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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 밴쿠버 도심에 'X자형 횡단보도' 등장

밴쿠버 중앙일보 기자 입력24-07-31 09:40 수정 24-07-3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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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빌-롭슨 교차로에 '스크램블' 시스템 도입


보행자 안전과 편의성 높인 새로운 횡단 방식 시범 운영


밴쿠버 도심 최고의 번화가로 꼽히는 그랜빌 거리와 롭슨 거리 교차로가 오늘부터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한다. 밴쿠버시는 이곳에 'X자형 횡단보도'로도 불리는 '보행자 스크램블(pedestrian scramble)' 시스템을 도입해 시범 운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새롭게 도입되는 시스템의 가장 큰 특징은 보행 신호가 켜졌을 때 보행자들이 모든 방향으로 횡단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존의 횡단보도와 달리 대각선 횡단도 가능해져 보행자의 이동 거리와 시간이 대폭 단축될 전망이다. 밴쿠버시는 이와 함께 장애인을 위한 음성 신호와 촉각 표시도 설치해 모든 시민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피터 메이즈너 시의원은 이번 조치에 대해 "보행자 안전이 크게 향상되고 그랜빌과 롭슨 거리 교차로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그는 또한 "기존 교차로에서는 차량 회전 시 보행자와의 충돌 위험이 컸지만 이 시스템으로 그런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설명하며 안전성 개선 효과를 강조했다.


밴쿠버시는 이번 시범 사업의 성과를 면밀히 관찰할 계획이다. 만약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면, 이 시스템을 다른 번화가로 확대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메이즈너 시의원은 "내년에는 추가 지역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랜빌과 조지아 거리 교차로, 브로드웨이와 캠비 거리 교차로 등이 후보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는 밴쿠버 전역의 보행 환경을 개선하려는 시의 장기적인 계획의 일환으로 보인다.


사실 'X자형 횡단보도' 시스템은 이미 세계 여러 대도시에서 성공적으로 운영 중이다. 특히 일본 도쿄의 시부야 횡단보도는 이 시스템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히며, 도시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다. 밴쿠버시는 작년부터 이 시스템을 도입할 최적의 교차로를 물색해왔으며, 그 결과 그랜빌과 롭슨 거리 교차로를 첫 시범 지역으로 선정하게 되었다.


이번 결정은 밴쿠버시가 추진하고 있는 도심 보행 환경 개선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 중심에서 보행자 중심으로 도시 설계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는 추세에 발맞춘 조치라고 볼 수 있다. 이는 단순히 보행 편의성을 높이는 것을 넘어, 도시의 활력을 높이고 커뮤니티를 강화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한편, 이번 시스템 도입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인 것으로 보인다. 자주 이 교차로를 이용한다는 한 시민은 "대각선 횡단이 가능해지면 시간도 절약되고 더 안전할 것 같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또 다른 시민은 "관광객들에게도 좋은 볼거리가 될 것 같다"며 관광 측면에서의 효과도 언급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택시 운전사는 "차량 통행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며 교통 체증 악화 가능성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초기에는 적응 기간이 필요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보행자와 차량 모두에게 이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밴쿠버시는 이번 시범 사업의 효과를 다각도로 분석할 계획이다. 보행자 안전성 향상 정도, 교차로 이용 효율성, 주변 상권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향후 정책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다. 시는 또한 시민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기 위해 온라인 피드백 시스템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X자형 횡단보도' 도입은 밴쿠버가 더 안전하고, 걷기 좋은 도시로 나아가는 첫걸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민들의 반응과 실제 효과를 면밀히 지켜보며, 앞으로의 확대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밴쿠버시의 이러한 시도가 도시 설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다른 도시들에게도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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