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가 산책] 세월의 얼개 > LIFE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LIFE

문학 | [문학가 산책] 세월의 얼개

페이지 정보

작성자 윤영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2-01-04 14:22 조회927회 댓글0건

본문


758783364_4TfqLFvV_744dcbfcb160e6db8006d406338046c5bd41e63b.jpeg

윤영인 화가(캐나다 한인 문학가협회 회원
 
 
 
누런색 상자 하늘길 따라 
비 맞는 것은 아니라고 
혹여 눈이 내려앉을까 
옆구리가 보이면 추울까 봐  
빛나는 테이프로 틈 새 없이 빙그르르 
용맹스러운 비행기 타고 오는데도 
 
손에 쥔 가위는 엇나가고 
눈을 깜박이면서 
아직 날들이 남은 것 같은데 
12월의 끝자락 
깍꿍하며 모습을 보인  
돌돌 말린 달력 
 
이제는 보내고 
새해맞이 해야 한다고 깨운다 
뒤로 돌려 돌돌 말아주다 
저절로 펼쳐진다 
일월... 
십이월의 날들이 
빼곡히 잊지 말라고 
 
이날은 찰라찰라 바뀌는 것에 머물지 말고 
들리는 것 보이는 것을 가만히 지켜보라고 
따사로운 날에는 꽃향기 함께 맡으며 
굵어진 마디의 손 아직 곁에 계시니 
어느 날은 거두어들인 것에 감사하라고 
지난해 그런 날이 멀게만... 
 
호피 무늬의 큰 눈으로 
다시금 오는 그날만큼은 마음 내며 
모으려 하지 않아도 
두 손은 가슴 앞에 와 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LIFE 목록

Total 5,757건 1 페이지
게시물 검색
회사소개 신문광고 & 온라인 광고: 604.544.5155 미디어킷 안내 개인정보처리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상단으로
주소 (Address) #338-4501 North Rd.Burnaby B.C V3N 4R7
Tel: 604 544 5155, E-mail: info@joongang.ca
Copyright © 밴쿠버 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Developed by Vanple Netwroks Inc.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