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 리치몬드 한식당, SNS 홍보 위해 초대했다가 '날벼락'
관련링크
본문

구글 스트리트 뷰
600달러 공짜 식사한 '인플루언서'에 분노한 식당
소상공인 지원 호소하며 인플루언서 실명 공개 거부
리치몬드의 한 소규모 한식당이 홍보를 위해 개최한 '푸디' 행사가 예상치 못한 결과를 낳았다.
이른바 '인플루언서'라 불리는 한 사람이 600달러 상당의 음식을 무료로 주문하고도 방문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은 것이다.
알렉산드라 로드에 위치한 체리스 푸드 하우스(Cherry's Food House)는 팬데믹 직전 문을 열었다.
식당 주인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영난을 겪어왔다고 토로했다. 이번 무료 시식회는 SNS에서 새로운 고객층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었으나 오히려 역효과를 낳고 말았다.
체리스 푸드 하우스 측은 SNS를 통해 "우리는 종종 손님들로부터 '숨은 맛집'이라는 평가를 받지만 더 이상 알려지지 않은 채로 있을 여유가 없다. 그래서 인스타그램을 시작하고 푸드 인플루언서들을 초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 인플루언서가 선을 넘었다고 식당 측은 전했다. "한 인플루언서가 동반자와 함께 와서 600달러어치의 음식을 주문했다. 우리 메뉴 가격이 저렴한 편인 걸 감안하면 두 사람이 얼마나 많은 양의 음식을 주문했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식당 주인은 이 두 사람이 "식사를 즐기고 남은 음식을 여러 차례 나눠 차에 싣고 갔다"고 전했다. 식당 측은 "이용당한 기분"이라면서도 고압적인 태도는 취하지 않기로 했다.
식당 측은 해당 인플루언서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 이유에 대해 "사이버 폭력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때로는 비난 문화가 매우 위험해질 수 있다. 그들의 행동이 무례했지만 교훈을 얻고 또 다른 기회를 가질 자격이 있다"고 설명했다.
식당 측은 "그들이 우리의 초대로 홍보 방문에 응해준 것"이라며 누가 많은 음식을 가져갔는지 밝히지 않더라도 좋은 말 한마디만 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한 사전에 주문 한도를 정하지 않은 것은 "우리의 실수"라며 직원들이 당시 두 사람에게 주문을 줄이라고 말하기 "어려워했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씁쓸한 뒷맛이 남는다"며 식당 측은 다른 식당 운영자들에게 이런 행사를 할 때 지출 한도를 정하고 지나치게 신뢰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식당 측은 "이 글의 목적은 누군가를 비난하려는 것이 아니다. 밴쿠버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소상공인들에게 관심을 돌리고 싶다. 팬데믹은 끝났지만 우리는 여전히 그 영향을 받고 있다. 가능한 한 지역 소상공인을 많이 지원해 달라. 그렇게 할 수 없다면 최소한 해를 끼치는 행동은 하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yvreats라는 계정으로 음식 리뷰를 하며 4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알라나 이 씨는 "역겹다"라며 "10년 넘게 이 일을 해왔는데 최근 일부 '푸디'들의 끔찍한 행동에 대해 듣고 있어 너무 화가 난다. 우리가 가진 것은 특권이며 절대 이를 악용해서는 안 된다. 이는 모든 사람에게 해를 끼치며 나는 이런 행동에 절대적으로 반대한다. 여러분을 진심으로 지원하고자 하는 좋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아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후속 게시물에서 식당 측은 모든 이의 지지와 격려에 감사를 표하면서도 인플루언서의 신원을 밝히지 않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게시물이 우리의 예상을 뛰어넘어 폭발적으로 퍼졌고, 그들의 이름과 계정을 공개하면 대규모 사이버 폭력으로 이어질 것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식당 측은 "우리 게시물의 목표는 이미 달성되었고 그 이상의 효과를 보았다. 그 인플루언서를 밝히는 것은 해를 끼치는 것 외에는 더 이상의 목적이 없다고 본다. 그래서 우리는 친절을 선택하겠다"라고 마무리 지었다.
관련 뉴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