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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 환자 앉은데 앉아도 감염? KF94 써도 감염? 델타는 억울하다

한국 중앙일보 기자 입력21-08-23 09:07 수정 21-08-23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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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로 인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5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인도네시아에서 입국한 이주노동자들이 방호복을 입고 격리시설로 이동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연합뉴스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로 인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5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인도네시아에서 입국한 이주노동자들이 방호복을 입고 격리시설로 이동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연합뉴스

인도에서 시작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를 점령했습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닙니다. 최근 국내 확진자 85%가 델타 변이 감염자입니다. 현재의 4차 대유행을 이끄는 것도 델타 변이죠. 델타는 우한발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나 다른 변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월등하다고 합니다. 델타 변이 감염 환자가 앉았던 자리에 잠시 앉았더니 감염됐다거나, KF94 마스크를 착용했는데도 감염됐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죠. 델타는 중증 환자로 악화할 위험이나 치명률 또한 높인다고 합니다. 델타 변이는 정말 그렇게 무시무시한 바이러스일까요. 그렇다면 우리는 영영 코로나19를 벗어날 수 없는 것일까요. 방역당국과 전문가의 설명 해외 연구를 토대로 델타 변이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델타, 넌 누구냐

코로나19와의 끔찍한 동행 1년 8개월째. 돌연변이가 발생하기 쉬운 RNA바이러스인 만큼 코로나19는 수없는 변이를 만들어냈습니다. 델타 변이(B.1.617.2)도 그중 하나죠. 변이 바이러스는 수천 가지가 발생할 수 있지만 모든 변이가 다 위험한 건 아닙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변이 중에서도 기존 바이러스보다 임상적으로 의미있는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변이 바이러스를 우려 변이로 분류해 관리합니다. 예를 들어 전파력이 월등히 높거나, 치명률을 확 높이거나 백신의 면역력 방패를 뚫는 능력이 있는 변이 등이죠. 현재 우려 변이는 알파(영국발), 베타(남아공발), 감마(브라질), 델타(인도) 4가지입니다. 델타는 지난 봄 인도를 초토화한 바로 그 바이러스입니다.

델타 전파력은 왜 강해졌을까  

바이러스는 인간 세포에 침입할 때 세포 표면 수용체에 바이러스의 ‘K417N’라는 돌기(스파이크 단백질)부분을 결합시킨다고 합니다. 수용체는 세포로 들어가는 출입문 역할을 합니다. 델타 변이는 세포 안으로 들어가는 출입문의 문고리를 돌리기 쉽도록, 돌기 부분에 변이가 일으켰다고 합니다. 델타 변이는 기존의 알파(영국발) 변이 등과 비교하면 감염재생산지수(1명의 환자가 평균적으로 추가 감염시키는 사람 수)가 2.5배 이상 높다고 합니다. 전파력이 훨씬 높다는 얘기죠.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작년에 유행했던 (우한발) 바이러스는 감염재생산지수가 2명 내지 3명 정도로 추산하는데, 지금 유행하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는 1명의 감염자가 평균 5명 이상을 감염시킬 수 있다고 추산한다”라고 설명합니다. 델타는 알파 변이 등에 비해 위중증률이나 치명률도 높다고 알려져있습니다.

델타에 감염되면 어떤 증상 나타날까

델타 변이 감염자는 기존 바이러스 감염자에 비해 후각이나 미각 손실 증상이 적은 편이고 일반적인 감기 증상이 더 많이 나타나는 편이라고 합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지난달 7일 브리핑에서 델타 변이 증상에 대해 “학문적으로 완전히 확립되진 않았지만 비변이 감염자의 경우 후각, 미각 손실이 흔한 증상이었는데 델타 변이는 그런 증상은 많이 낮아지고 일반적인 기침, 콧물, 두통 증상이 더 강화됐다는 차이점이 있다”며 “그 외에 변이 감염을 진단할 만한 특별한 차이는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감기인가 싶은 증상이 나타나면 일단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아보는 게 나와 내 주변 사람들 위해 좋겠죠.

델타 환자 다녀간 자리 앉았다가 감염됐다?

최근 전남 목포에서 확진자와 직접적인 접촉 없이 같은 장소에 머물기만 했는데도 코로나19에 감염된 걸린 사례가 발생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확진자가 차를 마시고 카페를 나섰고, 4분 뒤에 들어온 다른 이들이 같은 자리에 20분가량 앉아있다가 감염됐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감염된 이들이 카페에 머무는 동안 마스크를 벗은 적도 없었다고도 했죠. 이들이 델타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델타 변이의 무시무시한 전파력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해석되기도 했죠. 하지만 알고 보니 이런 보도 내용은 실제 역학조사 결과와 달랐습니다. 전남도와 목포시에 따르면 추가 확진자들은 4분 동안 선행 확진자와 같은 공간에 머물렀고, 마스크를 벗고 차를 마셨다고 합니다. 같은 장소에서 차를 마시면서 비말에 의해 감염이 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죠. 지난 17일엔 울산의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델타 집단감염이 발생했는데, 첫 확진자가 KF94 마스크를 잘 쓰고 있었는데도 전파가 일어났다고 합니다. 방대본은 외부 강사인 첫 확진자가 마스크는 착용했지만 실내 공간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과정에서 밀접한 접촉이 있었을 것으로 보고있습니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마스크는 착용했지만 근접거리에서 지도활동들을 했고, 직접적인 신체 접촉도 있었다"라며 "지속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전파는 가능할 거로 현재는 보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바이러스가 마스크를 뚫었다기보다는 밀폐된 실내 공간에서 가까운 거리에서 대화를 나누는 동안 비말 전파가 일어났을 것이란 얘기입니다. 당국은 델타 변이의 전파력이 강한 건 사실이지만 현재까지 확인된바로는 마스크를 잘 쓰고 거리두기를 지키면 감염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우리에겐 어떤 방패가 있을까  

현재 유행 중인 변이는 델타뿐이 아닙니다. 델타 돌기에 한번 더 변이가 발생한 델타의 아형 델타플러스가 이미 국내 유입돼있죠. 아직 국내 상륙 전이지만 남미를 중심으로 퍼져나가는 람다 변이도 위세가 대단합니다. 계속 변이가 발생하고 퍼지는 걸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답은 백신 접종 뿐이라고 합니다. 최근 캐나다의 CTV뉴스는 “델타, 람다 등 변이는 예방접종하지 않은 사람을 타깃으로 번질 것”이라며 “그래서 가능한 빨리, 많이, 완전히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라고 전했습니다. 캐나다의 접종 완료 인구는 50%를 넘어섰지만, 최근 델타와 람다가 퍼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만 백신을 맞아서 해결될 일도 아니라고 합니다. 백신 접종률이 낮은국가에서 바이러스 퍼지면 퍼질수록 변이는 계속 생길테니까요. 이 변이들 중에 전파력이 더 높거나 인간에게 더 치명적인 놈이 생길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새로운 변이의 출현과 전파를 최소화하려면 세계 접종률이 일정 이상 돼 바이러스 전파 자체가 줄어야 합니다. 세계 대부분의 나라가 예방접종률을 끌어올릴 때까지 이런 변이는 우리에게 앞으로도 계속 찾아올 전망입니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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