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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 도시 곳곳 다니던 그레이하운드 멈춰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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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주 밴쿠버-시애틀 노선 제외
10월말 서부 캐나다 전 구간 운행 중단

장거리 시외버스 회사 그레이하운드 캐나다가 서부 지역 전체 노선을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그레이하운드는 9일 발표를 통해 알버타주, 사스캐치원주, 마니토바주의 모든 노선을 10월 31일 자로 중단한다고 전했다. BC주도 61개 도시를 다니는 노선 전체가 운행 중단에 포함된다. 유일하게 계속 운행하겠다고 밝힌 밴쿠버-시애틀 노선은 미국 그레이하운드 소속 차량이 다닐 예정이다. 온타리오주와 퀘벡주 노선은 계속 운행된다.

그레이하운드의 발표에 따라 가을이면 버스 교통편이 끊기면서 항공편이나 철도 등 다른 교통수단으로 드나들 수 없는 마을의 주민들은 불안감이 커졌다. 발표일 버스 터미널에서 만난 한 승객은 “매우 충격적인 소식”이라며 “상당히 많은 캐나다인이 오로지 그레이하운드 노선만 믿고 있다”고 현실을 전했다. 이 승객은 “매우 심각한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당국에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켈로나에서 BC주 내륙 소도시 트레일(Trail)로 향하던 또 다른 승객도 그레이하운드 밖에 목적지로 향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이 승객은 특히 저소득층에게는 그레이하운드가 유일한 교통수단이라고 봐야 한다며 BC주 내륙 쿠트니 지역은 정기 항공편이나 철로가 놓여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캠룹스에서 학교를 다니며 밴쿠버를 방문한 한 학생은 “노선 폐지는 부끄러운 일”이라고 회사를 비판했다. 학생은 돈이 없어 아직 차를 살 수 없다며 다음번 밴쿠버행 나들이는 카풀 등의 방법을 고민할 것이라고 답했다.

운행 중단 소식이 전해지자 그레이하운드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동요도 눈에 띈다. 한 직원은 “1929년부터 승객을 실어나른 회사”라면서 BC주, 알버타주, 사스캐치원주, 마니토바주에 운전사와 정비 인력, 터미널 직원, 관리자 등 420명가량의 직원이 근무한다고 이들의 생계를 걱정했다.

그레이하운드는 2004년부터 캐나다 서부 지역에서 적자 상태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익을 낼만한 노선이 지역 내 단 한 곳도 없는 것이다. 

회사는 민간 기업에 주민의 교통을 담당하는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며 주정부에 지난 5년간 협상을 요청했지만 계속 무시당했다고 견해를 밝혔다. 해당 부처인 BC주 교통부는 아직 장관이나 담당 부서에 그레이하운드의 노선 중단 소식이 전해진 바 없다며 입장 전달을 아꼈다.

이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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