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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문학가 산책] 고사리의 참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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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in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6-07-18 11:57 조회91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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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 퍼지는 숲속이나 호젓한 늪지주변이라도
봄이 오면 불쑥  일어나 자연의 가르침으로
고개 숙이는 법을 배웠고 
곧 내 허리를 쉽게쉽게 
내주기도 했으며 
더욱이 스님들에게 자비를 베풀었다.

한번쯤은 멸시와 무시를 온몸으로 받기도 했다.
사람들이 많아지며 풍문의 도마 위에 올라
사랑은 점점 줄어들기도 했지만
때가되면 어김없이 겸손하게 고개를 숙였다.

참으로 신기해라.
물오르는 줄기에서 함께 자라나는 조화와 신비
잠시 후 여심들의  욕망에 찬 눈빛으로 겸손이 잘려나가고 
남은 몸은 전율을 느끼며 
흔들리는 주위를 돌아본다.

사람들이 나 때문에 어지러운 것이 아니고
전화벨소리만 울려도 늘어나는 근심, 걱정 때문이겠지

그동안 베풀었던 일들이 공해였을지 모르지만
시간 앞에 곧 억센 몸으로 둔갑하며 
사랑한다는 말, 사람이 그립다는 말 한마디 없이
야생초로 한 여름을 살아간다.  

 

송요상 / 한인문학가협회회원, 시인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7-09-28 17:12:20 LIFE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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