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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문학가 산책] 결속선을 묶으며 - 건축 공사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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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nonymou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4-08-01 07:48 조회1,02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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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라이 높아가는 건물 외벽
둘러봐도 열길 수렁 바람뿐이지만
허기져 드러난 철근 갈비뼈를 딛다
 
얼기설기 놓인 마음 조바심 따라
약속과 이행이 맞물린 조율만을 골라
하나 둘 결속선을 조여야 했다
 
느슨하게 삐쳐 나왔던 나와
너무 재게 감아 끊어질 뻔한 그대랑
쉬 잊고 틀어져선 안 될 아이들 몫까지
 
사랑 가운데 있을 때가 가장 안전하다며
거푸집(형틀) 나무 옷 입혀드린다
 
        *      *      *
 
깊이들인 눈물일수록 견고하듯
자갈 모래 물이 만난 절대 배합의
서로를 여미게 하는 시멘트 타설
 
오랜 양생 끝에 드디어 굳어버린
가족이란 이름의 구조물이여
 
바람 더욱 거세게 일던 날은
양념처럼 다져 모은 웃음 털어
외풍 벽 산뜻 도배해 놓고
 
달 없는 밤 진돌이 코 감추고 잘 적에
네 식구 오도카니 허물 덮고 살고파
창문 밖의 담장은 숫제 안 두었다.


이내들 / 캐나다 한인문학가협회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7-09-28 17:12:20 LIFE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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