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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 대한민국 성수동에서 찾은 이탈리아 여행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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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1-08-07 03:00 조회92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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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젤라토를 먹어보겠다는 일념 하나로 이탈리아 볼로냐를 찾았던 적이 있다. 로마의 밤거리를 혼자 헤매인 적도 있다. 그만큼 나는 젤라토에 진심이다. 혀끝으로 어떤 재료를 넣었는지 고스란히 전해지고, 영양학적으로도 완벽한 젤라토는 내가 아는 한 가장 건강한 디저트다. 성수동에서 찾은, 우리나라 제철 식재료를 넣어 공정 하나하나를 직접 관리해 만드는 코타티의 젤라토는 그때 맛보았던 이탈리아 현지 맛 못지 않다.

이탈리아 현지의 감동을 떠올리게 해준 국내 브랜드 '코타티'의 젤라토. 사진은 딸기와 치즈케이크를 재료로 한 메뉴다. [사진 코타티 SNS]

 

[민지리뷰]
신선한 식재료를 그대로 담은 디저트
코타티 젤라토

리뷰하는 아이템은 무엇인가요.
올여름 꼭 맛봐야 할 디저트로 소개하고 싶은 젤라토예요. 젤라토는 우유·달걀·설탕에 더하는 재료에 따라 다양한 맛을 낼 수 있어요. 주로 과일이나 바닐라·견과류·초콜릿 등을 더하는데요. 요즘 날이 더우니 건강하고 신선한 젤라토가 절로 생각났습니다. 그중에서도 ‘코타티’의 젤라토를 소개하고 싶었어요. 코타티는 2019년 10월 해방촌에서 시작한 순수 국내 브랜드랍니다. 예쁘고 건강한 젤라토로 MZ세대 사이에서 인기가 높아졌고 성수·신용산 지역에 차례로 지점을 냈어요. 코타티는 미국 캘리포니아의 소도시 이름이기도 합니다. 이곳의 대표가 여행 다니면서 좋았던 지역명을 기억해 두는 편인데, 캘리포니아 와이너리 투어로 코타티에 방문했다가 도시의 자연스럽고 깨끗한 이미지에 반했다고 해요. 그 이미지를 젤라토에 담고 싶어 브랜드 이름을 코타티로 지었답니다. 
 
젤라토에 꽂힌 이유가 있나요.
코로나 19로 해외여행은 갈 수 없지만 젤라토 한 컵이면 입 안에서, 머릿속에서나마 이탈리아 여행을 떠날 수 있어요. 개인적으로 세 번의 이탈리아 여행을 했는데, 도시를 이동할 때마다 그곳에서 가장 맛있는 젤라테리아(젤라토 상점)가 어디인지 제일 먼저 찾아봤어요. 가급적이면 프렌차이즈보다 로컬 브랜드를 선호하고요. 2년 전 혼자 이탈리아로 미식 여행을 떠난 적이 있어요. ‘뚱보의 도시’로 알려진 볼로냐를 방문했는데, 이유는 오직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젤라토’를 맛보기 위해서였어요. ‘라 소르베테리아 카스티글리오네’(La Sorbetteria Castiglione)였는데, 맛에 정말 감격했어요! 꾸덕꾸덕하고 부드러운 젤라토와 상큼하고 신선한 소르베의 맛은 ‘세계에서 가장 맛있다’는 수식어에 딱 맞았어요. 
젤라토는 특별한 미식 경험이라고 생각해요. 로마에선 젤라토를 먹기 위해 혼자 어두운 거리를 20분 정도 걷기도 했어요. 한국으로 돌아오기 전날 밤이라 마지막으로 꼭 젤로토 매장 ‘젤라테리아 델 테아트로’(Gelateria del Teatro)에 가고 싶었거든요. 지금 생각하면 무모한데, 머릿속에는 온통 맛있는 젤라토 생각뿐이었죠. 지금도 국내의 웬만한 젤라테리아는 다 찾아 가본 것 같아요. 국내에 들어온 이탈리아 브랜드 ‘파씨’나 ‘벤끼’도 맛봤어요. 감자 젤라토를 파는 속초 ‘라또래요’처럼 로컬 식재료로 만드는 작은 젤라테리아도 좋아해요.
 
MZ세대가 젤라토를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MZ세대는 건강하게 먹는 것에 관심이 많아요. 젤라토는 어떤 재료를 넣는지가 고스란히 맛으로 반영되는 디저트입니다. 영양학적으로도 균형이 잡혀 있어 한 끼 식사 대용으로도 먹기 좋아요. 최근 젤라토 브랜드들은 새로운 메뉴가 업데이트될 때마다 SNS에 어떤 재료를 사용해 어떻게 만들었는지를 보여주며 소통하고 있어 더 매력적이라 생각해요.

지난해 4월에 선보였던 '머스크 멜론 바질' 젤라토. [사진 코타티 SNS]

포장 패키지에서도 건강함이 묻어난다. [사진 코타티 SNS]

최근 젤라토 브랜드가 많아졌는데, 그 중 코타티인 이유는요.
지역별로 유명한 곳들이 있어요. 가로수길엔 ‘우유니’, 강남구청역 인근엔 ‘젠제로’가 있죠. 성수동은 단연 ‘코타티’라고 생각해요. 코타티는 자연스러운 맛을 추구해요.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계절을 반영한 재료로 신선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는 페이스트나 인공 향을 첨가하지 않는 것이고요. 코타티 대표에게 맛의 비결을 물으니 ‘쉽게 맛을 내기 위해 타협하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팀원의 손으로 만든다’고 답하더라고요. 찻잎을 이용한 메뉴는 하나하나 블렌딩해서 마치 요리하듯 맛을 찾아낸다는 것도 인상적이었어요.

