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 밥상 물가 폭등의 주범, '이상기후'... 소비자 지갑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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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작물 피해부터 운송 차질까지, 식품 공급망 전반 타격
극심한 기후변화가 캐나다 식품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홍수, 화재, 폭염 등 이상기후 현상이 빈번해지면서 식품 공급망 전반에 걸쳐 비용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식품·건강·소비재 제품 캐나다(Food, Health & Consumer Products Of Canada)에 따르면, 대규모 기상 이변은 식품 생산 비용을 크게 높이는 요인이 된다. 이러한 현상은 캐나다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더욱 빈번하고 강력해지고 있는 추세다.
2019년 캐나다 연방정부 보고서는 인간 활동으로 인해 기온과 강수량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농작물 생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병충해 발생 증가로 이어질 수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기상 이변은 농업 생산 현장뿐 아니라 물류에도 큰 타격을 준다. 홍수로 인한 도로 유실이나 산불로 인한 철도 운행 중단 등은 식품 운송에 차질을 빚어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캐나다 농식품정책연구소(Canadian Agri-Food Policy Institute)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농업 부문은 기후변화를 비롯한 여러 도전에 직면해 있으며 이는 전체 공급망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극단적 기후를 농업 부문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지목했다.
실제로 최근 몇 년간 캐나다는 심각한 기상 이변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 3년 전 BC주에서 발생한 대규모 홍수로 수십만 마리의 가축이 폐사했으며, 작년에는 서스캐처원주에서 가뭄으로 인해 작물 생산량이 11% 가까이 감소했다.
농업계는 이러한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직파농법 등을 통해 토양의 수분을 보존하는 등의 방법으로 가뭄에 대한 회복력을 높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극단적인 기후 현상에는 여전히 취약한 상황이다.
국제적인 기상 이변도 캐나다 농업에 영향을 미친다. 다른 나라의 극단적인 기후로 인한 작물 피해는 세계 곡물 가격에 영향을 미쳐 캐나다 농민들의 생산 비용을 높일 수 있다. 특히 중국이나 인도와 같은 대규모 농업국에서 발생하는 기상 이변은 전 세계 식량 수급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식품 제조업체와 유통업체들도 간접적으로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고 있다. 비용 절감을 위해 설계된 공급망은 외부 충격에 더 취약할 수 있어, 한 부분의 문제가 전체 공급망에 연쇄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많은 기업들이 이러한 위험을 인식하고 공급망 다변화 등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모든 잠재적 위험을 완전히 해소하기는 어려우며, 앞으로 식품 부족과 가격 변동성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서부 캐나다의 산불로 인한 철도 운행 중단 사태는 기후변화가 물류에 미치는 영향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철도를 대체할 만한 충분한 트럭이 없어 운송 지연과 비용 상승이 불가피했다.
이러한 기후변화의 영향은 결국 소비자들에게 전가된다. 소비자들은 식품 가격 상승과 일부 품목의 품귀 현상을 통해 기후변화의 영향을 체감하게 된다. 최근 몇 년간 상추, 코코아, 오렌지 주스 등 여러 식품의 가격이 급등한 것도 이러한 기후변화와 무관하지 않다.
캐나다 소매협회(Retail Council of Canada)는 올해 많은 식품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서부 캐나다와 미국의 현재 극심한 폭염으로 인해 가을과 겨울에 일부 식품 가격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캐나다산 곡물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져, 국내 기상 이변의 영향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결론적으로, 기후변화는 더 이상 먼 미래의 위협이 아닌 현재 진행형의 문제로, 식품 산업 전반에 걸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농업인부터 식품 기업, 그리고 최종 소비자에 이르기까지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고 대비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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