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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문학가 산책] 겨울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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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온라인중앙일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6-01-18 12:01 조회1,086회 댓글0건

본문

 

 

만리 장성에 오르면

겨울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천산의 영봉들이 능선 따라 이어 서고

층층이 쌓인 돌들이 켜켜이 울리는

소리 없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세월 따라

불어오는 바람과 맞서 싸우던

고혼들의 노래

 

산에서 구르다가 산에 묻힌

오래된 외로움이 별밤에 나와

장성을 떠도는 소리

울음도 묻히고 슬픔도 묻혀버린

그 한숨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망치와 정이 함께 부딪는 울림을

봄을 기다리는 겨울 마음을

봄이 깨어지고 한 여름밤의 꿈이 부서지는

가을과 겨울이 갈라지는 소리결을 들을 수 있다

 

모두가 고독한

장성의 겨울 음악을 들을 수가 있다.

 

 

유병옥 / 캐나다 한인문학가협회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7-09-28 17:12:20 LIFE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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