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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 박혜정 단장의 2022 밴쿠버 불꽃축제 관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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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혜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2-07-28 08:42 조회77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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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청 박혜정

(포트무디 청소년 교향악단 지휘자,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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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불꽃놀이 가실래요? 표를 사려고요.” 딸이 물어왔다. 표를 사주겠다는데 아니라고 할 이유는 없다. 표가 있다는 것이, 좌석이 있다는 것이 굉장히 의아했다. 바닷가에 아무 곳에나 있으면 보는 걸 텐데…. 그런데 사실 속마음은 썩 내키지 않았다. 왜냐하면 엄청난 인파를 뚫고 가야하고 주차도 걱정이고 스카이 트레인은 엄청 오래 기다려야 탈 수 있다는 소문을 익히 들어왔기 때문이다. 


사실 10년 전쯤에 한국 여행사에서 “관광 크루즈를 타고 바다 한가운데에서 불꽃 축제를” 이런 비슷한 제목으로 관광객을 모집한 적이 있었다. 그때는 ‘크루즈, 바다 한 가운데, 불꽃 축제’ 이 세 단어에 호기심이 가득해서 티켓을 사서 가 본적이 있었다. 설레는 마음으로 갔는데 생각보다…. 드레스를 차려입고 온 분부터 각양각색의 한국 분들이 모였다. 


하지만 메뚜기도 한 철이라고 배를 빌리는 비용도 평상시 보다는 비싸다고는 했지만 너무 많은 사람에게 티켓을 판매해서 우아한 식사보다는 발 딛을 틈도 없을 정도로 일자로 놓인 긴 식탁에서 식사를 해야 했다. 배도 바다 한 가운데 정박을 하다 보니  살짝 멀미가 나는 듯도 했고. 하지만 나름대로 신경을 써 준 현악4중주의 라이브 음악 연주는 타이타닉을 타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게 해 주었다. 


Covid로 인해 3년 만에 다시 시작하는 축제이다. 7월 23일은 일본, 27일은 캐나다, 30일은 스페인. 각 나라의 명예를 걸고 3개국이 참여한다. 2018년에는 한국 팀이 우승을 했다. 올해는 어느 나라가 될지…. 티켓을 보니 6시 30분~10시 30분이라고 쓰여 있었다. ‘불꽃놀이는 해가 져야 할 텐데…. 그럼 몇 시에 갈까?’ 시간을 대충 맞추어가기로 했다. 


스카이 트레인은 엄청 복잡하다니 차를 가지고 다운타운에서 행사장 제일 가까운 곳까지 가서 주차를 하고 걸어가기로 했다. 행사장에 가까워질수록 교통통제가 시작되었다. 그래서 최선책으로 롭슨(Robson) 정도 위치의 주차장을 선택했다. 걷다보니 더 이상 남쪽으로 가기는 힘든 것 같아 아주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하며 걸었다. 걸으면 금방일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행사장이 멀었다. 1700 BEACH AVE. Vancouver


벌써 바닷가 모래사장은 인산인해이다. 미리부터 텐트와 의자로 자리를 잡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올해로 30회째를 맞는 불꽃축제는 과거는 특별한 장소를 제외하고는 무료로 개방이 되어 왔다가 혼다(HONDA)가 후원을 하면서 일부 지역이 유료로 바뀌면서 사전 좌석을 판매하고 있다. 걷다 보니 바닷가를 막아놓고 티켓을 받는 곳이 있어 갔더니 그곳은 잉글리시 베이 비치 남쪽 이누크셕(Inukshuk)에 위치한 ‘콩코드 라운지’였다. 이곳은 불꽃놀이의 살짝 측면에 있으며 개별로 식당처럼 식사를 할 수 있게 테이블이 세팅되어 있다. 식사를 포함해서 $116.28- $231.53에 티켓을 살 수 있다.


우리가 산 티켓은 그곳에서 좀 더 걸어가면 바닷가 위쪽에 있다고 했다. 티켓을 스캔해서 들어가면 아마 출입이 쉽도록 종이 팔지를 주고 잉글리시 베이 하우스 지붕에는 ‘스코샤뱅크 라운지’가 있다. 그곳에서는 2가지의 음료가 제공되는 Private Bar를 가지고 있으며 Stanley Park Brew Pub의 Hors d'oeuvres의 식사가 제공되고 $158.78- $221.28이다. 그곳에는 지붕 밑에 여러 개의 텐트들이 있었는데 텐트 안에서는 서로 아는 사람들이 교제를 나누는 것 같았다. 궁금해서 그곳 직원에게 물어보니 한 텐트를 회사가 사서  Social network로도 사용한다고 했다. 

