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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 [이택희의 맛따라기] 64년 역사 설렁탕·해장국 ... 네티즌도 찾지 못 한 '땡땡거리 형제옥'

한국중앙일보 기자 입력17-04-2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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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땡거리 형제옥’에서 지난 24일 점심에 먹은 소머리고기 수육(중/2만원). 다양한 부위가 고루 늘어갔고 값에 비해 양도 실하다.

‘땡땡거리 형제옥’에서 지난 24일 점심에 먹은 소머리고기 수육(중/2만원). 다양한 부위가 고루 늘어갔고 값에 비해 양도 실하다.


 

 
유명 맛집 부럽잖은 맛…부부 자기 집 식당, 싸고 실해 

 
밥은 생존의 절대조건이자 삶의 과제다. 햇빛·물·공기도 불가결의 요소지만 자연의 혜택을 잘 누리면 된다. 밥은 힘써 마련해야 한다. 끼니로 음식을 먹는 것을 식사(食事)라고 한다. 이 말은 중의적(重義的)이다. 하나는 사(事), 즉 먹는 ‘일’이다. 같은 글자가 ‘섬기다’라는 뜻으로도 쓰인다. 사대(事大)는 크고 강한 세력을 섬기는 태도를 말한다. 누구에게 배웠다는 표현으로 쓰는 사사(師事)는 스승을 섬긴다는 말이다. 그래서 ‘사사 받았다’고 하면 주객전도가 된다. ‘사사했다’가 맞다. 밥 먹는 건 일이기도 하고 섬김이기도 하기 때문에 마련하는 일을 허투루 해서는 안 되고 먹기를 함부로 해도 안 된다는 게 평소 생각이다. 회사 점심시간에 이 생각을 특히 많이 한다.
기사에 나오는 장소를 1901년 그린 '한성부지도' 위에 표시했다. 현재 도로와 비교하며 볼 수 있다.

기사에 나오는 장소를 1901년 그린 '한성부지도' 위에 표시했다. 현재 도로와 비교하며 볼 수 있다.

반경 450m 안에서 30년 넘게 같은 일을 하면서 하루 한두 끼는 근처에서 외식을 하다 보니 이제 당기는 음식점이 별로 없다. 더욱이 20여 년 전 개미집처럼 구석구석 이어진 골목마다 숨어있던 수많은 음식점들은 재개발 바람에 다 사라졌고, 새로 지은 빌딩에 비싼 임대료 감당하며 들어선 음식점들은 내 입맛에 맞는 집이 별로 없다. 뭘 먹을까 고민이 깊어질 때 가는 집이 있다. 자주 가는 것은 아니지만, 28년째 다녀도 물리지 않는 설렁탕과 뼈해장국 집 ‘땡땡거리 형제옥(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6안길 3/02-362-4679)’이다. 김상호(57)·김미자(52)씨 부부가 직원 없이 운영한다.
지난달 9일 점심 때의 수육 소(1만5000원). 우설·볼살 등 소머리고기가 고루 들어있다.

지난달 9일 점심 때의 수육 소(1만5000원). 우설·볼살 등 소머리고기가 고루 들어있다.

지난달 24일 점심에 먹은 수육 중(2만원). 간장·겨자·고춧가루·파·마늘 등으로 만든 소스가 색다르다.

지난달 24일 점심에 먹은 수육 중(2만원). 간장·겨자·고춧가루·파·마늘 등으로 만든 소스가 색다르다.

수육 대(2만5000원)를 주문하면 소머리고기와 도가니 반반이 가능하다. 설렁탕 국물에 끓여서 나온다.

수육 대(2만5000원)를 주문하면 소머리고기와 도가니 반반이 가능하다. 설렁탕 국물에 끓여서 나온다.

회사에서 걸어서 10분 안에 닿는 유명한 설렁탕 집이 많다. 내력과 실력으로 전국에서 손꼽히는 집이 넷이다. 회사 바로 옆에 1933년 개업한 잼배옥(서울 중구 세종대로9길 68-9)이 있다. 남대문시장으로 가면 1932년 노점에서 출발한 은호식당(서울 중구 남대문시장4길 28-4)과 1950년대부터 있었다는(간판에는 ‘70년 전통’) 진주집(서울 중구 남대문시장4길 6-1)이 있다. 애오개 쪽으로 가면 한국경제신문사 옆에 1972년 문을 연 중림장(서울 중구 청파로 459-1)이 있다. 이 쟁쟁한 집들과 동렬에 ‘땡땡거리 형제옥’을 나는 꼽는다. 맛·역사·사연 어느 것 하나 밀리지 않는다.
 
