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미사일 5초 만에 폭발 … 미 ‘레프트 오브 론치’ 통했나 >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Vancouver
Temp Max: 7.57°C
Temp Min: 4.6°C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한국 | 북 미사일 5초 만에 폭발 … 미 ‘레프트 오브 론치’ 통했나

한국중앙일보 기자 입력17-04-17 03:21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본문

지난 16일 오전 6시20분 북한이 함경남도 신포 일대에서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4~5초 만에 폭발했다. 올 들어서만 세 번째 실패다. 지난 5일 같은 장소에서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비행거리가 60여㎞에 불과했고, 두 달 전 강원도 원산 갈마 비행장 일대에서 발사한 무수단 계열 미사일도 몇 초 후 폭발했다.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발사 실패가 미국의 비밀작전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캐슬린 맥팔런드 부보좌관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사이버 교란전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실패와 관련이 있느냐’는 질문에 “정보 사항이라 코멘트할 수 없다”면서도 “미래에는 사이버 전장에서 엄청나게 많은 전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앞서 지난달 4일자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3년간 북한과 미국 사이에 미사일 프로그램과 관련한 은밀한 전쟁이 진행돼 왔다”고 보도했다. 작전명은 ‘레프트 오브 론치(left of launch·발사 교란)’. NYT에 따르면 미국은 오래전부터 ‘레프트 오브 론치’ 작전을 준비해 왔다. 이와 관련, 미 국방부 산하 합동 통합방공·미사일방어기구(JIAMDO)는 2008년부터 ‘민첩한 타격(Nimble Fire)’ 기술을 개발했다. ‘민첩한 타격’은 해킹이나 전자전을 통해 적 미사일의 지휘통제소나 표적장치를 공격하는 기술의 암호명이다.
 
‘레프트 오브 론치’나 ‘민첩한 타격’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을 수 있다는 정황은 또 있다. 북한은 지난해 무수단미사일 8발을 시험발사해 그중 1발만 성공했다. 무수단미사일은 미군기지가 있는 괌을 타격하기 위해 북한이 개발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이다. 미국이 가장 신경 쓰는 북한의 미사일 전력이다. 16일 미사일 발사 실패와 관련, 백악관의 고위 당국자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놀라지 않았다. 우리는 발사를 예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발사 전부터 쭉 지켜보면서 모종의 조치를 취했을 수 있다는 암시로 보인다.
 
NYT는 미국의 사이버 작전으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 완성 시점이 수년 뒤로 미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전했다. 맬컴 리프킨드 전 영국 외교장관도 16일 B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사이버전 기술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실험을 실패로 돌아가게 만들었다는 매우 강한 믿음이 있다”고 말했다.
 
손영동(전 국가보안기술연구소장) 한양대 융합국방학과 초빙교수는 “2015년 미국은 악성코드로 북한의 핵시설 공격을 시도했으나 통신체계가 매우 폐쇄적인 탓에 성공하지 못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레프트 오브 론치’ 작전이 SF영화 같은 얘기지만 이론적으로 가능하고 미국은 관련 능력을 갖고 있다”며 “스텔스 무인기와 전자전 수행 항공기를 작전에 동원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북한이나 시리아 같은 ‘불량국가’를 감시할 목적으로 스텔스 무인기인 RQ-180을 2015년 실전 배치했다. 또 항모 탑재용 EA-18G 그라울러를 비롯한 다양한 전자전 수행 항공기도 갖고 있다. 다른 군 관계자는 “미국의 전자전 능력을 두려워한 북한은 핵·미사일 관련 시설의 통신을 무선 대신 유선으로 대체할 정도”라고 말했다.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실패가 사이버전과 무관하다는 시각도 있다. 한 국책연구기관 인사는 “미·러의 미사일 개발사도 실패의 연속이었다”며 “북한의 실패가 잦은 것은 시험발사 일정을 먼저 정하고 거기에 맞춰 개발을 진행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레프트 오브 론치(left of launch)

 
NYT가 지난달 4일 보도한 오바마 행정부 시절 미군의 비밀작전명. 미국과 동맹국, 해외 주둔 미군을 북한 등 불량국가의 탄도미사일 공격으로부터 보호하는 미사일방어(MD) 작전의 하나다. 미사일 발사 전 해킹 등을 통해 적 미사일의 지휘통제소, 표적 장치를 무력화하는 게 핵심이다.

