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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문예정원] 찔레꽃 울 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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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2-05-18 08:07 조회56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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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숙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찔레꽃 하얗게 피던 봄날

스무 살 갓 지난 울 언니

고추보다 맵다는 시집살이에

뭍으로 도망치려 수십 번

 

시집살이가 뭔 지도 모르던

철부지 언니는

밤이면 구슬프게 들려오는

파도소리 들으며 밤새 울었다는데

 

반세기가 훌쩍 지난 지금도

도시로 떠난 자식 생각에

홀로 눈물 짓는 울 언니

 

검은 머리 하얗게 부서지는데

찔레꽃 하얗게 부서지는데

 

언니 집 가던 길에 하얀 찔레꽃

누굴 닮아 멋도 부릴 줄 모르고

다소곳이 피어 있는 여린 꽃

 

그 꽃 한송이 꺾어 들고

가슴에 가만가만 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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