음식은 설렁탕·소뼈해장국(각 7000원), 도가니탕(1만원), 수육(2만5000/2만/1만5000원), 도가니수육(2만5000원) 5가지. 반찬도 김치·깍두기뿐이다. 간결하다. 맛도 그렇다. 음식이 바탕은 잘 갖췄지만 치장은 하지 않았다. 건실하다 할까.
수육 접시를 만들려고 소머리고기를 자르는 여주인 김미자씨.

수육 접시를 만들려고 소머리고기를 자르는 여주인 김미자씨.

김미자씨가 끓고 있는 설렁탕 국물에 수육으로 나갈 고기를 데치고 있다.

김미자씨가 끓고 있는 설렁탕 국물에 수육으로 나갈 고기를 데치고 있다.

해장국을 권한다. 고소한 설렁탕 국물과 구수한 된장이 어우러져 내는 맛의 하모니가 ‘어~’소리 절로 나오게 시원하다. 설렁탕·해장국을 같이 팔면 대개 해장국 값이 설렁탕보다 헐한데 이 집은 같다. 여주인은 “해장국은 설렁탕보다 1000원 더 받아야 맞는다”고 말한다. 해장국은 설렁탕 국물에 된장 풀고 배추우거지 넣어 끓인다. 설렁탕에는 양지 수육과 소면이 들어가고 해장국에는 살이 붙은 등뼈와 선지가 들어간다. 양념과 건지가 서로 다를 뿐, 재료나 품으로 볼 때 해장국이 더 비싸야 한다는 논리다. 그럴듯하다. 해장국은 일찍 떨어진다. 양념한 음식이라 당일 다 팔아야 해서 한정된 양만 준비한다. 대개 점심시간에 떨어진다. 저녁에 먹으려면 예약해야 한다.
형제옥 음식 중 가장 자주 먹는 소뼈해장국. 선지 덩이 아래 살이 두툼하게 붙은 등뼈 토막이 두어 개 들어있다.

형제옥 음식 중 가장 자주 먹는 소뼈해장국. 선지 덩이 아래 살이 두툼하게 붙은 등뼈 토막이 두어 개 들어있다.

화구에서 해장국 두 뚝배기가 끓고 있다. 큰 냄비와 통에서는 해장국과 설렁탕 국물이 데워지고 있다. 해장국은 한 냄비가 다 팔리면 다음날에나 먹을 수 있다.

화구에서 해장국 두 뚝배기가 끓고 있다. 큰 냄비와 통에서는 해장국과 설렁탕 국물이 데워지고 있다. 해장국은 한 냄비가 다 팔리면 다음날에나 먹을 수 있다.

설렁탕 국물에 된장 풀고 우거지 넣어 끓여둔 해장국 국물.

설렁탕 국물에 된장 풀고 우거지 넣어 끓여둔 해장국 국물.

소뼈해장국에 들어갈 살이 붙은 등뼈 토막들.

소뼈해장국에 들어갈 살이 붙은 등뼈 토막들.

오래 드나든 사람으로서 해장국이 예전보다 맛있어졌다고 운을 떼봤다. 여주인은 옛날에는 소머리와 잡뼈로 국물을 뽑았지만 요즘엔 설렁탕 국물을 똑같이 쓰고 양념도 하니까 그 맛이 난다고 했다. 화학조미료 쓰지 않느냐고 한 수 더 밀어봤다. “조금 쓴다”고 답했다. 물러서지 않고 “정말로 조금이냐”고 물었다. 남편이 나서 “많이 넣으면 맛을 오히려 해친다”고 했다. 소고기 국물 특유의 시원한 맛이 깎인다는 것이다.
 
돌아보니 2010년 무렵까지는 새벽 3시 30분에 문을 열었다. ‘따귀(국물 우리고 남은, 살이 붙은 뼈)’ 안주와 해장국으로 손님을 맞았다. 나는 2000년 전후로 10여년간 3일마다 편집국 밤샘야근을 했다. 오전 4~5시 일이 끝나면 속이 출출해 동료들과 새벽 참을 꼭 먹고 집으로 갔다. 그 시절 새벽 손님으로 형제옥에 출입했다. 여주인은 그 모습을 기억한다고 했다. 지금은 7시부터 문을 열고 따귀 안주도 사라졌다.
형제옥의 대표 상품 설렁탕. 소 양지·머리·도가니·사골·잡뼈를 14시간에 걸쳐 달인 진국이다.

형제옥의 대표 상품 설렁탕. 소 양지·머리·도가니·사골·잡뼈를 14시간에 걸쳐 달인 진국이다.

