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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 이민자 삶과 같은 연극, 연극같은 이민자의 삶

표영태 기자 입력19-10-09 13:41 수정 19-10-10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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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하누리 '만리향' 극찬 속에 공연

가족간 서로의 의미를 되새긴 시간

정상일 단장 '쇼는 계속되야 한다'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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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의 독보적인 한인 연극단이 극단 하누리가 30주년 기념작으로 올린 작품이 다양한 에피소드를 남기며 밴쿠버 이민자 한인 마음 속에 남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됐다.

 

극단 하누리(단장 정상일)의 창단 30주년 기념공연으로 연극 만리향이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버나비의 샤볼트 극장에서 5회 무대에 올랐다.

 

'만리향'은 5년 전 실종된 정신지체장애가 있는 막내를 찾으려는 어머니와 그런 어머니를 위해 가짜 굿판을 벌이는 두 아들과 딸, 그리고 며느리의 이야기이다. 그런데 바로 가짜 굿판을 준비하면서 가깝다고 생각했지만 서로 잘 알고 있지 못했던 가족 서로를 이해하며 무심했던 자신들의 모습을 깨닫게 된다. 또 모두의 마음 속에 원죄처럼 남아 있는 막내의 실종에 대한 죄책감을 덜어주려는 어머니의 세심한 배련심도 확인할 수 있다.

 

극단 하누리가 이 작품을 30년 기념으로 무대에 올린 이유는 바로 낯선 타국 땅으로 이민을 와서 가장 소중한 것이 가족이지만, 너무나 다른 환경 속에 바쁘게 살아가며 가장 가까운 가족끼리 서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고 있는 아픈 마음을 치유해보기 위해서다.

 

단원 모두가 평범한 이민자 한인으로 일상적인 생활 속에서 경험했던 삶과 비슷한 '만리향'을 통해 전업 배우는 아니지만 생생한 연기를 할 수 있었고, 객석에 앉은 한인관객들도 처음에는 웃음으로 시작해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훌쩍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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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15일 극단 하누리 정상일 단장이 경영하는 식당에 초보운전자 차량이 돌진해 들어와 엉망이 되는 일이 발생했다.(사진=표영태 기자)

 

이번 30주년 작품을 준비하면서 색다른 점 중의 하나는 바로 정 단장이 하는 식당으로 자동차가 돌진을 하는 일이 발생한 일이다. 정 단장은 'Show must go on'이라는 말처럼 식당 보수 공사를 하며 연극준비도 해야만 했다. 

 

그러나 이번 연극준비를 하면서 참댄스컴퍼니의 이민경 단장이 연습실로 자신의 스튜디오도 빌려주고, 굿판을 위한 춤사위도 가르쳐주며 한인 사회의 다른 문화단체가 종합예술인 연극무대에 함께 설 수 있는 가능성도 확인했다.

 

첫째아들역을 했던 윤명주 연출은 향후 많은 타민족도 함께 즐기는  K-POP 댄스무대도 함께 올리는 등 콜라보레이션의 가능성에 대해서 검토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에 그런 노력의 일환으로 한국어를 모르는 타민족이나 차세대를 위해 영어 자막 대형 스크린을 무대 왼쪽에 설치하는 실험도 했다.

 

이번 만리향에서는 극단 하누리의 터줏대감인 조규남, 황순자, 정훈희 등 오래 된 배우들이 기꺼이 단역을 맡으며 다른 단원들이 중요한 비중의 연기자로 무대에 설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주기도 했다.

 

극단 하누리는 1989년 9월 30일 발기인 총회를 통해 창단을 했고, 같은 해 12월 26일 창립기념으로 강태기 모노드라마 '돈'을 공연을 했다. 그리고 다음해 4월 2일 제1회 정기공연으로 '무녀도'를 무대에 올리는 것을 시작으로 '산불', '맹진사댁 경사', '유랑극단' 등 정기공연을 거의 2년에 한 번 꼴로 펼쳐왔다.

 

이번 30주년 기념공연은 정기공연으로는 16회 공연이 됐다.

 

표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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