성수동에 위치한 국내 젤라토 브랜드 '코타티'의 매장 전경. 심플한 외관에 손글씨로 쓴 코타티 로고가 돋보인다. 코타티는 캘리포니아의 포도 재배지의 소도시 이름. 코타티는 2019년 가을 해방촌을 시작으로 성수, 신용산에 지점을 냈다. [사진 양나희]

아늑한 분위기의 코타티 성수점 매장 전경. [사진 양나희]

 
코타티 젤라토의 특별함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달마다 바뀌는 라인업이 최고의 장점입니다. 젤라토의 맛은 신선한 재료가 생명이에요. 계절마다 그때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제철 과일이 있듯,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려니 메뉴가 바뀔 수밖에 없는 거죠. 초기에는 메뉴 전체를 바꿨는데 지금은 제철 과일을 사용하는 소르베 메뉴가 자주 바뀌는 편이에요. 초기 개발 메뉴 중 고객 반응을 살펴 조금씩 발전시키고 있는 중으로, 지속해서 선보이는 스테디셀러 메뉴로는 구운 피스타치오와 얼그레이 골든퀸 쌀이 있어요. 사실 매달 라인업을 바꾸고 제철 식재료와 조합해서 새로운 맛을 만든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맛있는 젤라토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해요.
 
이 젤라토가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과 닮았다고요. 
최대한 원재료 그대로를 살려 먹는 걸 좋아하고, 신선하고 맛있는 재료가 미식의 핵심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면에서 코타티는 원재료의 맛이 부드럽고 깊게 드러나요. 바닐라 같은 경우는 가격이 비싼 ‘타히티 바닐라’를 사용하는데, 원재료의 중요성을 알고 있는 것 같아 더 맛있게 느껴졌습니다.

메뉴는 매달 달라진다. 그 시기에 가장 신선하고 맛있는 재료를 쓰기 때문이다. [사진 코타티 SNS]

코타티는 제철 식재료를 사용한 젤라토를 선보인다. 그래서 매월 메뉴가 바뀌는 것도 이곳만의 특징. 메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보여준다. 하지만 늦은 시간 방문하면 품절된 메뉴가 많아 아쉽다. [사진 양나희]

 
메뉴에 대해 좀 더 설명해주세요.
크게 프리미엄과 스탠더드로 종류가 나뉘고, 컵 하나에 두 가지 맛을 선택할 수 있어요. 프리미엄 메뉴는 여러 재료를 많이 사용해 원재료 자체의 가격이 높아요. 스탠더드는 단일 재료의 맛이고요. 그리고 일반적으로 젤라토는 한 가지 재료를 사용해 만들지만 코타티는 여러 재료를 함께 써서 만든 게 특징이에요. 단일 재료로 만든 것 중에서도 옥수수 젤라토와 자두 소르베는 다른 곳에선 못 본 메뉴들이라 신선하게 느껴졌어요.
 
젤라토에 ‘진심인 편’이네요. 선택 포인트는요. 
당연히 맛이죠! 

한 컵에 두 가지 메뉴를 골라 담을 수 있다. 이곳의 베스트 조합은 리조 젤라토와 얼그레이 젤라토다. [사진 양나희]

자두로 만든 자두 소르베. [사진 코타티 SNS]

실패 없는, 최고의 조합을 추천해 줄 수 있나요. 
리조 젤라토와 얼그레이 젤라토 두 종류를 한 컵에 맛보는 걸 추천해요.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이긴 하지만요. 둘 다 정말 쫀득하고 부드러운 식감에 신선한 원재료 맛이 살아 있더라고요. 특히 얼그레이는 특유의 쌉싸름하면서 진한 블랙티 향이 입안에서 고스란히 느껴졌어요.  
 
만족도를 점수로 평가한다면요.
10점 만점에 8.5점요. 젤라토 한 컵으로 훌륭한 미식 경험을 할 수 있지만, 가격은 살짝 비싸다는 생각이 들어서 점수를 조금 깎았어요. 가격은 스탠더드 맛 5000원, 프리미엄과 프리미엄·스탠더드 조합은 7000원입니다.
 
아쉬운 점은요.
저녁에 갔을 때 12가지 메뉴 중 5개가 품절이었어요. 리뷰를 찾아보니 ‘맛있는 메뉴는 저녁에 품절이다’라는 평이 간혹 보이더라고요. 고객 구매 데이터나 판매 추이 등을 분석해 저녁 시간에도 맛있는 메뉴가 남아있도록 넉넉하게 만들면 좋겠어요.
민지리뷰는...
자신의 가치관과 세계관이 소비로 표현되는 시대. 소비 주체로 부상한 MZ세대 기획자·마케터·작가 등이 '민지크루'가 되어 직접 자신이 좋아하는 물건·공간·서비스 등을 리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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