형제옥 설렁탕에는 길게 자른 양지수육 5~6점과 소면이 들어있다.

형제옥 설렁탕에는 길게 자른 양지수육 5~6점과 소면이 들어있다.

밤새 달인 설렁탕 국물이 점심 손님을 맞으려 끓고 있다. 수육을 데치기도 하고 뚝배기에 담아놓은 수육과 소면을 토렴해 설렁탕으로 나갈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밤새 달인 설렁탕 국물이 점심 손님을 맞으려 끓고 있다. 수육을 데치기도 하고 뚝배기에 담아놓은 수육과 소면을 토렴해 설렁탕으로 나갈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음식의 바탕이 되는 설렁탕 국물은 소 양지·머리·도가니·사골·잡뼈를 넣고 고아서 만든다. 재료마다 끓이는 시간이 다르지만 전체적으로 가마솥에서 14시간을 끓인다. 뼈는 새것과 한 번 우린 뼈를 섞어서 쓴다. 그렇게 물고 돌아간다. 고기는 마장동에서 전 주인 때부터 40년 가까이 거래하는 곳에서 받는다. 도축장에서 바로 오는, 얼리지 않은 것만 쓴다. 양지·머리·사골은 소 1마리 분을 통째 받는다. 양지 1채, 사골 1벌, 이런 식이다. 소머리는 한우, 양지는 육우, 사골은 젖소다.
30년 넘은 형제옥의 무쇠가마솥. 음식점이 서소문건널목 땡땡거리에 있을 때 연탄 아궁이에서 쓰던 것을 이전하면서 가지고 와 계속 설렁탕을 끓이고 있다.

30년 넘은 형제옥의 무쇠가마솥. 음식점이 서소문건널목 땡땡거리에 있을 때 연탄 아궁이에서 쓰던 것을 이전하면서 가지고 와 계속 설렁탕을 끓이고 있다.

무쇠가마솥에서 끓고 있는 뽀얀 설렁탕 국물.

무쇠가마솥에서 끓고 있는 뽀얀 설렁탕 국물.

여주인은 “어떤 때는 체온이 덜 식은 고기를 받기도 한다. 장사 열심히 할 때는 소머리 들어오면 단골들에게 소 골을 안주로 해주기도 했다. 그렇게 신선한 고기에 나쁜 거 아무것도 안 넣고 정성껏 삶아서 음식으로 내니 얼마나 맛있겠는가. 맛없을 이유가 없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그러면서 “수육에 우설도 몇 점 섞여 있다. 소머리를 통으로 삶으니까 그럴 수 있다. 한우 우설은 귀한데 오래 두면 맛이 없어지니까 조금씩이라도 얼른 잘라서 낸다”고 말했다.
수육 한 접시를 잘라내고 남은 소머리 볼살. 머리인데도 잘라내야 하는 기름 막이 두껍다.

수육 한 접시를 잘라내고 남은 소머리 볼살. 머리인데도 잘라내야 하는 기름 막이 두껍다.

국물을 내고 식혀둔 양지살. 주로 설렁탕 웃기로 쓰고 수육 접시에는 소머리고기와 도가니를 쓴다.

국물을 내고 식혀둔 양지살. 주로 설렁탕 웃기로 쓰고 수육 접시에는 소머리고기와 도가니를 쓴다.

수육은 머릿고기로 만든다. 삶아 식혀둔 고기를 잘라 설렁탕 국물에 몇 번 데쳐 나온 접시에 김이 모락모락 날 때 코를 대보면 고릿하면서 구수한 고기 향이 훅 끼친다. 고기가 좋으면 삶은 고기 향도 구운 고기 못지않다. 쫀득한 가죽이 붙어있는 살, 볼 살, 우설이 적절히 섞인 수육은 다른 집에 비해 싸고 양이 실하다. 큰 접시(2만5000원)를 시키면 머릿고기·도가니 반반도 주문할 수 있다. 소머리는 거세하지 않은 한우 황소를 쓴다. 살이 더 단단하다고 한다. 돼지머리는 암컷이 좋지만 소머리는 황소가 좋다고 한다. 암소머리는 질기고 껍질은 얇고 맛이 없다는 것이다. 거세우 머리는 삶으면 많이 줄어들고 기름이 너무 많아 버리는 게 반이라고 했다.
먹은 기억이 별로 없는 도가니탕을 취재를 위해 먹어봤다. 설렁탕 국물에 양지 수육 대신 도가니가 들어간 것만 달랐다. 여주인에게 도가니에 대해 물으려 하자 “그거 진짜 뼈도가니 아녀”라며 손사래를 쳤다. 이 집의 정직함이 느껴졌다.

