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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밴쿠버 문학] 바람을 메고 가는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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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인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2-04-27 07:00 조회77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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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인숙

사)한국문인협회 캐나다 밴쿠버 지부 회원 


 


꽃나무 한 그루

야무진 두 발로

길을 걷네 시작으로 이어진 길을


어리 여리던 꽃 진 지 오래

빈 가지마다 한가득

바람을 매달고


흰 구름 부르는 대로

긴 고개를 휘청

휘청 거친 언덕을 넘어가네


따스운 저녁밥 냄새에 양들은

점점이 집으로 돌아가고

동행하던 당나귀도 제 갈 길 따라 멀어지고


오롯이 남은 나무와 그림자

고개 올려 마주 본 별님들

다독이며 윙크 윙크


기도하는 마음으로

되감는 희망의 노래

귓가에 맴도는 휘파람 파람


영원 같던 검은 땅은

밤과 함께 드러눕고

푸르스름이 밀려오는 새벽 새 빛


이슬에 반짝이는 어깨

어느새 봄이 오셔

새록 돋은 작은 하얀 꽃망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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