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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문학가 산책] 작은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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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성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2-07-20 08:28 조회58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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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빈 김성녀 (시인, 캐나다 한인문학가협회 회원)


걷는다


어머니의 몸길을 따라 세상으로 나온 지 

석 삼 년 된 아이의 손을 잡고

환히 열린 들길을 따라 걷는다


꼭 잡는다

솜털처럼 보송거리는 작은 손을


언제부터 

아이의 손이 이렇게 힐링이었던가


내 젊은 날 

수 년 동안 수없이 잡고 다녔으련만

까마득히 잊어버린 

작고 보드라운 살결

그 축복

그 희열



걷는다


그동안 쓴 물 많이 내뱉은

내 허물 많은 혀로 핥아도 


한줌 말랑한 마시멜로처럼

단물이 배어나올 것만 같은

스윗한 아가 손을 잡고


내 마음의 길

다시 한 번 환히 열릴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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