먹은 기억이 별로 없는 도가니탕을 취재를 위해 먹어봤다. 설렁탕 국물에 양지 수육 대신 도가니가 들어간 것만 달랐다. 여주인에게 도가니에 대해 물으려 하자 “그거 진짜 뼈도가니 아녀”라며 손사래를 쳤다. 이 집의 정직함이 느껴졌다.

도가니를 물으니 여주인은 “아이구, 그거 진짜 도가니 아녀. 뼈 달린 도가니는 사다가 삶으면 쬐끔밖에 안 나와. 한 그릇에 2만원 받아도 될까 말까여”라며 손사래를 쳤다. 손님에게 말하기 어려운 솔직한 얘기다.
 
이 집에는 특이한 내력과 사연이 있다. 1954년 창업해 김씨 부부가 세 번째 주인인데 주인이 바뀔 때 두 번 다 주방장에게 음식점을 조건 없이 물려줬다. 현재 주인은 “10원 한 장도 값을 치르지 않고 받았다”고 말했다. 음식점은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 운천리에서 출발했다. 서소문 철도건널목 옆 땡땡거리로 1957년 이사했다. 지금 동북아역사재단이 있는 임광빌딩(서울 서대문구 통일로 81) 남서쪽 모퉁이 철길 옆이었다. 김상호씨가 1981년 형제옥 주방 직원으로 들어갔고, 주방장으로 일하던 1988년 10월 10일 당시 주인 김형래(작고)씨가 음식점을 거저 물려줬다. 그 분도 창업주로부터 그렇게 물려받았다. 황해도가 고향인 전 주인은 땡땡거리에서 설렁탕으로 돈을 벌어서 부자가 됐다. 가게를 물려줄 당시 재산이 100억대라고 하는 말을 들었다. 86아시안게임 이전에 잠실 선수촌아파트가 들어선 자리의 논을 사놓았다고 했다.
‘땡땡거리 형제옥’이 1993년까지 39년 동안 성업하던 자리를 임광빌딩 화단과 느티나무·소나무들이 차지하고 있다. 서소문건널목 옆이라 하루에도 열차가 수백 편 오가기 때문에 종일 ‘땡땡땡’ 소리가 그치지 않았다.

‘땡땡거리 형제옥’이 1993년까지 39년 동안 성업하던 자리를 임광빌딩 화단과 느티나무·소나무들이 차지하고 있다. 서소문건널목 옆이라 하루에도 열차가 수백 편 오가기 때문에 종일 ‘땡땡땡’ 소리가 그치지 않았다.

철도 건널목 맞은편에서 본 옛 땡땡거리 형제옥 자리. KTX 기관차 코끝 뒤로 나무들 보이는 곳에 있었다.

철도 건널목 맞은편에서 본 옛 땡땡거리 형제옥 자리. KTX 기관차 코끝 뒤로 나무들 보이는 곳에 있었다.

서소문 철길 건널목은 열차 통행이 전국에서 손꼽히게 많은 곳이다. 근무자에게 하루 몇 편이나 다니는지 물으니 모른다고 했다. 고양시 행신 차고지로 들고나는 KTX가 건널목에서 교행하고 있다. 이 자리에는 1930년부터 1944년까지 경의선 서소문역이 있었다.

서소문 철길 건널목은 열차 통행이 전국에서 손꼽히게 많은 곳이다. 근무자에게 하루 몇 편이나 다니는지 물으니 모른다고 했다. 고양시 행신 차고지로 들고나는 KTX가 건널목에서 교행하고 있다. 이 자리에는 1930년부터 1944년까지 경의선 서소문역이 있었다.

그런 부자가 될 만큼 땡땡거리는 목이 좋았다. 1971년 노량진수산시장이 생기기 전까지 중림시장을 중심으로 서울에서 가장 큰 수산시장이 있었다. 노량진수산시장의 전신인 경성수산(주)이 설립된 1927년부터다. 서소문공원(성역화 공사 중)~종로학원~한국경제신문사~옛 염청교 일대였다. 무악재 부근에서 발원해 적십자병원~이화여고 앞~서소문아파트~서소문공원·종로학원 사이~청파로~원효로~원효대교 아래 한강으로 흘러가던 만초천(蔓草川·1967년 복개 시작)을 따라 시장이 열렸다. 만초천에는 서소문 건널목쯤에 헌다리(또는 이교), 염천교 구두거리 중간쯤에 염초청(또는 염청)다리가 있었다. 근처에 화약을 제조하는 염초청(焰硝廳)이 있었기 때문에 생긴 이름이다. 훗날 위치도 옮겨지고 음이 변해 염천교가 됐다. 두 다리 사이가 시장이었다. 철도가 최대 수송수단이던 시기에 이 지역은 서울역(초기 남대문정거장)~서소문역(폐역)을 끼고 있는 초역세권이고, 시장 입지로는 최고였다. 
공사가 한창인 서소문역사공원. 이 현장 어디쯤 만초천이 흘렀고 그 주변에 중림동 수산시장이 있었다. 이곳은 조선 초기부터 형장이었다. 특히 1801년 신유박해부터 1866년 병인박해까지 천주교 신자 100여 명이순교했다. 그 가운데 44명이 성인이 돼 이곳은 천주교 역사에서 중요한 성지다.

