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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 [전재민의 밴쿠버이야기] 장염 우습게 보면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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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재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2-07-11 10:58 조회82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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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에 가장 주의 해야 할 것들중에 음식을 먹고 탈이 나는 것이다. 날이 더워 지면서 찬음식을 주로 먹고 배탈이 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우리는 많은 음식이 다양하게 제공되는 세계적인 다양한 식당이 모인 밴쿠버에 살고 있다. 다양한 음식들이 제공되지만 다양한 음식이 다양한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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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방으로 직장을 잡아서 가는 일은 지병이 있거나 나이가 들어 갈 수록 쉽지 않은 것이다. 왜냐하면 병원이 멀리 있을수록 불안을 느끼기때문이다. 그래도 희망을 안고 깁슨아일랜드에 모 캠프에 취직을 해서 페리를 타고 건널때만해도 희망과 두려움 이런 복합적인 것들이 공존했다. 월요일부터 일하라고 해서 월요일 아침에 출발하려고 했지만 월요일 배는 저녁 늦게 마지막 배밖에 표를 구할 수밖에 없어 일요일 9시 40분 페리를 타고 깁슨에 도착하니 10시가 넘어 어둑어둑해졌다. 와이파이나 데이타를 사용하지 못할까봐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페리 터미널에서 잠깐 데이타가 가능해서 네비를 켜고 목적지에 찾아 갈 수 있었다. 나중에 숙소에서 와이파이도 데이타도 쓸수 없어 절망하지만.


 웰컴 하우스에서 숙소까지 안내를 하여 차를 숙소앞까지 끌고 가니 2층 베란다에서 여자직원들이 환영한다고 소리를 친다. 환영 참 거하다고 생각을 하고 짐을 풀기 위해 1층에 들어 가니 방에 침대 2개가 있는데 문짝이 없다. 물론 옷장에도 커튼이나 미닫이 문같은 것이 없이 뻥 뚫려 있다. 늦은 밤이라 얼른 짐을 내리고 정리하다보니 11시30분이 넘어서 일단 잠을 청하기로 했지만 잠이 오지 않았다. 잠을 자는데 도움을 주는 약을 먹고 잠이 들었다. 새벽에 깨었다. 스케줄이 오후이니 아침은 대충 컵라면으로 때우기로 하고 점심시간이 되어서는 누룽지를 끓여 먹었다. 입사조건에 숙식제공이라고 했는데 식사에 대한 안내가 없었고 스케줄도 없어서 오후에 나가면 알겠지 했지만 오후에 일하러 나가서도 식사에 대해 아무런 말이 없었다. 주방직원이 아닌 타부서 직원들은 테이블에 셋팅을 하고 자기들만 먹는 듯 했다. 그렇게 저녁도 숙소에 와서 누룽지를 끓여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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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째 되는 날도 아침에 가져간 바나나와 사과 하나로 때우고 점심은 누룽지를 끓여 먹었다.오후 스케줄이라 주방에 가니 웰컴센터에서 교육이 있다고 해서 오후 5시까지 교육을 받았다. 교육이 끝나고 주방에 가서 저녁을 먹고 가려고 한다고 하니 모두가 당황해 했지만 웜머에 있는 음식들( 대부분 튀긴 것들)을 몇개 집어 먹고 숙소로 돌아 왔다. 

 3일째 되는 날은 아침 일찍부터 주방에서 일하니 음식을 먹을 수 있겠지 했는데 처음 만나는 수쉐프가 이것저것 주방일을 시키고 먹으라는 소리를 안했다. 8시가 넘어 아침식사가 끝나고 웜머에 보관중이던 스크램블 에그를 쓰레기통에 버리길래 나 좀 먹자고 접시에 덜어서 스크램블만 후다닥 먹어 치우고 일을 하다. 스티머에 내가 쿡킹하려고 열었는데 수쉐프가 그것은 잘 쿡킹이 안된다면서 아래 스팀머를 열면서 미쳐 손을 치우지도 못한 내 손이 증기에 데었지만 살가죽만 약간 벌게진거 같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점심 시간에 점심은 제대로 먹겠지 했지만 점심으로 우리 직원들이 먹을게 남지 않았다. 그린샐러드 조금과 튜너 샐러드, 그리고 에그 샐러드가 조금 있을뿐이었다. 그린 샐러드와 에그 샐러드를 먹었다. 그리고 3시에 퇴근하고 숙소에 도착하니 으슬으슬 춥기 시작했다. 원래도 숙소가 추워 그러려니 하면서도 혹시 하고 감기 타이래놀과 가져간 쌍화탕 한 병을 먹고 누웠더니 추웠다, 더웠다, 어지럽기도 하다 설사가 나기 시작하고 토하고 싶은 느낌이 들기도 했다. 오후에 5번이 넘게 설사를 하니 2층 화장실 올라 가는 계단을 올라갈 힘도 없었다. 주방핼퍼에게 나 아프다고 하니 자기가 수쉐프한테 전화한다고 했다. 그리고 다음날은 누워 있으니 소용돌이 치다 낭떠러지기에 뚝 떨어지는 듯하고 잠시 기절하고 다시 정신 차리고를 반복했다. 어지럽고 설사는 계속되고 이러다 비명횡사 하는 것은 아닌가 싶었다. 저녁 페리를 예약하고 밴쿠버로 왔다. 집에 도착하니 마음은 편했지만 증세는 계속 되어 설사가 이어 졌다. 다음 날 아침인 7월1일에 병원에 갔다. 증세를 묻고 기다리고 또 증세를 묻고 기다리고 그러다. 응급실 침대에 누워 기다리고를 4시간 넘게게 하다. 배가 아파 통증이 심하다고 하니 타이레놀 3알을 준다. 소변검사도 했다. 혹시 감염이 되었을지 모른다면서. 그리고 결과가 나왔다고 의사가 처방전과 닝겔을 맞고 가려고 말했다. 감염에 의한 식중독이라고 했다. CT도 찍는다고 했으나 찍을 필요가 없어졌다. 에그샐러드를 먹을때 상하거나 맛이 이상하지는 않았었다. 아뭏든 병명을 알았으니 치료는 쉬워졌다. 그런데 어렵게  구한 직장을 또 잃게 생겼다. 사는 일이 정말 뜻대로 되지 않는다.


장염이 뭐라고
고뿔 한번 심하게 걸렸다 생각했다
으슬으슬 추웠다 더웠다 훼오리바람처럼 머리에서 소용돌이가 치다 정신이 깜빡깜박 순간순간 이승과 저승을 오간다
있는 대로 옷을 입고 덮었다 그래도 추워 이빨이 부딪히고 줄줄 물똥을 싸대는 통에 여럿이 함께 쓰는 기숙사 불편한 것보다 살고 죽는 시간이 누워 있을 때마다 온다
페리 타고 집에 와서 일단 안도하고 병원 응급실 4시간 소변검사 피검사 씨티검사까지 예정 됐지만 통증에 데굴데굴 아프다 하니 타이 레놀 세 알 통증이 멈추고 닝겔 맞고 집에 가란다 초등학생마냥 좋아 얼굴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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