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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밴쿠버 문학] 바람이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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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임현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1-09-01 07:10 조회92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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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숙

(사)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


 

 

 

바람이 분다

유리창 너머 풍경이 저마다 펄럭이며 세월이 간다

나부끼는 은발이 늘어난 만큼 귀향길도 멀어져간다

 

유학 바람에 실려 와 아이들은 실뿌리가 굵어가지만

내 서러운 손바닥은 서툰 삽질에 옹이가 깊어진다

툭 하면 응급실에 누워있던 오랜 두통을 치료해 준 은인의 땅

무수리로 살아도 알약에서 놓여나니 천국의 나날인데

이맛살이 깊어지니

미련 없이 떠나온 고향이 옹이를 속속 담금질한다

 

바람이 분다

실핏줄에 들엉긴 저린 것들이

고향으로 가자고 역풍이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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