그리고 불꽃놀이 정면에 위치한 특별 전용좌석인 ‘잉글리시 베이 그랜드 스탠드’는 $57.34-62.46로 판매되고 있다. 좌석 번호가 지정이 되어있다. 이곳에서는 술과 음료를 사먹을 수 있으며 물론 개인이 음식을 가지고 와서 먹을 수도 있다. 그리고 편리한 점은 각 장소마다 화장실이 바로 그 안에 있다는 점이다. 바닷가에 오래있으면 화장실은 어디를 이용하는지….


바다에는 온갖 요트들이 엄청나게 떠 있었다. 그것을 보는 것도 장관이다. 아마 개인 요트에서 멋진 불꽃놀이를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불꽃을 쏘는 바지선 주위에서는 떨어져서 정해진 경계선 밖의 지역에서만 가능하다. 그들을 지도하는 배들도 계속 떠서 다닌다. 


관람시간이 6시 30분부터라서 무엇을 하고 기다려야하는지 궁금했다. 그런데 멋진 캐나다 공군 묘기 비행 쇼도 관람할 수 있고 콘서트도 볼 수 있다.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104.3 FM과 95.3 FM을 통해 행사 주제음악(OST)을 불꽃놀이와 함께 감상할 수 있다. 드디어 해가 지고 있었다. 시뻘건 해가 저 멀리 수평선에 위치한 산 뒤로 넘어가면서 서운해 하지 말라는 듯 우리에게 붉은 노을을 선사해주며 사라지고 있었다. 


9시가 되니 빈 좌석들이 차기 시작했다. 늦게 오든 빨리 오든 어차피 자기 좌석이 있기 때문에 상관이 없다. 처음에는 몇 시에 가야하는지 잘 몰라서 늦으면 들어갈 수 없는 것은 아닌지 등등 생각이 많았지만, 혹시라도 전용좌석을 사신 분은 자기 처지에 맞게 해지기 직전까지만 오면 된다. 9시 30분부터 관중을 위해 맛보기로 불꽃놀이를 몇 개씩 보여주었다. 10시부터 불꽃놀이를 한다고 해서 기다리는데 9시 55분이 되니 오늘은 일본이 하는 불꽃쇼라서 일본국가가 흘러나왔다. 그리고 장내 멘트가 있고 바로 10시부터 화려한 불꽃놀이가 시작되었다.


여러 형태의 불꽃들. 배에선 직선으로 나가다 공중에서는 꽃이 되어 떨어지기도 하고. 터지는 불꽃 가운데에서 또 꽃송이가 터지는 것 같기도 하고. 불꽃이 사라지면서 별이 되어 쏟아져 내리기도 한다. 캐나다 데이, 할로윈 데이 때 불꽃놀이를 해도 크게 관심이 없었지만, 오늘 자세히 보니 이 또한 예술인 것 같다. 멋진 광경을 보려고 몰려든 바다 위의 요트 불빛. 불꽃을 찍으려는 사람들의 셀폰 불빛. 바닷가 주변은 온통 반짝반짝한 불빛으로 수를 놓고 있었다. 세상에 밴쿠버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사는지 처음 느껴본다. “도대체 사람이 얼마나 되는 거지?” 옆에 있는 남편이 “아마 100만명은 되는 것 같은데….” 500명~1000명 이상의 숫자는 잘 가늠이 안 된다. 무대 위에서 보면 어느 정도 관객이 오셨는지 많이 보아서 그 정도만 안다. 나중에 SNS를 찾아보니 매 회 100만 명이상의 관람객이 온다고 한다. 


멋진 불꽃쇼가 25분만 하고 아쉽게 10시 25분에 끝이 났다. 이제는 이 많은 사람들이 쏟아져 나갈 텐데…. 사실 제일 먼저 걱정이 되었던 것은 ‘끝나고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사고가 나면 어떡하지?’ 이었다. 한국에 있을 때를 생각해 보면 그런 상황에서는 “밀지마세요.” 라고 하면서 위험을 느끼며 걸었던 것이 기억난다. 하지만 그것은 기우였다. 여기저기에서 사람들이 쏟아져 나와도 사람들 사이의 거리는 1m 이상은 떨어져서 걷고 있었다. ‘땅이 넓어서일까?’ 다운타운 남쪽은 사람들로 꽉 차서 재잘거리는 소리와 물이 흐르듯 움직임만이 보인다. ‘이래서 거의 남쪽 모든 길은 차량을 막았구나.’ 만약 차가 교통통제 전에 들어왔다고 해도 나가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다. 


내 페이스 북에서 불꽃사진을 보신 분들이 지금이 그때냐고 아쉬워하신다. 하지만 이번 주 토요일(7월 30일)에도 기회는 있으니 가족들과 피크닉을 가신다 생각하고 낮부터 수영도 즐기시고 돗자리도 깔고 여기저기에서 들려오는 음악도 들으며 점심, 저녁도 먹으면서 쉬다가 밤이 되어 불꽃놀이까지 구경할 수 있다면 평생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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