공사가 한창인 서소문역사공원. 이 현장 어디쯤 만초천이 흘렀고 그 주변에 중림동 수산시장이 있었다. 이곳은 조선 초기부터 형장이었다. 특히 1801년 신유박해부터 1866년 병인박해까지 천주교 신자 100여 명이순교했다. 그 가운데 44명이 성인이 돼 이곳은 천주교 역사에서 중요한 성지다.

역사공원으로 거듭나고 있는 서소문근린공원 공사가 한창이다. 이 근처로 만초천이 흘러갔고, 개천을 따라 서울에서 가장 큰 경성수산(주)의 수산시장이 열렸다. 조선시대 칠패시장의 맥을 이어 1927년 문을 연 이 시장은 1971년 이사해 노량진수산시장이 됐다. 택시가 보이는 위치쯤에 만초천을 건너는 염(초)청교가 있었다.

역사공원으로 거듭나고 있는 서소문근린공원 공사가 한창이다. 이 근처로 만초천이 흘러갔고, 개천을 따라 서울에서 가장 큰 경성수산(주)의 수산시장이 열렸다. 조선시대 칠패시장의 맥을 이어 1927년 문을 연 이 시장은 1971년 이사해 노량진수산시장이 됐다. 택시가 보이는 위치쯤에 만초천을 건너는 염(초)청교가 있었다.

요즘 중림시장은 오전 3~4시부터 10시까지 열린다. 오후 1시 무렵인데 이토록 한산하다. 새벽에는 왼쪽에 쌓아둔 받침대를 차도 옆에 깔고 수산물이 든 스티로폼 박스가 성을 이루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이 일대 음식점에서 쓰는 농수산물들을 여기서 공급한다. 와서 사 가기도 하고 양이 많으면 정기적으로 배달도 해준다.

요즘 중림시장은 오전 3~4시부터 10시까지 열린다. 오후 1시 무렵인데 이토록 한산하다. 새벽에는 왼쪽에 쌓아둔 받침대를 차도 옆에 깔고 수산물이 든 스티로폼 박스가 성을 이루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이 일대 음식점에서 쓰는 농수산물들을 여기서 공급한다. 와서 사 가기도 하고 양이 많으면 정기적으로 배달도 해준다.

 조선시대 칠패시장의 맥을 이은 중림시장은 지금도 새벽 3~4시부터 오전 10시까지 인근 식당들에 수산물과 채소를 공급하는 큰 시장이 열린다. 경의선 간이역이던 서소문역은 경성역(현 서울역)과 0.7km, 다음 역인 아현리역(추계예대·한성고 사이)과 1.1km 거리, 현재의 서소문 철도건널목 자리에 있었다. 1930년 12월 25일부터 1944년 3월 31일까지 영업을 했다. 현재 건널목 철길 옆 녹지가 그 흔적으로 남아있다.
 
1990년 형제옥을 처음 알던 무렵 내 직속 부장은 서울 봉래초등학교 출신이었다. 중림시장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있는 학교다. 1944년생인 그 분이 초등학생 때 중림동 수산시장에서 고래를 처음 봤다고 말한 기억이 있다. 1950년대 초쯤 일이겠다. 기차로 싣고 올라와 며칠간 잘라서 파는 걸 봤다고 했다. 수산시장에서 철길 건널목 지나 바로 형제옥이 있었다. 시장이 성하던 1970년께는 하루 탕 1200~1300그릇을 팔았다. 수산시장이 이사한 후 1980년대까지도 700그릇은 팔았다. 지금은 100그릇 팔기도 쉽지 않다. 맛이 변해서 그런 게 아니다. 엄청난 일이 있었다.
하루 일을 마치고 잠시 휴식 중인 김미자·김상호씨 부부. 단 둘이 음식점을 이끌어가는 이들은 큰일을 겪으면서 욕심은 버리고 마음을 다진 터라 얼굴이 평화로워 보인다.

