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 MB 구속수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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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억원대 뇌물수수, 350억원대 다스 횡령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23일 새벽 서울 논현동 자택을 출발해 서울동부구치소로 이동하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노태우·전두환·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대한민국 헌정사상 네 번째로 구속된 전직 대통령이 됐다. [최승식 기자]
법원 “증거인멸 우려” 영장 발부 … 전직 대통령 4번째 구속
MB “국민 눈높이에 미흡 … 모든 게 내 탓” 자필 입장문 공개
이명박(77) 전 대통령이 22일 밤 구속됐다. 검찰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한 지 사흘 만이다. 불과 1년도 채 안 돼 전직 대통령 2명이 잇따라 구속 수감된 것이다. 앞서 박근혜(66) 전 대통령은 지난해 3월 31일 법원의 영장심사를 거쳐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박범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2일 오후 11시6분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피의자의 지위, 범죄의 중대성 및 수사 과정에서 나타난 정황에 비춰 볼 때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서울 논현동 자택에서 부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법원의 결정을 기다리던 이 전 대통령은 검찰이 제공한 차량을 타고 문정동 서울동부구치소로 이송됐다. 전직 대통령이 구속 수감된 건 노태우·전두환·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네 번째다.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영장심사는 서류심사로만 진행됐다. 이 전 대통령이 구속전 피의자 심문에 응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이 전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한 지난 1월 17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수사를 문재인 정부의 ‘정치 보복’으로 규정했다. 지난 14일 검찰 소환 조사에 응했지만 영장심사는 거부했다.
이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은 이날 오전 법원에 36쪽 분량의 의견서를 내고 불구속수사의 필요성을 주장했지만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전 대통령은 영장 발부 직후 공개한 자필 입장문에서 "누굴 원망하기보다 모든 것은 내 탓이라는 심정이고 자책감을 느낀다”며 "깨끗한 정치를 하고자 노력했지만 오늘날 국민 눈높이에 미흡한 부분이 없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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