩하게 제 할 일하네
나이 탓일까
아니
시절 탓일까
이 적막한 밤 그만 꿈길을 잃었네
어려서처럼
양 한 마리 양 두 마리
천 마리를 세며 이불과 씨름하다
설핏 꿈길에 접어드는데
처지는 눈꺼풀과 어깨를 얄밉게 툭 치는
먼동의 붉은 손바닥
제아무리 코비드 파고가 높아도
진달래 개나리 산야를 수놓을 텐데
다시 만난 봄날
큰 하품 진군나팔처럼 불며 일어나야 하겠네
언 땅 열고 피어나는 복수초처럼
몇 겁을 살아도 죽지 않는 세월처럼
도도히
오늘 또 오늘
매일이 입춘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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