하루 일을 마치고 잠시 휴식 중인 김미자·김상호씨 부부. 단 둘이 음식점을 이끌어가는 이들은 큰일을 겪으면서 욕심은 버리고 마음을 다진 터라 얼굴이 평화로워 보인다.

음식점을 물려받은 다음해 이들 부부는 여주인 오빠 친구의 중매로 결혼했다. 이태 뒤 지금 음식점을 하는 살림집을 장만했다. 음식점 3년 해서 번 돈으로 샀다. 그땐 종업원이 남자만 6~7명이었다. 군대처럼 찜통에 밥 찌고 도끼로 뼈를 토막 쳐 가면서 정신 없이 돌아갔다. 더 넓은 식당 자리도 알아보는 중이었다. 그런데 그 해 9월 23일 추석 다음날, 바깥주인이 북한산 족두리봉에서 암벽을 타다가 떨어져 거의 죽다 살아났다. 뇌·어깨·척추를 크게 다쳐 재활을 장담하기 어려운 지경이었다. 3개월이나 입원 치료를 받았다. 퇴원하고도 어눌하고 기억은 많이 손상됐다. 지금도 한쪽 귀가 안 들린다. 오른쪽 귀 주변 머리뼈를 인조 뼈로 때웠다. 수술하면 청력이 상실된다고 했지만 방법이 없었다. 여주인은 “약으로 남편을 살렸다. 좋다는 약은 안 먹인 게 없다”고 회상했다.
 
남편 사고 후 음식점을 계속할 형편이 아니었다. 주방 선임자에게 조건 없이 가게를 물려주겠다고 했지만 거절했다. 주방장이 일을 못하게 됐으니 도리가 없었다. 여주인 김씨가 주방에 들어갔다. 확장이나 돈 벌겠다는 생각은 접었다. 때맞춰 땡땡거리 음식점 자리가 재개발로 헐리게 됐다. 1993년 살림집 자리에 3층 건물을 지어 주택 겸 음식점으로 입주했다. 대지 약 90㎡(27평) 작은 집이었다. 식당 홀로 쓰는 곳은 15평쯤 된다. 들어오면서 직원들 다 정리하고 여주인이 주방을 맡고 아주머니 한 명과 식당을 운영했다. 지금은 남편이 회복돼 부부가 손발을 맞추고 있다.
  
주방에 처음 들어가던 때를 여주인 김씨는 이렇게 돌이켰다. “내가 뭘 알았나. 남편 하는 거 어깨너머 배운 걸로 했지. 남편 살려야지, 어린 아들 둘 키워야지 앞뒤 가릴 처지가 아니었다. 그런데 우리 집안이 음식 내력이 좀 있다. 외할머니가 광복 전에 일본 나고야에서 건설현장식당(함바집)을 했다. 친정엄마가 거기서 태어났다. 8.15 때 귀국했는데 엄마도 음식을 잘했다. 논산 시골에서도 사골국물 넣고 김치 담가 먹었을 정도다. 국을 잘 끓였다. 동네 가게를 했는데 시골이니까 막걸리도 팔고 그랬다. 멸치육수에 새우젓국으로 간하고 계란 푼 대파국, 맑은 장국에 새우젓으로 간한 애호박국, 파와 미나리 들어가는 갈치국, 마늘·생강·고춧가루·후추 양념해 미나리 넣고 끓인 가자미찌개, 이런 거 참 맛있게 잘했다.”
 
그의 친정인 논산 성동면은 강경과 땅을 맞대고 있는 이웃이다. 금강·논산천을 양 옆에 끼고 있는 드넓은 곡창이기도 하다. 금강하굿둑이 막히기 전까지는 군산 앞바다에서 조업한 어선들이 강을 거슬러 올라와 강경포구 옥녀봉 아래 짐을 풀었다. 큰 어시장이 섰다. 싱싱한 생선이 넘쳐났다. 강경젓갈은 그 시절의 자취다.
절인 배추를 멸치액젓과 갖은 양념으로 버무려 하루를 재운 김치. 김치가 맛있다고 얘기하는 손님이 많다.

절인 배추를 멸치액젓과 갖은 양념으로 버무려 하루를 재운 김치. 김치가 맛있다고 얘기하는 손님이 많다.

김치는 하루 쓸 만큼만 매일 담가 하루 밤을 재워서 쓰기 때문에 맛이 늘 일정하다.

김치는 하루 쓸 만큼만 매일 담가 하루 밤을 재워서 쓰기 때문에 맛이 늘 일정하다.