 
 
이철재·이경희 기자 seajay@joongang.co.kr

관련 뉴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목록

게시물 검색
Total 458건 11 페이지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목록
   뉴스 제목
한국 중국이 미국 잡겠다고 칼가는데, 결과는?
 ━ 44.7%2016년 중국 국제특허출원 건수 증가율   지적재산권은 국력을 반영한다. 현재의 국력뿐만 아니라 미래 성장 잠재력을 보여준다. 한 나라의 지재권 역량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게 바로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
04-17
한국 북 미사일 5초 만에 폭발 … 미 ‘레프트 오브 론치’ 통했나
지난 16일 오전 6시20분 북한이 함경남도 신포 일대에서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4~5초 만에 폭발했다. 올 들어서만 세 번째 실패다. 지난 5일 같은 장소에서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비행거리가 60여㎞에 불과했고, 두 달 전 강원도 원산 갈마 비행장 일대에서 발사한 무
04-17
한국 지지율 0%대 10명, 그들은 왜 3억 내고 대선 나왔나
17일 오전 여의도 국회 기자실. 푸른빛의 화려한 복면을 쓴 한 사람이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예능프로그램 ‘복면가왕’을 흉내 낸 기호 9번 이재오 늘푸른한국당 대선후보다. 그는 “‘누구 보기 싫어서 누구 찍겠다’는 건 나라의 비극”이라며 “TV든 국민토론이든 광장에
04-17
한국 ① 지지율 낮은 유승민 완주할까 ② 호남 막판 표 쏠림 없을까
5·9 대선까지 3주 남았다. 대선 레이스를 위한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지만 여전히 대선판을 흔들 변수는 남아 있다. 다자대결 속 문재인-안철수 양강구도가 어떻게 전개될지는 다섯 가지 변수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7일
04-17
한국 문·안 누가 되든, 중소기업부 생기고 검경 수사권 조정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 둘 중에서 누가 당선되든 외국어고와 자율형사립고는 없어지거나 대폭 축소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강해지고, 검찰 개혁을 위한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가 생긴다. 아동수당 10만원이 지급되고 육아휴직 급여도 인상된다’. 문제의식이 비슷한
04-17
한국 北 열병식서 주력전차 ‘선군호’고장으로 대열 이탈
지난 15일 김일성의 105번째 생일을 맞아 열린 열병식에서 북한군 주력 전차인 ‘선군호’가 고장으로 대열을 이탈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사진 방송화면 캡처]  당시 영상을 보면 기계화 부대의 열병이 막 시작되려는 순간, 선군호 전차 1대가 흰
04-17
한국 [김동호의 반퇴의 정석(46)] 의ㆍ식ㆍ주ㆍ폰 시대에 대비하라
[일러스트: 강일구] 21세기 인류는 의ㆍ식ㆍ주에 스마트폰을 하나 더해 의ㆍ식ㆍ주ㆍ폰을 생존의 필수품으로 살아가고 있다. 스마트폰은 전화와 문자는 기본이고, 이를 통해 사진을 찍어 추억을 남기며 뉴스를 읽고 영화를 보는 소통수단이다. 길을 찾고 길 안내
04-17
한국 北 '호위무사' 나선 러시아, "미국에 일방적 행동 용납 않겠다…" 경고
방한 중인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의 대북 강경 발언 관련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시리아와 같은 일방적 대응이 없길 바란다고 트럼프 정부에 경고성 발언을 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17일 방한 중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대북
04-16
한국 "'3억 줬다' 이영복 자백에도…전직 검사장 무혐의 처리 정황"
해운대 엘시티(LCT)시행사의 실질 소유주 이영복 회장. 송봉근 기자 부산 해운대 '엘시티 비리'로 구속기소 된 이영복(67) 회장이 전직 검사장에게 3억원을 줬다고 진술했지만, 검찰이 무혐의 처리한 정황이 드러났다.   지난 1월 부
04-12
한국 [굿모닝 내셔널] 세종청사 공무원들이 요즘 삼삼오오 키득거리는 이유는
 “원래 한 식구였는데 세종청사에서 다시 합쳐서 사는 게 낫지 않겠어요.” (국민안전처 공무원)  “(정부세종청사에서 일하는 지인들이) 빨리 내려오라고 하더군요.  너희들도 한 번 와서 고생도 좀 해보라는 뉘앙스로. ” (행정자치부 공무원
04-12
한국 트럼프 "북한 문제 협력 위해 중국 환율조작국 지정 안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중앙포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미·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북한 문제를 도와주면 미·중 무역협상에서 양보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트
04-12
한국 "국가 예산에 빨대 꽂은 건 무식용감형 범죄"…노태강 전 문체부 국장 법정 증언 …
 “국가 예산에 빨대를 꽂은 건 무식해서 할 수 있는 용감한 일이죠.” 지난 11일 최순실(61ㆍ구속기소)씨의 뇌물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2시간 가량 증언한 노태강 전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을 재판이 끝난 뒤 서울 서초
04-12
한국 트럼프, 중국 겨냥한 트윗 압박 … 전화 시터후이로 이어져
