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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밴쿠버문학] 흰머리 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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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철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3-01-02 18:48 조회46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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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철현 

사)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 



고목나무 꼭대기

한 마리 고고한 호루스


부릅뜬 두 눈

예리한 부리

가공할 발톱


점령군의 창날이 아니다

오롯이 설중매의 은장도다


세상 잡새들

구린내 나는 보따리 숨기기 바쁠 때

자신을 향한 칼날  

혼신으로 갈고 닦았을 게다


때론 허기에 지쳤고

때론 냉기에 떨었고

또 때론

외로움에 속울음


해거름

흰머리 수리

그래서 당당하다


눈이 부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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