친정 덕인지 젓갈이 적당히 들어간 이 집 김치가 맛있다고 얘기하는 손님들이 많다. 김치는 절인 배추로 매일 담가 하루를 재웠다가 쓴다. 예천 고춧가루, 멸치액젓, 설렁탕 국물, 계절 따라 부추나 쪽파를 넣고 갖은 양념으로 담근다. 겉절이도 아니고 익은 김치도 아닌데 배추는 아삭거리고 간은 잘 맞는 게 맛이 늘 일정하다. 깍두기에는 새우젓과 멸치액젓이 들어간다. 갖은 양념이 들어가는 것은 같다. 3~4일 상온에 익혔다가 냉장고에 넣어두고 쓰는 게 배추김치와 다르다. 모든 재료는 국산이고 마늘도 통으로 사다가 직접 다져서 쓴다고 한다. 다진 마늘이 편한 건 알지만 한번도 사다 써본 일이 없다고 했다.
꾸미고 가꾸지 않은 민낯을 연상시키는 깍두기. 보이는 대로 맛도 차분하고 시원하다 형제옥 음식의 특징이다.

꾸미고 가꾸지 않은 민낯을 연상시키는 깍두기. 보이는 대로 맛도 차분하고 시원하다 형제옥 음식의 특징이다.

형제옥 깍두기는 물이 많다. 무 자체에서 생긴 물이다. 여주인은 맛 시원하고 몸에도 좋으니 많이 먹으라고 권한다.

형제옥 깍두기는 물이 많다. 무 자체에서 생긴 물이다. 여주인은 맛 시원하고 몸에도 좋으니 많이 먹으라고 권한다.

더 자세한 내용을 꼬치꼬치 묻자 부부는 서로 “더 알려주면 안 돼”라고 경계하며 “좋은 재료로 정성을 다하니까 맛이 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깍두기 국물은 물을 넣은 게 아니라 재료 자체에서 우러난 것이라 맛도 시원하고 몸에도 좋으니 남기지 말고 먹었으면 좋겠다”며 말머리를 돌렸다. “내가 음식을 잘하는 게 아니라 좋은 물건으로 만드니까 맛있는 거다. 비법이 어디 있겠는가. 기본만 지키면 다 맛있게 돼있다. 나는 어머니와 남편이 하던 대로, 집에서 하던 대로 하는 거다. 우리 친정엄니가 설렁탕을 잘 끓였다. 정성으로 하면 다 맛이 있다. 식당에서 기술로 음식 배우면 이런 거 잘 모른다. 나는 남편 다쳐서 아무것도 모르고 주방에 들어갔다. 모르니까 그저 보고 배운 대로 정성껏 했다. 대신 욕심은 버렸다. 남편 살려내고 아이들 키우고 밥 굶지 않았으면 된 거 아닌가. 다 내려놨다.”
형제옥은 밥쌀로 신동진 품종을 쓴다. 다른 쌀보다 알갱이가 굵다. 여주인의 친정인 논산평야에서 예전부터 재배하던 품종이라 성질을 잘 알고 품질도 마음에 들어 계속 쓴다고 했다.

형제옥은 밥쌀로 신동진 품종을 쓴다. 다른 쌀보다 알갱이가 굵다. 여주인의 친정인 논산평야에서 예전부터 재배하던 품종이라 성질을 잘 알고 품질도 마음에 들어 계속 쓴다고 했다.

쌀은 ‘신동진’을 쓴다. 다른 쌀보다 알갱이가 굵은 품종이다. 밥을 점심시간 바로 전에 지어 비교적 싱싱한 상태로 먹을 수 있다. 점심으로 준비한 60그릇쯤이 동나면 가스 불에 압력솥으로 새 밥을 지어 낸다. 대개 오후 1시 넘어서다. 나는 한때 그 시간 맞춰 점심을 먹으러 다니기도 했다.
 
이렇게 탕도 찬도 빠지지 않는 맛인데 1200~1300그릇 팔던 옛 영화를 되살리고 싶은 생각은 없는지 물어봤다. 여주인은 단호했다. “음식점 자리가 맹지(盲地)다. 차가 못 들어온다. 이렇게 깊은 골목으로 들어오고 목도 안 좋아 손님이 줄었다. 24시간 열어야 손님이 모이는데 쉴 것 다 쉬고 무슨 손님이 오길 바라겠나(※모든 공휴일을 다 쉰다). 그저 밥 먹고 사는 거다. 내집에서 사람 안 쓰고 가족끼리 하니까 임대료·인건비 나갈 게 없어서 근근이 유지하는 거다. 예전 내가 홀 관리할 때는 손님들 입맛을 잘 기억했다. 우거지 많이, 밥 많이, 선지 많이, 국수 많이 … 기호를 다 파악하고 기억했는데 남편 다치고 내가 주방으로 들어가다 보니 손님 관리를 할 수 없게 됐다. 이제는 그런 주문 방식 자체가 없어졌다.”
형제옥은 맹지에 있다. 차가 들어갈 수 없다. 주차는 엄두도 낼 수 없다. 뒤에 보이는 큰 건물은 경찰청 본청이다.