지난 6일(현지시간) 정상회담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로이터=뉴스1] 1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이례적인 ‘정상회담 후 전화 통화’는 최근 북핵 문제를 둘러싼 미·중 간
04-12
한국 친박 김재원 당선 … 자유한국당, TK서 여전히 강세
새누리당이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으로 갈라선 이후 처음 열린 4·12 재·보궐선거에서 대표적 친박계인 한국당 김재원 후보가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에서 승리했다. 수도권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오수봉 후보와 한국당 김종천 후보가 각각 하남시장과 포천시장에
04-12
한국 문재인 단골 식당은 3~4곳, 안철수는 그때그때 달라요
 ━ 후보 5인 ‘정치 가계부’  [그래픽=김하온 기자, 김민희 디자이너]씀씀이를 보면 사람이 보인다. 돈은 한정돼 있고 쓸 곳은 많으니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곳에 먼저 주머니를 열게 되기 때문이다. 5&middo
04-12
한국 “당선되면 한민구 국방만 빼고, 박근혜정부 장관 사표 받을 것”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12일 “당선되면 5월 10일 한민구 국방부장관을 제외한 박근혜 정부 장관 전원에게 사표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식 내각 출범 전까지 실무에 강한 차관 체제로 가겠다”고 덧붙였다. 안 후보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04-12
한국 그 많던 중국 어선 일주일 새 어디로
지난 4일 연평도에서 바라본 서해에 중국 어선들이 떠 있다. 11일에는 이 일대에 중국 어선이 한 척도 나타나지 않았다. [뉴시스] 매년 꽃게잡이 철만 되면 인천 연평도 인근 해상에 나타나 진을 치며 불법 조업을 하던 중국 어선들이 최근 사라지다시피 했
04-12
한국 일, "한반도 거주 일본인 긴급철수위한 준비 태세 돌입"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중앙포토] 일본 정부가 한반도에서 언제든 자국민을 철수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북한이 계속 핵무기, 미사일을 개발할 경우 무력행사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태도에 따른 것이다.  NHK
04-12
한국 [단독] 문재인호 선장은 송영길, 조직 총괄 갑판장엔 노영민
 ━ 후보를 움직이는 사람들 ①  각 정당의 선거대책위원회가 닻을 올리고 있다. 대통령 후보를 움직이는 사람들의 윤곽이 드러나는 중이다. 선대위 멤버들은 미리 보는 ‘섀도 캐비닛(그림자 내각)’일 수도 있다.
04-11
한국 “북한, 문제 일으킬 것처럼 행동 … 중국이 못 풀면 미국 독자 해결”
도널드 트럼프(얼굴)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북한이 문제를 일으킬 것처럼 행동한다”며 “만약 중국이 협조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우리는 중국 없이 독자적으로 문제를 풀겠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
04-11
한국 [이슈추적] 트럼프발 ‘안보 대선’
미국 항공모함 칼빈슨함의 승조원들이 지난 8일 남중국해 해상에서 전투기 출격 준비를 하고 있다. 칼빈슨함은 15일을 전후해 한반도 해역에 도착할 예정이다. [사진 미 해군]‘4월 한반도 위기설’이 대선정국의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역대 대선
04-11
한국 나도 저렇게 질질 끌려서? … 유나이티드항공 불매운동 번져
‘친절한 항공 여행(Fly the Friendly Skies)’은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의 홍보 슬로건이다. 한데 유나이티드항공에 탔던 승객이 피를 흘리며 강제로 끌려 나오는 영상이 11일 공개됐다. 승객 잘못이 아니었다. 항공사의 오버부킹(정원 초과 예약) 때문이었다
04-11
한국 [단독] “선제타격 확률 낮지만 미사일 요격 가능성 70%”
워싱턴의 외교안보 분야 전문가들은 미국의 대북 군사행동 가능성을 낮게 봤다. “모든 옵션을 준비하라”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호령이 떨어졌지만 현실은 군사행동을 할 만큼 그리 녹록지 않다는 분석이다. 특히 국무부 등 행정부에서 정책에 관여한
04-11
한국 우병우 구속영장 다시 기각
직권남용 혐의 등으로 청구된 우병우(50)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구속영장이 12일 또다시 기각됐다. 권순호(47)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 성립을 다툴 여지가 있고, 이미 진행된 수사와 수집된 증거에 비춰 증거인멸 및 도망의 염려가 있음
04-11
한국 퓰리처상, 트럼프에 한 방 먹이다 … 가짜 넘쳐 더 빛난 진짜뉴스의 힘
‘가짜뉴스’가 범람하는 오늘날 언론 환경에서도 진실을 추구한 진짜 뉴스는 빛을 발했다. 지난 1년간 권력의 횡포에 맞서 언론의 본령을 지켜온 기자들이 10일(현지시간) 올해로 101회를 맞은 미국 언론계 최고 권위의 퓰리처상의 영예를 안았다.
04-11
회사소개 신문광고 & 온라인 광고: 604.544.5155 미디어킷 안내 개인정보처리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상단으로
주소 (Address) #338-4501 North Rd.Burnaby B.C V3N 4R7
Tel: 604 544 5155, E-mail: info@joongang.ca
Copyright © 밴쿠버 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Developed by Vanple Netwroks Inc.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