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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밴쿠버문학] 세월 강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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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임현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3-05-10 07:15 조회60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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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현 숙

(사)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장

 


갈대숲을 지나는 바람처럼

흘러가는 세월 강물

벌거숭이 시절이 까마득한 바다로 가고

연분홍빛 꿈은 물거품이 되었네

 


꽃이 피고 지고

낙엽 구르고 눈 내리는

세월 강 굽이굽이

연어처럼 용솟음쳐 보지만

거스를 수 없는

잔인한 강물이여

 


이순 굽이 세월 강은

그리움 섧게 서린 늪

그 너머

물보라 이는 세월 강 하구에

다시금 물들 수 없는 빛깔

설렘의 쌍무지개 뜨고

 


어슴푸레한 기억에 기대어

철없이 벙글어지는

동백꽃 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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