형제옥은 맹지에 있다. 차가 들어갈 수 없다. 주차는 엄두도 낼 수 없다. 뒤에 보이는 큰 건물은 경찰청 본청이다.

오후 9시 하루를 마무리하는 형제옥. 철길 옆에 있다가 이곳으로 옮긴 지 24년 됐는데 여전히 ‘구 땡땡거리 형제옥’의 기억을 지키고 있다.

오후 9시 하루를 마무리하는 형제옥. 철길 옆에 있다가 이곳으로 옮긴 지 24년 됐는데 여전히 ‘구 땡땡거리 형제옥’의 기억을 지키고 있다.

그러면서 쓸쓸한 표정을 짓더니 느닷없이 중앙일보와 얽히고 쌓인 인연과 사연을 풀어놨다. “중앙일보 사람들이 많이 팔아주고 도와줬다. 얼마 전에 퇴직사우 미식동호회 모임을 여기서 할 만큼 인연이 오래 이어진다. 요즘도 중앙일보 손님들 많다. 고맙지 뭐. 다른 방송국에서도 촬영 오겠다는 걸 거절했는데 중앙일보 고마워서 취재에 응한다. 우리 남편도 중앙일보 출신이다.”
 
28년을 드나들면서도 몰랐던 얘기를 꺼냈다. 바깥주인이 중앙일보 배달소년 출신이다. 모래내지국에서 1974년부터 3년간 신문을 배달하며 학교를 다녔다. 학교를 마친 후 사회생활 시작도 중앙일보에서 했다. 직업배달도 했고 지국 총무도 했다. 1990년 무렵 남편 김씨가 한창 왕성하게 음식점 운영을 할 때 석간이던 중앙일보에는 구내식당이 없었다. 회사에서 가까운 형제옥은 당일 신문 제작을 마무리한 기자들이 반주 곁들여 점심 먹기에 맞춤했다. 경찰기자들은 새벽에 출입처 순회[마와리(まわり)돈다 했다] 후 팀장에게 사건·사고 보고한 다음 아침식사 하기에도 편리했다. 식사하다가 동료들과 자주 마주치니까 “중앙일보 구내식당”이라는 농담이 생겼다.
 
그는 지금도 배달소년 때 암송하던 ‘중앙일보 번영 10개 조’라는 걸 기억하고 있었다. 1974년에는 20개 조였는데 너무 많다는 의견이 있어 1976년부터 10개로 줄였다고 그는 기억했다. “하나, 안 되면 되게 하라. 둘, 어떻게 되겠지 하지 말고 어떻게 만들겠다는 의지를 가져라. 셋, 새로운 생각, 새로운 방법 채택을 게을리 하지 마라. 넷, 남을 원망하지 말고 자신을 반성하라. 다섯, 돈을 많이 주고 일을 많이 시켜라….” 참으로 길고 깊은 인연이다.
무악재에서 발원해 청파로·원효로를 거쳐 원효대교 아래에서 한강으로 흘러가는 만초천 위에 세워진 서소문아파트. 1층 상가의 우리분식 바로 왼쪽 통로를 통과해 골목길을 40m쯤 가면 형제옥이 있다.

무악재에서 발원해 청파로·원효로를 거쳐 원효대교 아래에서 한강으로 흘러가는 만초천 위에 세워진 서소문아파트. 1층 상가의 우리분식 바로 왼쪽 통로를 통과해 골목길을 40m쯤 가면 형제옥이 있다.

음식 맛과 내용이 좋음에도 불구하고 ‘땡땡거리 형제옥’은 인터넷 혜택을 받지 못했다. 지도 검색도 잘 안 되고 구글링을 해도 딱 한 사람의 블로그 포스팅과 중앙일보 퇴직 사우회 미식동아리 모임 공지가 나올 뿐이다. 블로거는 첫 방문기에 “설렁탕 국물이 진짜 고기 맛 나는 진국이다. 잊혀지지 않는다. 김치가 예술이다. 3접시 먹었다”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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