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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 캐나다, 유럽발 反관광 정서 확산 우려

밴쿠버 중앙일보 기자 입력24-08-12 09:56 수정 24-08-12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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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임대 주택 급증으로 주거난 악화 가능성 제기


관광산업 GDP 기여도 1.6%, 균형 잡힌 정책 필요성 대두


스페인을 비롯한 유럽 주요 관광지에서 현지 주민들의 관광객 반대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 7월 수주간 스페인 전역에서 수천 명의 주민들이 거리로 나와 관광객들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


바르셀로나, 마요르카 등 스페인 주요 도시의 시위대들은 관광 산업이 주택난을 악화시키고 있다며 균형 잡힌 관광 정책을 요구했다. "관광객들은 집으로 돌아가라"는 문구의 표지판이 스페인 곳곳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 됐다.


캐나다 관광업계가 유럽에서 확산되고 있는 반관광 정서의 여파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 관광지에서 관광객들로 인한 주거난과 생활 불편을 호소하는 시위가 잇따르자, 이러한 움직임이 캐나다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캐나다 관광산업협회(TIAC)에 따르면 국내외 관광은 캐나다 전체 GDP의 약 1.6%(427억 달러)를 차지하며 매년 약 200만 명을 고용하고 있다. TIAC의 베스 포터 CEO는 "관광 기업의 절반 이상이 중소기업으로, 그들이 기반을 두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역사회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다"며 "관광 기업은 캐나다 전체 기업의 5%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 통계청 보고서에 따르면 캐나다의 단기 임대 숙소 수가 2017년 이후 급격히 증가하면서 주택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17년에서 2023년 사이 캐나다의 총 단기 임대 숙소 수는 60% 증가했고, "잠재적 장기 주택"(PLTD)으로 간주되는 단위의 수는 80% 증가했다.


2017년 58,441개였던 잠재적 장기 주택 수는 2023년 말 107,266개로 늘어났다. 특히 관광지에서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졌는데, BC주 휘슬러의 경우 잠재적 장기 주택이 전체 주택 재고의 35%를 차지했다.


리얼로소피 리얼티의 존 파살리스 씨는 "10만 개가 넘는 단기 임대가 가족들의 집으로 사용될 수 있었다"며 "연간 주택 착공 건수가 20만 채를 간신히 넘는 국가에서 이 숫자는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캐나다 모기지 주택공사에 따르면 인구 10만 명 이상 도시의 주택 착공 건수는 2022년 240,590채에서 2023년 223,513채로 감소했다.


에어비앤비 측은 잠재적 장기 주택의 수가 전체 주택 재고의 작은 비율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에어비앤비의 캐나다 정책 책임자인 네이선 로트만 씨는 "장기 주택으로 사용될 수 있는 단기 임대의 수가 캐나다 전체 주택 수의 1% 미만"이라며 "2030년까지 주택 부담능력을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2,200만 채의 주택 중 극히 일부"라고 주장했다.


캐나다 정부와 관광업계는 이러한 상황에 대응하여 지속 가능한 관광 발전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TIAC의 포터 CEO는 "모든 수준의 정부와 협력하여 업계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보장하고 있다"며 "지역사회와 주민들이 관광의 긍정적인 결과로부터 혜택을 받는 동시에 그 성장에 의해 지원받는다고 느낄 수 있도록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캐나다의 관광산업이 직면한 이러한 도전은 경제적 이익과 지역 주민의 삶의 질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맞출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제기하고 있다. 앞으로 캐나다 정부와 관광업계는 유럽의 사례를 참고하여, 관광으로 인한 경제적 혜택을 유지하면서도 주거 안정성을 보장할 수 있는 균형 잡힌 정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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