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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문학가 산책] 얕은 여울 징검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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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승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3-04-26 16:36 조회55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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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승 돈 (시인, 캐나다 한인문학가협회)



내가 나 아닌 대상에 눈뜨게 하거나

쓸모 있는 도구로 여겨졌던 '사랑'이란 말


그걸 어디서부터 길들이게 되었는지는

저마다 다른 체험에 맡기더라도

대부분의 수고는 사람과의 교류일 거다


'여태 이런 걸 아무에게서도 들을 수 없었다니

정말 믿을 수 없어요'*라는 뒤늦은 깨달음들

아무리 큰 지고함도 누군가가 실제

보여주지 않았을 땐 좀체 몰랐기 때문이다


마뜩찮은 개울 버리고 길 떠난 비오리가

몇 해 후 제 식솔 거느리고 다시 찾아

텃새처럼 텀벙 주저앉아 아주 눌러 살 듯


실망과 후회 때론 좌절을 딛고 넘어

안타깝게 지나쳐온 시간 속 거슬러 보면

불원간 더 큰 존재를 만날 수 있음이리라


어쩌면 지금 내 곁의 한 사람이야말로

이 모든 걸 알고 일찍 나를 방문했으며

내가 바라던 기대 이상 곱절 마음의

기다리던 값진 소식을 배달할지 모른다


지름길을 두고도 매번 돌아드는 강이지만

굽어드는 물줄기 따라 어디선가는

깊어 보였지만 사실은 얕았던 여울물


그곳에 마냥 당신이 앉아 기다렸던 건

내게 요긴한 징검다리였지 않은가 한다.


       * 파수대 경험담 내용 참조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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